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와 나쁜(?) 컨설턴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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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와 나쁜(?) 컨설턴트들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9.05.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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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업미디어그룹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이덕철 대표 겸 발행인
▲ (주)창업미디어그룹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이덕철 대표 겸 발행인 ⓒ 사진 이현석 팀장

<취업컨설팅><창업컨설팅><진학컨설팅><결혼컨설팅> …….
바야흐로 ‘컨설팅’의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교육부터 취업, 창업까지 한 사람의 인생이 전문가와의 상담과 자문으로 선택되고 결정지어지는 사회입니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다행이지만 그르쳐도 누구에게 하소연할 곳 없는 도박(?)과 같은 순간입니다. 게다가 스스로 원한 것인지, 전문가가 원한 것인지 모호하기도 합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자타 공인으로 전문 컨설턴트라고 행세하는 이들이 적어도 수백명은 족히 돼 보이는 게 현실입니다.  

창업 컨설팅이 비용을 받고 자문과 중계를 하지만 책임을 크게 지지 않기로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프랜차이즈 분야의 실제 전문가에게 맡긴 후 원하지 않게 흘러갔을 경우 상처를 덜 받을 수 있겠지만 전문적인 컨설팅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부 나쁜(?) 창업컨설팅 업체를 만나서 겪는 폐해는 그야말로 고통 그 자체일 것입니다. 최근 불황을 맞아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점 확장이 막히자 활로를 찾는다는 명분아래 검증이 덜 된 컨설턴트들에게 이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제는 마구잡이식 가맹점오픈으로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더하여 일반 창업자의 생계수단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제기 되어온 문제이기도 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뿐만 아니라 개인 창업자의 피해로 이어지는 건 불 보듯 읽혀지는 대목입니다. 거기에다가 만일의 경우 본사가 폐업수순이라도 밟게 된다면 수십, 수백의 자영업자들인 가맹점주들의 생활 안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가맹점 신규 오픈시마다 컨설팅업체에 성과급으로 지불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리턴’ 비용과 예비창업자의 컨설팅 비용이 합쳐지면 실제 창업비용은 적게는 20~30%, 많게는 30~40%까지 뛰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매출과 빚의 하방압력을 높여 어느 순간 자영업자 일부는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되고, 프랜차이즈 본사는 신뢰와 경영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지겠지요. 여기에다가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얼마만큼이나마 보전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떠넘기는 권리금 폭탄도 또 다른 예비창업자에게 돌아가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 나쁜 컨설팅업체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공식입니다. 

몇 년 새 잇따라 불거진 프랜차이즈 본사 경영진의 도덕성 실종 이슈와 출점 제한 규제, 원가 공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추락한 신뢰도와 인력난 그리고 비용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본사들이 컨설팅업체를 통해 가맹 점주를 ‘감아오기’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동정론도 아주 틀리진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기업의 정도를 피해 가맹점을 빠르게 확장하는 ‘쉬운’ 방법에 편승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잘못된 선택으로 빚어지는 ‘예비창업자들의 눈물’을 외면해서야 되겠습니까.

프랜차이즈는 시장 규모가 120조에 육박하고 종사자가 100만 명이 넘는 ‘산업’입니다. 이제 ‘프랜차이즈를 믿지 마세요’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때가 됐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가맹점 확장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컨설턴트를 고용해 마구잡이식으로 점포를 늘리고, 그에 상응하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무책임한 업자가 아니라 가맹 점주를 브랜드의 일부로 생각하고 경영의 책무를 다하는 기업으로 변화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래야 업계의 목소리도 더 크게 낼 수 있고 산업다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이 바로 이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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