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미국에서 일식집을 운영한 문찬호 점주. 오랜 기간 한국을 떠났던 문 점주에게 새로운 손길을 내민 것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였다. 강원도의 소박한 맛에 이끌린 그는 제2의 인생 항로를 열어가는 중이다.
중독성 있는 메뉴에 매혹되다
문찬호 점주는 미국 유학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직접 일식집을 운영했다. 20년이란 꽤 오랜 기간 점포를 운영했지만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온갖 미련을 뒤로한 채 문 점주는 과감히 점포를 닫고 2021년 5월 홀로 한국행을 택했다.
외식업의 고됨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문 점주는 다른 직종의 업을 원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우연히 고기리막국수를 먹어본 후 막국수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됐다. 경험처럼 중요한 선생은 없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외식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문 점주가 <개수리막국수>로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그가 미국에 있을 때 우연히 본 <명륜진사갈비> 광고 덕분이었다.
당시 미국지사 광고를 본 문 점주는 브랜드를 통해 관계자를 알게 됐고 그 인연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창업하기 전 <개수리막국수> 의정부점 오픈 날 점포를 방문하게 됐어요. 우선 깔끔한 점포가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어요.”
막국수 특유의 구수함과 담백함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해 먹을수록 중독성이 강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메밀은 숙성이 되면 변질이 되기 때문에 대량 반죽이 안 돼요. 그래서 주문 직후 메밀가루를 반죽해 자가제면으로 면을 뽑아요. 그 과정이 약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반 면 메뉴보다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죠. 그런데 이런 이유를 모르는 손님들이 간혹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항의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하지만 고객 재방문율이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충성고객이 높은 편이에요.”
미국지사를 꿈꾸며
17년간 한국과의 왕래가 없던 문 점주는 서울 도심 외에는 아는 지역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상권조사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고, 광교상현점도 문 점주가 직접 발굴한 상권이었다. 광교상현점의 경우 주택가 상권과 오피스 상권이 맞물린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자리가 맘에 들었던 문 점주는 본사의 컨펌을 받은 후 2021년 10월 과감히 지금의 자리에 점포를 개설했다.
<개수리막국수> 광교상현점의 고객층은 직장인, 가족 단위, 어르신, 젊은 층까지 매우 다양하다. 주말에는 주변 광교산 등산객의 유입도 큰 편이다. 오픈한 날에는 예상치도 못한 대기 줄로 점원 모두가 혼쭐이 났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막국수의 경우 날씨와 계절에 민감해 동절기에는 털레기수제비, 털레기칼국수, 매생이북어국, 콩비지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 점주는 가까운 미래에 <개수리막국수> 미국지사를 오픈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적인 맛을 미국에 알리고 싶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같이 지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만큼 본사에 대한 신임이 있어야 가맹점주, 본사 모두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월부터 새롭게 동절기 메뉴를 선보인다는 문찬호 점주. 그의 상기된 얼굴에서 일을 즐기는 자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문찬호 점주가 이르길…
투자를 아끼지 마세요
맛집과 달리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좋은 자리가 주는 장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창업에 필요한 임대료, 권리금, 보증금 등의 초기 투자금을 너무 아끼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좋은 상권에는 다 이유가 있거든요. 때문에 상권 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하면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