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장 사업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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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장 사업 성공기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4.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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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패밀리> 김철수·김소티다 대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태 커플’ 김철수&김소티다 부부는 태국음식점 <타이패밀리>를 운영하는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태국음식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서 태국음식점을 창업한 부부는 부부이자 사업도 함께 운영하면서 운명 공동체임을 실감하고 있다.

타이패밀리 김철수·김소티다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타이패밀리 김철수·김소티다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5살, 3살, 2살 된 세 아이를 가진 김철수&김소티다 부부는 ‘한·태 커플’ 중 가장 유명한 국제 부부다. KBS <이웃집 찰스>에 2번이나 출연했고, 연합뉴스 <하모니> 외에 많은 신문과 잡지에서 인터뷰를 한 덕분이다. 5살 다인, 3살 다라, 2살 다민 세 아이를 둔 두 사람은 서울 행운동의 <타이패밀리>를 지역 맛집에서 전국구 맛집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태국을 알리자
두 사람이 만난 곳은 태국. 김철수 대표가 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 우연히 식당 옆자리에 앉은 김소티다 대표를 보곤 한눈에 반했다. 곧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태국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한국에 들어와 결혼식을 올렸다. 20대부터 태국에 나가 살아 고향에서 살고 싶었던 김 대표의 바람은 글로벌 제약기업에 다니던 커리어우먼인 김소티다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사람은 한국에 들어와서 함께 일하다가 ‘우리 것을 하자’라고 생각했다. 김소티다 대표의 고향 음식인 태국 음식은 한국에서 외식으로 먹기엔 비싸거나 맛이 기대 이하였다. 직접 태국 음식을 만들면 고향 음식을 찾아나설 필요가 없고, 한국인들에게는 매력적인 외식 메뉴이니 창업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타이패밀리>는 2019년 5월 김 대표의 고향인 행운동에서 문을 열었다. ‘맛있다’, ‘태국 본토 그대로’, ‘저렴하다’ 등 호평과 함께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무렵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번화가 상권이 아닌 동네 상권이라 배달을 도입하자 곧 안정화됐다. 일반 태국 식당에 없는 다양한 메뉴를 찾아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이 점점 늘었다.

 

타이패밀리 김철수·김소티다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타이패밀리 김철수·김소티다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사업보다 가족 
“태국에서 10년 이상 살다 와서 음식을 잘 알고 만듭니다. 태국 음식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가격도 저렴하게 받고 있습니다.” 

주방은 태국인 셰프가 맡아서 요리를 만들고, 홀은 ‘남사장’ 김 대표와 ‘여사장’ 김소티다 대표가 번갈아 나온다. 김소티다 대표가 한국어를 금방 익혔는데 전화 주문에는 아직 좀 약해 그럴 때는 ‘오빠~’라며 찾는다고 한다. 주방 일손이 부족할 때는 김 대표가 들어가서 일하는 등, 두 사람의 호흡이 척척 맞는다. 

<타이패밀리>가 낙성대 맛집으로 안착하면서 두 사람은 2호점을 방배동에 내고, 이어 샤로수길에 디저트가게를 낼 준비까지 마쳤다. 한창 사업에 열중하던 참에 두 사람은 첫 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를 갖게 됐다. 여행, 미식과 아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 두 사람에게 아이는 축복이었다.

가게냐 아이냐 둘 중 한쪽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에 달한 두 사람은 2호점과 디저트가게를 정리했다. 세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부모의 손길이 덜 갈 때 다시 개점하는 걸로 계획을 수정했다.


재밌게 살자
“<타이패밀리>는 한·태 부부가 운영하는 태국 음식점입니다. ‘남사장’과 ‘여사장’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겁니다. 태국인 가족이 직접 만드는 태국 요리에 고객들의 관심이 컸어요. 음식도 장모님 레시피로 만들어서 ‘진짜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팟타이 외에는 태국 음식에 대해 잘 모르던 고객들이 이제는 ‘찐’ 현지 맛을 찾아 일부러 찾아온다. 미디어에서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태국 음식을 소개해 친근해진 덕분이기도 하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더 많은 태국 음식을 시도해볼 기회가 된 셈이다. 

김 대표는 “요즘 아이들 위주로 산다”라며 웃었다. 막내는 아직 걸음마도 안 떼서 매일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다가 데리고 오는 것이 일과다. ‘돈 벌어서 아이들에게 잘 쓰자, 건강하고 재밌게 살자’ 라는 결심으로 하루를 충실하게 보낸다.

디저트 가게를 여는 대신 현재 메뉴를 추가하는 등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고, 아이들이 자라면 샤로수길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때는 아이들에 집중하듯 가게에 올인해서 <타이패밀리>를 더 크게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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