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가구 아닌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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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가구 아닌 품격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5.07.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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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돌침대(주) 최창환 회장
▲ 장수돌침대(주) 최창환 회장ⓒ사진 황윤선 기자

Break Time  품격이 빚어낸 최창환 회장의 말말말

“우리가 중국 국가 재정에 타격을 줬다”
연금으로 생활하는 84세 중국 고객이 <장수돌침대>를 써 본 후 수명이 10년은 늘어난 느낌이라고 칭찬했다며.
“운전기사가 버티지를 못한다.”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일정이 빡빡해 운전기사를 채용하면 버티지 못해서 직접 운전할 때가 많다며.
“90세까지 현역으로 뛰겠다”
사업의 목표가 돈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해서 뒤로 물러날 이유가 없다며.

 

품격 있어야 제값 받아
<장수돌침대>는 가구는 물론이고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에서 품격 있는 기업으로 통한다. 몸 속 깊숙이 복사열을 전달해주는 ‘히팅플로어공법’을 적용하는 등 다른 제품과는 ‘격’이 다르다. 제품만이 아니라 직원과 회사 건물까지 일체화된 품격을 갖추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브랜드의 품격이 올라가고 고객의 품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해서다.
최 회장은 높은 가격은 비싼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일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살 때는 더 낮은 가격을 찾지만, 품격 있는 제품과 서비스는 값을 제대로 치른다는 뜻이다. 그는 “<장수돌침대>가 나오기까지 기존 업체들은 더 싸고 튼튼한 침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침대에 품격을 담았다. 옷이나 가방처럼 몸에 걸치는 제품은 품격 높은 브랜드가 있는데 침대는 그렇게 할 생각을 안 했다”며 “우리가 태초의 신비를 담은 침대, 자연을 빌려온 잠자리라고 제품을 내놓자 가구협회에서 그게 무슨 가구냐고 하더라. 그래서 ‘가구 아니다. 명품이다’라고 대꾸했다”고 웃었다.
최 회장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말은 그렇게 하는데 실제로는 자신을 학대하고 관리 안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잠자리는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처럼 보이지 않지만 신체 활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넥타이처럼 몸에 걸치는 물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침대는 대충 고르는 태도는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CEO의 품격이 기업의 품격
최 회장은 CEO의 품격이 직원과 제품, 그리고 고객에게까지 전달되도록 노력한다. 그는 형편상 충주농고를 다녔지만, 책을 통해 공간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출 수 있었다.
“십대 시절 책벌레로 살면서 세계의 지성들과 교류했다. 쟁쟁한 학자, 소설가, 기업인의 글을 읽으며 전율을 느꼈다. 헨리 포드가 미국에서 ‘마이카 시대’를 열었던 모습을 보며 한국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 이처럼 거장들의 글을 읽어야 통찰력을 나눠가질 수 있다. 책상 위 컴퓨터 세상이 온다는 빌 게이츠의 통찰력에 주목했던 사람은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회에 진출한 최 회장은 ‘아람코’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며 다년간 외국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품격 있는 기업은 직원과 고객에게 자부심을 주고 사회수준을 높인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래서 <장수돌침대> 사업을 이끄는 동안 제품뿐만 아니라 CEO, 직원, 건물, 고객이 일체화된 품격을 갖추도록 노력해왔다.
최 회장은 “우리가 매출로 침대업계 1위는 아니지만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는 독보적이다. 93.4%의 국민이 우리 브랜드 이름과 제품을 알고 있다. CEO가 직접 광고에 직접 등장해 평생 사후관리를 약속했고 고객에게 믿음을 줬다”며 “예전에 침대 가죽업체를 잘못 선정해 가죽이 녹아버리는 불량이 나왔다. 10년씩 사용한 침대 2000여 개를 전량 리콜했다. 회사에 너무 큰 부담이 된다며 반대한 직원들이 많았다. 10억 원이라는 큰 돈이 들어갔지만 높아진 신뢰가 그 이상의 값을 했다”고 밝혔다.
 

▲ 장수돌침대(주) 최창환 회장ⓒ사진 황윤선 기자

왜 사업을 하는가
<장수돌침대>는 기업의 모든 구성요소가 품격을 갖춰야 브랜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는 방침이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40층에 본사 사무실이 있는데 접근성과 조망이 뛰어나 비싼 임대료를 감수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공장 건물은 한국적인 세계화에 앞장선다는 뜻에서 태극기 문양과 배색을 본 따서 장식했다.
침대를 배송하는 차량 역시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돌(DOL)마스터’라는 전문인력이 침대를 무사히 갖다 주는 서비스를 넘어 <장수돌침대>만의 품격을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최 회장은 “품격 있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돌마스터는 단순한 배송사원이 아니라 품격을 나누는 전문가다. 여기서 ‘돌’은 ‘드림 오브 라이프(Dream Of Life)’의 앞 글자를 모은 것이다. 창업하고서 IMF 외환위기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 사람이 기업의 품격을 결정한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사회공헌도 중요하다. 한국표준협회와 기술표준원에서 주관하는 한국명품창출CEO포럼 회장과 한국디자인경영협회장을 하고 있고 7월부터 국제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 의장도 맡았다. 온열매트 7000여 장을 취약 계층에게 나눠주는 등 여러 가지 봉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실적보다 진정성의 전달이다. 예를 들면 <장수돌침대> 광주 공장은 구내식당이 없다. 주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의 하나”라며 “날씨가 따뜻한 날 밤이면 마을 주민들이 공장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논다. 여기는 인구밀도가 낮은 곳이라 공장 앞길에 인도가 없다. 그래서 공장 안으로 다니라고 울타리를 만들지 않았다. 출입을 통제하지 않으니 경비원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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