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상회(주) <광복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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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상회(주) <광복상회>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3.04.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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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 브랜드 꿈꾸는 옛날식 구이주점

한 때 복고 콘셉트의 주점들이 붐을 일으키며 빠르게 가맹 전개를 해왔다. 그에 비하면 <광복상회>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 복고 콘셉트의 선발주자에 속함에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행에 따라‘반짝’하고 사라지는 브랜드가 아닌 ‘백년을 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묵묵하고 튼실한 사업 전개를 해온 것. 서비스, 음식, 직원 관리에 있어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 <광복상회>의 모습에 모(母)브랜드인 <송추가마골>의 역사가 오버랩된다.

‘사람을 향하는’제 2브랜드
<광복상회>의 탄생 배경은 조금 특별하다. 유달리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 모(母)브랜드 <송추가마골>에서, 회사에 기여도가 큰 직원들의 독립을 돕는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 광복상회(주) 최철 이사는“자신의 점포를 가지고 싶어도 만만치 않은 창업비용에 엄두도 못내는 게 대부분이다. <광복상회>는 직원과 본사가 반반씩 공동 투자를 하는 것으로 시작, 점포 운영이 안정되고 점주로서의 역량이 입증되면 직원이 해당 점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운영했다”고 한다. ‘광복’이라는 브랜드명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2009년 신규사업본부가 생기고 최 이사의 진두지휘 아래 2010년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광복상회>. 하지만 가맹 전개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점포의 ‘양’에 집착하기보다는 ‘질’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최 이사는 이를 ‘보수적이기 때문’이라고 표현한다. <광복상회>는 여러 점포를 겉핥기식으로 운영하기보다 기존 점포를 제대로 운영하며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한 해에도 수십 개의 브랜드가 생겨나지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거나 유행을 쫓아 반짝 성공한다 할지라도 몇 년을 못가고 사라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최 이사는 “모든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지 않으려고 한다. <광복상회>는 100년 이상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장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직한 운영철학은 모회사인 <송추가마골>을 그대로 닮았다.

변화에 발맞추는 복고 콘셉트
<광복상회>는 70~80년대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고기 한 점, 술 한잔에 ‘희망’을 얘기하던 보통 사람들의 삶을 추억한다. 이른바‘추억을 굽는 숯불구이 전문점’이 기본 콘셉트. 내부 인테리어도 여느 복고풍 콘셉트의 주점들과는 달리, 정말 ‘제대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과연 <송추가마골>의 제2브랜드답다.
최 이사는 <광복상회>의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70~80년대 한국의 모습을 재현한 영화 세트장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벽에 붙은 빛바랜 신문 종이, 옛 영화 포스터, 텔레비전 등 모든 소품은 최 이사가 황학동 중고시장을 돌아다니며 손수 구해온 것이다. 그는 “1, 2호점을 열 때는 의자로 만드는 양철통도 실제 낡은 양철통을 구해서 썼다. 그러나 깔끔하고 모던한 것을 좋아하는 대중의 취향을 반영, 복고풍 콘셉트를 기본으로 점차 심플하고 현대적으로 다듬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광복상회>의 매장 안은 자칫 ‘올드’해 보이고 복잡해보일 수 있는 동일 콘셉트의 타 주점과 달리 깔끔한 영화세트장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널찍한 테이블 배치도 인상적이다. 보통 주점들이 회전율을 고려해 테이블을 오밀조밀하게 배치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고객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로 나선 복고 콘셉트의 고기 브랜드들이 빠른 속도로 가맹을 전개하며 인지도를 높여가자 ‘따라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때는 허탈하기도 하다.
하지만 최 이사는 “그래도 <광복상회>의 서비스와 음식 등을 경험한 손님들로부터 ‘고맙다’라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서울 진출 본격화, 100년 가는 구이주점 목표
이같은 고객에 대한‘정성’을 알아서일까. 직영점 3곳, 가맹점 4곳 등 총 7곳으로 운영되고 있는 <광복상회>는 하나같이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후 4시경, 취재를 위해 방문한 삼성점은 벌써부터 테이블 세팅 등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저녁시간이 되면 삼성역 인근 직장인들이 물밀 듯이 몰려들기에 일찍부터 준비를 서두른다”는 게 직원의 전언이다. 주메뉴는 ‘815통갈비’, ‘ 쇠갈비살’, ‘ 멍석구이’, ‘ 생삼겹살’등이다. 이 중 풍부한 마블링을 자랑하는‘815통갈비’가 가장 인기다. ‘멍석구이’는 통갈비를 포를 떠서 특제소스로 양념한 숙성육으로 <광복상회>의 야심작. 최 이사는“고기는 일정 기간 숙성시켜야 고유의 맛을 낼 수 있다. 어딜가나 비슷한 생고기보다는 숙성육으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숙성육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의지를 비쳤다. 이미 자체 개발한 숙성육만을 중심으로 한 새 브랜드도 론칭을 앞두고 있다. 뿐만아니라 <광복상회>의 메뉴에도 숙성육을 점차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존에는 본부가 경기도에 위치에 다소 제약이 있었던 점을 감안, 올해부터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해나갈 방침이다. 최 이사는 “이미 홍대 인근에 본사 사무실 이전을 협의 중에 있다. 올해는 <광복상회>가 프랜차이즈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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