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랑방
상태바
동네 사랑방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2.12.0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야오뎅> 개포점

하루의 일과가 끝난 후 들르는 동네 아지트 같은 주점. 마음의 쉼터 같은 그곳에서 사람들은 오늘, 과거,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친구가 된다. 따뜻한 사람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그곳. <심야오뎅>은 온기를 품은 공간이다.
 

심야오뎅  개포점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제공
심야오뎅 개포점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제공

 

어머니를 통해 배운 요리
김민우 점주는 대구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관련 회사에 취업했다. 하지만 창원에서 약 30년간 식당을 하던 어머니가 힘들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후 김 점주는 지방에 계시던 부모님을 서울로 모셔왔고, 솜씨 좋은 어머니께 함께 식당을 해보자란 제안을 하게 됐다.

김 점주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어깨너머 식당 일을 배웠고, 언젠가는 꼭 한번 외식업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체계적으로 일을 배운 적이 없던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상권을 알아보고, 직접 부딪혀가며 창업을 준비했다.

그의 첫 번째 창업은 백반과 갈치조림 등의 한식을 판매한 전문식당가의 66㎡(2평) 남짓한 공유 홀이었다.  김 점주는 직접 새벽 재래시장에 나가 당일 식재료를 구입했고, 매장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조리했다. 첫 창업이라 조금 서툴기는 했지만 오랜 시간 식당을 운영했던 어머니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약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에는 고깃집을 새롭게 개업했고, 현재 김 점주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다. 김 점주에게 어머니는 뜨겁게 사랑하는 가족이자 서로를 응원하는 동료다.   

심야오뎅  개포점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제공
심야오뎅 개포점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제공

 

나만의 식당
<심야오뎅> 개포점은 2018년 6월에 오픈했다. 평소 이자카야에 관심이 많던 김 점주는 강남지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본격적으로 주점을 준비했다. <심야오뎅> 공동 대표와 대학 선후배 사이였던 김 점주는 <심야오뎅>이란 브랜드를 접하면서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후 재건축 건물이던 현재 위치에 <심야오뎅>을 열게 됐다. 개포점은 오피스 상권과 주택가가 공존하는 상권으로 평일에는 주로 직장인 고객이, 주말에는 인근 주민 고객이 주로 찾는다. 

김 점주는 <심야오뎅>의 전문적인 메뉴 구성과 정확한 브랜드 디자인 콘셉트를 장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대중적이고 친숙한 선술집의 분위기가 단골 고객을 형성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에 단속 시간의 제한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운영 초반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이후 현재는 김 점주 혼자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오히려 단골 고객의 유입이 늘었고, 특히 지역 주민들과는 이웃사촌으로 지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김 점주는 위생에 따른 주방, 매장의 청결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물류 발주 때도 대량 주문을 지양해 신선한 메뉴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매장 덕분에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해요.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사랑방 주인장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 점주는 마지막으로 현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심야오뎅  개포점  김민우 점주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제공
심야오뎅 개포점 김민우 점주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제공

 

김민우 점주가 이르길…


계산하지 마세요
창업은 절대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하면 안 됩니다. 모든 걸 올인할 수 있는 자세가 되었을 때 시작하세요. 창업과 동시에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시작했다면 결과가 어떻든 자신의 선택을 믿고 최선을 다해 보세요. 그리고 절대 일희일비하는 마음은 버리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