점점 비싸지는 커피 값, 내년까지 오른다…코로나19 여파로 공급에 차질
상태바
점점 비싸지는 커피 값, 내년까지 오른다…코로나19 여파로 공급에 차질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09.30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휩쓴 가운데 커피 값이 더 오를 전망이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는 커피 가격이 ’22년까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올해 아라비카 커피 평균가격 전망치를 파운드(453g)당 1.35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전망치도 1.25달러에서 1.5달러로 올렸다.

이는 브라질, 베트남 등 커피 주요 생산국이 코로나19로 공급에 타격을 입은 탓이다.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 브라질은 올해 가뭄과 서리로 커피 작황에 큰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더해 델타 다음인 뮤 변이까지 콜롬비아에서 퍼지면서 브라질 내 커피 농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올 커피 생산량이 작년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2위 커피 수출국 베트남도 심각하다.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아시아의 커피 허브’로 불리는 호치민 시의 락다운을 15일에서 2주 더 연장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465명에 그쳤지만 방역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국발 델타 변이가 올해 번지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달 14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약 63만5000명이이며, 반면 백신 접종 완료 인구는 5.7%에 불과하다.

호치민 시의 락다운은 베트남 커피의 해외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 8월 기준 베트남 커피 수출은 11만1697톤(t)으로 전월 대비 8.7% 감소한 수치다. 올해 1~8월 수출 합계는 110만톤으로 지난해 동 기간보다 6.4% 줄었다.

하지만 수출 금액 자체는 약 20억달러(약 2조3400억원)로 오히려 2% 정도 상승했다. 이는 커피 자체 금액이 올랐다는 뜻이다.

실제 미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국제 선물 시장에서 베트남이 주로 생산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올 들어 52.2% 상승했다. 브라질의 핵심 수출품인 아라비카 원두 가격 역시 45.8% 급등했다.

관계자들은 내년까지는 커피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지침 규제를 완화해 카페 영업은 정상화되고 있는 반면 커피 원두 공급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값이 하락하는 시기는 2023년으로 전망했다. 그때는 백신 접종이 상당수 이뤄진 시기로, 원두 공급량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분석해서다. 가격은 2023년 아라비카 연평균 가격이 파운드당 1.2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