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식품업계 프랜차이즈, 구독경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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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식품업계 프랜차이즈, 구독경제 열풍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09.14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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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거세졌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3단계 직전인 2.5단계가 시행됐다. 재난기금 지원으로 숨통을 텄던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은 또 다시 튄 불똥에 제자리를 찾아가다가 주저앉았다. 반면, 포장 배달 등 비대면 전략을 강화하던 식음료업계는 새로 찾은 돌파구가 정착될 조짐이다.  

 

월정액 구독 서비스 업계에 확산
‘구독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 구독은 원래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받아보는 활동을 가리켰다. 구독경제는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말한다.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홈쇼핑, 식음료는 물론 고가의 자동차와 명품 의류 등도 월정액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구독경제는 무제한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성공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더욱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어들자 식품업계 역시 구독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기적으로 우유를 배달받아서 먹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가 커피 등 프랜차이즈로도 확대됐다. 
<버거킹>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매월 5,000원 미만의 구독료를 내면 아메리카노는 매일 한 잔씩 특정 버거는 주 1회 총 4번 제공한다. 추후 구독 가능한 버거 종류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엔제리너스>는 최근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작해 9월 초까지 직영점 23개점에서 시범 운영한다.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 커피를 핫·아이스 구분 없이 월 10잔에 25,000원에 판매하여, 잔당 2,500원으로 정가 대비 42% 저렴하다. 월 15잔에 37,500원에 판매하는 구독권도 있다. 커피와 함께 반미 데일리세트 구독권도 선보였다. 이 구독권은 매주 1세트, 월 4세트로 반미 샌트위치 5종 중 택1과 아메리카노 커피를 24,000원에 판매한다. 정가 대비 43.9% 저렴하다. 

 

판매자와 고객들에게 실속 ‘윈윈’
<투썸플레이스>는 아메리카노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 커피 구독은 고객이 주 1회씩 4주 동안 정가 보다 18.3% 할인된 가격인 13,400원이다. 핫·아이스 구분 없이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 커피 4잔을 즐길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로 주 단위 정기 구독으로 월 결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디야커피>도 개별 가맹점 차원에서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메리카노 커피 31잔을 49,800원에 판매함으로써 잔당 가격은 1,600원 수준이다. 정가 대비 가격이 절반인 셈이다. <파리바게뜨>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매일 한잔 마실 수 있는 커피 구독권을 19,800원에 판매 중이다.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전국 30여개 직영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뚜레쥬르>도 월 1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 커피를 하루에 1잔 제공하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30일간 매일 구독하면 정가 대비 80% 이상 저렴하다. 회사 측은 직영점 9곳에서 시범 운영 후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냉장 커피와 과자 등 자체 개발 상품(PL)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데 이어 최근 편의점업계 최초로 얼음컵 구독 상품을 200개 한정으로 판매했다. 얼음컵의 개당 가격은 600원이지만 정기권을 사면 7일권 2,940원, 14일권 4,200원으로 정가보다 30~50% 저렴하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 전달에 주목
프랜차이즈 외에도 식음료업계가 저마다 구독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제과는 제과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과자를 박스채로 배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영등포점에 위치한 베이커리 <메나쥬리>에서 매일 빵을 구독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반찬을 정기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를 실시했다. 한 달에 10~16만원을 내면 1주일에 한 번 식품관 유명 반찬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구독 서비스에 대한 예측은 꽤 오래 전 있었다. 주오라 CEO 티엔 추오는 지난 2007년, 비즈니스 모델을 구독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구독을 통해 파악하고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티엔 추노오 구독경제 서비스에 대해 물건만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고객과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개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구독경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대면 소비에 개인 취향 맞춤, 그리고 배송이라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부합한 구독경제는 한동안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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