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폐업률 12.4%, 전국 최고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저조한 매출, 대출 상환 부담 등 자영업자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자영업자 10명 중 한 명은 가게 문을 닫았다.
행정안전부 지방인허가에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국 외식업 폐업률은 10.0%로 2005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특히 서울 폐업률은 1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시기를 빚으로 버티면서 위기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금액은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76조2000억원이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 금융지원 정책으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로 3년째 이어왔지만, 엔데믹 이후 경기회복은 더디고, 고금리 기조에 연체율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음식·숙박업체 대상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총 3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1% 늘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고금리에 빚을 갚지 못한 것이다.
특히 차주가 원금은 물론 이자도 갚지 않는 이자 상환유예 잔액 1조1000억원은 지원 종료 시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시기는 물가 목표 달성 시기라고 못 박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물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경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대출 연체 리스크는 당분간 더 확산될 공산이 크다“며 "외식업 등 영세 자영업자 여신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