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취향에 맞는 커피 서비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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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취향에 맞는 커피 서비스 필요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3.09.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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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생존 전략
Special Interview

<구대회커피> 구대회 대표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과다 출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근거리 내 매장 수가 과포화되고, 동일 브랜드 간의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에 차별화 전략 없이 가격만으로의 승부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저가 커피 브랜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구대회커피  구대회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구대회커피 구대회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Q. 2023년 커피시장의 현황이 궁금합니다.

2023년 상반기까지 한국의 커피시장은 <스타벅스>가 대표하는 고급 브랜드 커피와 <메가MGC>와 <컴포즈커피>가 이끄는 저가 가성비 커피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와 유사한 공간을 제공하고 가격대가 비슷한 <투썸플레이스>, <엔젤리너스>, <커피빈>, <폴바셋>은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고급 브랜드들이 주춤하는 사이 <스타벅스> 혼자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때 가성비 커피의 절대 강자였던 <이디야커피>의 주춤세가 눈에 띄는데요. 공간이나 가격 측면에서 고급 브랜드 커피와 현 저가 커피의 중간에 위치해 애매한 상황입니다. 결국 고객은 <이디야커피>를 갈 바엔 좀 더 돈을 더 주고 <스타벅스>에 가거나 가성비 좋은 <메가MGC>나 <컴포즈커피>를 선택하는 추세입니다.

 

Q. 저가 커피 브랜드가 대거 등장한 이유와 큰 성장세를 거둔 이유는 각각 무엇인가요?

현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출근 시와 점심 식사 후 커피 한잔은 일상의 습관처럼 자리를 잡았는데요. 하루에 한두 잔은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다 보니 저가 커피 브랜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결국 커피 가격 부담이 저가 커피 브랜드의 등장과 성장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커피 수요 증가와 커피 가격 부담이 저가 커피 브랜드가 성장하게 된 원동력이라 하겠습니다.

 

Q. 소비자들이 특히 저가 커피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4~5,000원대의 유명 브랜드 커피와 비교해서 맛에서 크게 뒤지지 않고 양도 많습니다. 일부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특정 고급 브랜드보다 맛이 더 낫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저가의 커피 브랜드는 대개 가성비 좋은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커피에 비해 원두의 품질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인데요.

사실상 원가 부담 때문에 프리미엄 원두만이 아닌 베트남이나 브라질 로부스타를 블렌딩한 원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는 등급이 낮은 아라비카 원두를 블렌딩해 사용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객들은 그 차이를 인지하기 어렵고, 시럽이나 소스 등을 넣은 커피 음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고객들이 고급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저가의 가성비 커피를 찾는 것입니다.

 

구대회커피  구대회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구대회커피 구대회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Q. 현 상황에서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 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커피 품질과 서비스의 문제라기보다는 같은 상권에서 동일 브랜드끼리 경쟁하거나 저가 커피끼리 경쟁을 하는 상황이 문제입니다. 또한 저가 커피 브랜드의 경우, 아메리카노와 같은 특정 커피 음료의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매출이 높아도 마진이 높지 않은 이유입니다.

많이 팔리니까 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직원도 더 써야 해서 매출에 비해서 실제 영업이익률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동일 브랜드는 몰라도 다른 브랜드와 대결 구도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큰 건물이 완공되면 반드시 1층에는 카페가 들어섭니다.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정말 바로 옆에 또 다른 카페가 생기는데요. 그만큼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동일 브랜드 간 점포 거리 규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권리금 상승 등 부작용이 있어 쉽지 않습니다.

 

Q. 지난 2012년 공정위가 도입했다가 폐지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대한 모범거래 기준’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주요 내용 중 하나가 가맹 본사가 가맹점의 인테리어 리뉴얼 시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표면상 본사와 가맹점 간의 상생 방안으로 좋아 보이지만, 허점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점포에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 줄 바에는 신규 점포에 지원하는 게 본사 입장에서 남는 장사라는 것입니다.

즉 기존 가맹점과는 계약해지를 하고, 신규 점포 확장에 힘을 쓰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동일 브랜드 점포 간 거리 규제였는데요. 이 역시 브랜드 내 출혈 경쟁을 방지하고 상권 보호를 받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독이 숨어 있었습니다.

상권은 제한적인데 거리 규제로 신규 점포를 낼 수 없으니 기존 점포의 권리금이 상승하고, 창업 비용 증가 등으로 신규 창업이 위축된다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Q. 2023년 예상되는 하반기 커피시장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당분간은 고급 브랜드 커피와 저가 가성비 커피의 전성시대가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커피 시장에 새로운 물결이 일지 않을까 싶은데요. 현재 우리나라는 이제 5세대 커피 시장의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기에 따른 주류 커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0세대는 1880년대 서양 커피(양탕국), 1세대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신지식의 다방 커피, 2세대는 1945년 해방 후 미군의 영향을 받은 인스턴트커피와 다방 커피, 3세대는 1976년 이후 커피믹스와 자판기 커피, 4세대는 1999년 이후 프랜차이즈 커피, 이제 5세대 개인화 커피가 그것입니다.

소비자는 이제 좀 더 개인화된 양질의 커피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아주 소수의 부티크 카페만이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체계적으로 개인화된 양질의 커피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시대의 변화와 고객의  관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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