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수 브랜드 <치어스> 창업시장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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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수 브랜드 <치어스> 창업시장 재조명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1.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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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시행착오로 얻은 ‘암묵지’, 타 업체가 모방 어려워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성장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가운데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창업시장에서 살아남은 <치어스>가 재조명 받고 있다.


선진 시장에 비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사가 짧고, 사람들의 성격이 급하기로 유명한 대한민국은 장수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꽤 드문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패스트푸드, 제과제빵, 주류, 기타외식 등으로 등록한 외식 브랜드는 총 3528개다. 이 중에 10년 이상의 업력을 가졌으면서 점포 수가 500개 이상을 유지하는 브랜드는 30여개 뿐이다. 비율로 보면 고작 0.8%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치어스>와 같은 초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생존 비결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치어스>는 올해 15주년을 맞은 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넘쳐나는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이 정도 역사를 갖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치어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치어스>는 사업 초기에 다른 생맥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꺼리던 주거상권을 과감하게 공략해 빠른 확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그때 생겨난 가맹점들이 10년 넘게 무너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치어스> 측에서는 초장수 브랜드의 비결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단 <치어스>는 창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주방 인력을 본사에서 양성, 배치, 관리해 가맹점을 돕는다. 심지어 주방인력 휴무 등을 대비한 헬퍼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또한 창업시장 분석, 점포 계약시 유의사항과 같은 다양한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자체 물류센터 운영 등으로 차별화된 본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치어스> 측이 설명하는 비결은 얼핏 보면 특별한 점이 없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결국 실천이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정작 오랜 기간 흐트러짐 없이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치어스>의 진정한 성공 비결은 암묵지에 있다. 평범해 보이는 원칙을 오랜 기간 지키면서 겪은 시행착오가 하나씩 쌓여 다른 기업이 흉내내지 못하는 자신들만의 암묵지(Tacit Knowledge)가 만들어진 것이다. 암묵지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반복 실행으로 얻어진 경험적 지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는 법을 배우려면 책으로 이론만 공부해서는 효과가 없다. 직접 타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얻어지는 암묵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태동한 대한민국의 프랜차이즈 사업 시장은 이제 약 100조원 크기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브랜드들의 생명력은 4~5년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려는 예비 가맹점주에게 브랜드의 수명은 아주 중요한 조건이다. 아무도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요즘 들어서 <치어스가> 창업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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