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창업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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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창업파트너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7.05.12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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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국시> 노원점 조현정·조현희 점주
▲ <마루국시> 노원점 조현정·조현희 점주ⓒ사진 이현석 팀장

 

추진력 강한 언니와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동생. 
둘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그래서 역할 분담도 확실하다. 
서로의 영역을 확실히 존중해주는 마음가짐, 그리고 두터운 신뢰는 
<마루국시> 노원점을 지탱해주는 대들보와도 같다.

앞에서 끌어주는 언니
언니 조현정 씨와 동생 조현희 점주 자매는 원래부터 음식점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외식을 하고 커피를 마시더라도 창업을 하면 어떨지 눈여겨보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서 <마루국시> 브랜드를 소개받았고, 언니가 먼저 
“우리, 창업하자!”는 말을 꺼냈다. 마침 함께 운영하던 음악학원을 정리하고 쉬던 타이밍이었다. 조현희 점주는 큰 의심 없이 언니가 이끄는 대로 따랐고, <마루국시> 노원점의 사장이 됐다. 둘이 함께하는 게 습관이 되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동업관계가 형성됐다. 만약 언니가 먼저 가게를 열자고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음식점 사장은 되지 못했을 거라는 게 조현희 점주의 생각이다. 
언니 조현정 씨는 <마루국시> 노원점에서 회계와 구매 업무를, 동생 조현희 점주는 서비스와 직원 관리를 맡고 있다. 일부러 나눈게 아니라 당연한 듯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다. 아마 오랜 세월 함께하면서 서로의 적성이 뭔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됐기 때문일 것이다. 자매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자주 싸우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지만, 오히려 각자의 영역을 확실히 지키고 권한을 인정해주고 있기에 싸울 일이 별로 없다고. 덕분에 3년 버티기도 힘든 창업 시장에서 자매는 8년차를 맞이하며 끈끈함을 과시하고 있다.

뒤에서 밀어주는 동생
<마루국시> 노원점이 8년을 거쳐 동네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동생의 투철한 서비스 정신도 한몫했다. 조현희 점주는 스스로를 ‘퍼주기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표현할 만큼 베풀기를 좋아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단골이 찾아오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곤 한다. 덕분에 언니에게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고객들에게 베푸는 순간이 점주에게는 행복 그 자체다. 고객들과 워낙 친하다 보니 방문 전 전화를 걸어 “사장님 계시냐”고 확인하는 손님까지 생겼다.
이처럼 점주가 고객들과 마주치는 최전선에서 열심히 뛰다 보니, 직원들도 자연스레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게 됐다. 또 사장 역시 직원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그 덕분인지 <마루국시> 노원점에는 유독 오래된 직원들이 많다. 오픈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해 온 직원이 있을 정도다. 외식업계의 이직률이 유독 높은 점을 감안하면, 점주 자매가 직원들을 얼마나 배려하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자매와 든든한 직원들까지 더해졌으니 아무리 큰 어려움이라도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마루국시> 노원점에 손님들이 모이는 이유도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좋아서일 듯하다.

함께라면 든든한 그들
사실 본사에서도 <마루국시> 노원점이 이만큼 성장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점포  입지가 외진 데다 유동인구도 별로 없고 2009년 오픈 당시에는 지하철역마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매는 ‘앞만 보고 달린다’는 자세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늘 함께할 예정이다. 일할 때 호흡이 척척 맞는 건 물론, 쉴 때도 서로에게 가게를 맡기면 마음 불편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남이 아닌 가족이기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다. 심지어 일터를 떠났을 때도 두 사람은 좀체 떨어지질 않는다. 가족끼리 여행을 가거나 놀 때도 당연한 듯이 함께다. ‘자매는 평생 친구’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사이다. 
올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조현희 점주는 “잘하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경기가 불황인 만큼 새로운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에 비중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들 자매가 잘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이유도, 어쩌면 서로가 각자의 영역에 충실할 것이라는 믿음 덕분일 것이다.함께라면 언제나 든든한 조현정-조현희 자매. 평생의 창업 파트너가 내 언니 혹은 동생이라는 사실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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