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로 코시국 극복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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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로 코시국 극복해볼까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2.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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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하이브리드’로 코시국 극복해볼까망 : 도비라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월 26일 현재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만 164명이 코로나19 확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칠 줄 모르는 여전한 코로나19 시국에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 일반 소상공인들은 2월 설 연휴를 보내면서도 한숨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넋 놓고만 있을 수 없는 일.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다양한 운영전략과 마케팅을 구사해 가며, 전 가맹점주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각 기업마다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마케팅과 운영전략을 살펴보고, 어떻게 프랜차이즈 경쟁력과 차별화를 사수해 나가는지 지켜봤다. 

‘하이브리드’(hybrid)의 사전적 의미는 동·식물의 잡종 또는 혼합물을 뜻하지만, 최근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인자가 모여 이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 바뀌어 통용되어 많은 일반 기업과 식품 및 외식업계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6~7년 전부터 활발하게 기업에서 대두되던 하이브리드가 2022년 임인년에 또다시 떠오르는 것은 단연 매출 부진으로 인한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영끌’하다시피 한 생존전략 일환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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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하이브리드’로 매출 사수!  
생존을 위해 팔 걷어붙인 프랜차이즈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일반 대기업이나 식품기업에서 활발하게 펼치던 하이브리드 전략이 외식 및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기업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전략을 구사한다기 보다는 시대적 환경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변화의 움직임으로 진화되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동시에 기업들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코시국’에 빼앗긴 시장 탈환을 위해 다방면으로의 시장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펼치는 하이브리드 전략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운영전략, 둘째는 자사브랜드 콘셉트의 다변화 전략, 셋째는 비대면 시대의 디지털 하이브리드 서비스 등의 변화에 따른 전략 등이다. 기업은 어려운 시국인 만큼, 비용부담을 크게 전가하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사업 다각화 차원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운영전략 
편리함과 가성비가 좋은 무인카페 콘셉트의 <메일빈24>는 일반 무인카페뿐 아니라 빨래방, 아이스크림 할인점, 셀프 사진관 등 숍인숍 창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헬스장, 골프장 등의 스포츠 센터와 아파트, 군부대, 학교, 학원, 경찰서, 박물관 등과 같은 관공서나 공공기관에도 다채널로 커피머신 설치가 확대돼 기존 점포를 운영하는 창업자들에게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한 바로미터로 각광받고 있다.

<더앨리>도 다양한 기업과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편집숍 <비이커> 브랜드와 협업해 ‘비이커 시그니처’ 이태원 매장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운영하는가 하면, <비이커> 캐릭터인 베어로 콜라보레이션 그래픽을 만들어 텀블러, 캔버스백과 같은 MD상품을 개발해 온·오프라인에 출시해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아울러 라인프렌즈와도 협업해 음료를 마시는 셀리와 브라운 캐릭터를 개발해 다양한 굿즈 상품을 제작해 온·오프라인에서 고객들로부터 호응이 좋다. 

현재 약 25개 점포를 운영하는 <UFO버거>는 광양시와 MOU를 체결해 본사 R&D팀과 광양 전통불고기보존회, <광양불고기> 등 현지 맛집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또 ‘춘천닭갈비버거’ 역시 닭갈비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국내산 계육을 사용하는가 하면, 춘천의 맛을 최대한 살려 진짜 닭갈비가 꽉 찬 버거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 콘셉트의 다변화 전략 
<족발야시장>은 비대면 시대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접목해온 가운데, 매장 규모가 작아도 줄 서서 먹는 매장영업전략과 스마트한 홈서비스 전략으로 대형 평수의 매출을 올리는가 하면, 패밀리형 프리미엄 족발집 콘셉트로 매장을 꾸며 야식으로만 먹는 족발집에서 식사와 회식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며 주목받았다.

단순배달 서비스가 아닌 자사에서 운영하는 홈서비스 마케팅팀이 빅데이터를 활용, 분석해 전략적인 홈서비스 마케팅을 운영하기도 했다. 더불어 SNS 플랫폼에서는 족발피리, 디커플링 영상제작과 같은 다양한 브랜딩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 예비창업자들로부터 친근하면서도 신뢰를 쌓아 나가는 데 주효했다. 

<하남돼지집>은 대형매장뿐만 아니라 소형매장에도 주목했다. 홀 중심에서 홀 방문과 배달을 병행하는 사업모델로 전환을 시도해 ‘복합매장’ 콘셉트를 지향하고, 골목식당 콘셉트로 매장 잉여공간을 배달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초벌실 앞에 배달서비스 전용 공간인 ‘딜리버리존’을 마련해 쇼케이스, 작업대, 테이블냉장고, 벽선반, 픽업선반 등을 설비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도 눈에 띈다.

또 안정적인 아이템과 수익구조, 소비트렌드에 맞는 배달+내점 형태의 복합매장은 예비창업자들에게 각광 받으며, 신규 창업이 130%가량 증가하는 실적을 보였다. <워시엔조이>는 친환경 클리닝 서비스, 셀프 세탁, 24시 무인 컨베이어 키오스크, 무인 세탁 캐비닛 등 오로지 세탁에만 집중한 올 어라운드 세탁 서비스(All Around Laundry Service)를 구축해 고객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세탁이 한 번에 가능하도록 하이브리드 모델을 설계해 나갔다. 또 자사 브랜드의 다양한 멀티숍 포트폴리오를 통해 토털 케어 솔루션 및 세스코와의 브랜드 제휴를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나갔다.  

 

비대면 시대의 디지털 하이브리드
<더벤티>는 브랜드 홍보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 위해 모바일 환경과 배달시장 활성화 시기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오며, 온라인·모바일 시장 확대일로에 나섰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메인 배달 플랫폼 업체들과 적극적인 B2B 계약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객들이 <더벤티>를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가맹점 매출을 위해 ‘더벤티 앱(APP) 할인’ 프로모션, 카카오 선물하기, G마켓, 위메프, 티몬과 같은 다양한 오픈마켓 판매 확대를 모색해오고 있다.

무인 운영 시스템  <메일빈24>은 PC,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로 커피머신을 원격으로 제어해 음료 투출, 카드 환불, 자동 세척, 재고 부족 시 알림, 소진 시 자동 품절 기능 등의 무인 매장을 실현하는 솔루션을 갖춰, 무인 매장에서도 고객과 소통하며 단골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식을 넓히고 매출상승을 도모하는 사업 다각화 전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활발한 하이브리드 전략에 대해 맥세스컨설팅 서민교 대표는 “수년 전부터 열풍이 일었던 하이브리드 전략은 올해에도 많은 기업들이 활발하게 시도하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앞으로도 융복합 창업 형태와 기업 간 혹은 제2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더욱 활발한 모습을 띨 것”이라며, “이종 기업과 업종, 제품 및 브랜드와의 협업, 비대면 시대의 온·오프라인과의 연계한 디지털 서비스 등은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잘 살피면서 제대로 된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동시에 자사 브랜드 본연의 콘셉트에 맞는 전문성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프랜차이즈 본부로서의 체계적인 운영도 더욱 힘을 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하이브리드형 창업 내지는 마케팅 전략은 팬데믹 시기에 프랜차이즈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진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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