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상권의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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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상권의 사랑방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3.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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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경> 하계점

항아리 상권의 동네 사랑방이 된 <만월경> 하계점의 정확한 명칭은 ‘24시카페 만월경 & 뮤즈타운 음악연습실 하계점’이다. 24시간 운영하는 카페와 연습실,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음료맛이 더해져 청소년부터 인근 주민까지 모두가 찾는 특별한 곳이 되었다.  
 

만월경 하계점  ⓒ  사진 조주연 팀장, 업체 제공
만월경 하계점 ⓒ 사진 조주연 팀장, 업체 제공

 

두 번 놀라는 무인카페
교습소를 운영하던 고인숙 점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지자 정리를 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일을 찾았다. 연습실 운영 경험을 토대로 연습실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만월경>을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 무인카페인 줄 모르고 들어갔는데, 커피맛에 놀라고 분위기에 놀랐어요. 무인카페면 싱거운 커피만 생각했는데, 맛도 분위기도 감성이 있었거든요. 이런 무인카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지금 매장 자리를 찾았고, 연습실과 카페를 함께 해보기로 했어요.” 

항아리 상권에 위치한 매장이었기 때문에 매출은 괜찮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들이 있었다. 연습실은 청소와 전화만 받으면 끝이었지만 <만월경> 운영은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았다. 게다가 24시간 매장이다 보니 일부 고객이 밤늦게 라면 등의 음식을 먹으면서 카페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다.

<만월경>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외부 간식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를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 결국은 제재를 했다. “대부분의 고객이 ‘내 가게’처럼 깨끗하게 이용하고 있어요. 처음엔 잘 몰라서 그렇지 알려드리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는 드물어요.”

만월경 하계점  ⓒ  사진 조주연 팀장, 업체 제공
만월경 하계점 ⓒ 사진 조주연 팀장, 업체 제공

 

디저트 카페에서 스터디 카페까지
2021년 처음 오픈 당시에는 재고, 청소, 고장 등의 문제 때문에 정신이 없을 때도 많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은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곤 한다. 직원이 있는 것처럼 깨끗한 환경에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무인카페라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인근 주민을 아르바이트로 두고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씩 관리하도록 하면서 무인카페지만 유인카페같은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만월경> 하계점이 있는 지역은 하계역이 가장 가깝지만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10여 분이 걸린다. “인근에 카페가 전혀 없기 때문에 꽤 걷거나 차를 타고 가야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실 수 있거든요. <만월경>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좋아하시는 분도 많고 매장을 찾거나 테이크아웃하는 분들도 많아서 뿌듯합니다.”

<만월경>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은 역시 커피. 본사에서 꼼꼼하게 맛을 관리하는 만큼 고 점주 역시 자신있게 권한다. 그밖에도 다양한 디저트가 있어서 어린이나 학생들도 좋아하고, 24시간이라 시험 기간에는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들의 스터디카페가 되기도 한다.

매장 운영에 익숙해지면서 하나 더 오픈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에 드는 상권이 없어 아직은 고민 중이다. 끝으로 고 점주는 마음에 드는 곳을 찾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면서 공간에 꼭 필요한 복합공간을 앞으로도 더 발전시켜 나가면서 더 특별한 ‘만월경’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만월경 하계점  고인숙 점주 ⓒ  사진 조주연 팀장, 업체 제공
만월경 하계점 고인숙 점주 ⓒ 사진 조주연 팀장, 업체 제공

 

고인숙 점주가 이르길…


아이템과 진심은 필수
어떤 것이든 그렇겠지만 무인카페 역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청결이나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저도 일하면서 알게 됐으니까요. 물론 하다 보면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녹록지 않음을 각오하셔야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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