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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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질이 먼저
  • 김성배 기자
  • 승인 2015.06.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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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래스터 박철 대표

Break Time 원칙이 빚어낸 박철 대표의 말말말
“궁지에 몰릴 때도 정신만 차리면 새로움이 보인다”
사업적으로 실패를 거듭하다 2007년 <서래갈매기>를 오픈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정신을 바짝 차리자 새로운 비전이 보였다며.
“작은 게 아름답고 높은 성공 확률을 보장한다”
가맹본부가 비대해져 본사 경영이 어려워지면 가맹점주들에게 그만큼 부담을 줘서 결과적으로 사업이 쇠퇴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적지 않게 봐왔다며.
“해외 사업도 중요하지만 국내 사업이 더 중요하다” 아시아 각국에 진출하는 서래갈매기의 상승세 속에서 국내 사업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며.

 

▲ (주)서래스터 박철 대표 ⓒ사진 박세웅 팀장

박철 대표는 <서래갈매기>를 통해 국내 갈매기살 시장의 성공 신화를 이룩했다. 한 때 250여 개의 매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시스템 정비와 보다 치밀한 가맹점 관리를 위해 내실을 기한 결과 현재는 150개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래불고기>, <서래맥주집>, <서래판> 등의 브랜드를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가맹본부가 작을수록 본사와 가맹점이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원칙을 지닌 박철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원칙
박철 대표는 지난 2007년 <서래갈매기>를 론칭하기 전에 사업적으로 적지 않은 실패를 맛보았다. 야심차게 운영했던 여러 외식 매장들이 건물주와의 갈등 및 시장 변화의 흐름 속에서 그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세상에 외면 받는 상황 속에서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회기역 인근에 <서래갈매기> 매장을 오픈했다.
“사실 <서래갈매기>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감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스스로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제가 뭘 해도 최선을 다하자는 삶의 원칙을 갖고 있었거든요.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어떤 매장을 선보여야 고객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했어요. 국내에는 아직 생소했던 갈매기살을 근 단위로 저렴하게 팔고 개성 있는 소스를 발견하고 고객 친화형의 매장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던 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원칙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박 대표의 진심이 통했는지 <서래갈매기>는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입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몰려왔고 가맹점을 개설해 달라는 요구도 많아졌지만 박 대표는 직영점을 늘려가며 <서래갈매기>를 키워갔다. 철저한 매뉴얼 정비와 시스템 개발 없이 가맹 사업을 전개하면 본사나 가맹점, 고객 모두 실망감을 맛볼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몇 년에 흐른 시점에서 어떤 청년이 찾아와 <서래갈매기> 가맹점을 오픈해 노모를 모실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고 절박한 상황을 이야기하자 가맹점을 내주게 되었다. 그 이후로 성장세를 거듭한 <서래갈매기>는 국내 갈매기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계속해서 높여왔다.

작은 가맹 본부를 지향하는 사업 원칙
박 대표는 ‘작은 가맹 본부가 결국 가맹점을 살린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다. 본사가 작고 콤팩트해야 오래 간다는 신념이다. 오랫동안 외식업계에 몸담아온 박 대표는 이전에 본인 스스로 가맹점주로 일할 때나 지인들의 프랜차이즈 본사를 관찰하거나 스스로 운영해온 (주)서래스터를 되돌아봐도 가맹 본부가 너무 비대해지면 결국 사업적으로 위기를 맞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매장 수는 얼마 안 되는데 본사 직원이 많으면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 가맹점주들에게 가맹비와 인테리어 개설비, 물류비, 로열티 등을 과도하게 부과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맹점주들이 그로 인해 겪는 어려움은 가맹본부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게 박 대표의 혜안이다.  
“저희 (주)서래스터는 인테리어나 소스 생산 등을 믿을 만한 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습니다. 본사 수익 사업을 외부에 돌리는 건 내부 인력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가맹점주들에게 부과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입니다. 본사가 직접 인테리어 시공을 하거나 소스 등을 생산하지 않아도 인테리어 감리를 볼 수 있는 직원이 현장에 상주하고 있고 본사 메뉴개발팀 직원들이 소스 생산 회사에 가서 매일 체크를 하니까 품질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는 최소의 강한 인력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작은 가맹 본부가 효율적으로 움직이면 그만큼 가맹점주들에게 좋은 영향이 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박 대표는 작은 가맹 본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본 프랜차이즈업계를 언급했다. 그곳에서 유서 깊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슈퍼바이저 한 명이 담당하는 매장 수가 깜짝 놀랄 만큼 많다는 것. 그만큼 시스템 및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어 작은 가맹 본부를 지향하는 정신이 스며 있다는 것이다. 결국 그게 오랜 생명력을 지니는 브랜드로 만든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 (주)서래스터 박철 대표 ⓒ사진 박세웅 팀장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키고자 하는 언어의 원칙
박 대표는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키고자 하는 생활을 견지하고 있다. 회사 직원들이나 가맹점주들과 사적인 자리에서 가볍게 했던 말도 꼭 기억하고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게 그가 지키고 있는 언어의 원칙이다.
“(주)서래스터를 운영해오면서 시간 관념, 돈 관념이 철저해졌어요. 그게 흐지부지되면 아무 것도 안 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거기에 언어 관념 또한 정말로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회사 대표로서 직원들과의 신뢰를 쌓으려면 제가 흘러가듯 했던 말도 꼭 지켜야 한다는 걸 느꼈거든요. 가맹점주님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들이 얼마나 제 말 한 마디를 경청하는지, 신뢰하는지 알게 된 이후로는 제 말에 대해 철저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서래스터는 2015년에 해외 사업과 더불어 국내 사업 내실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마라톤에 입문했다는 박철 대표, 그의 인생이 길고 긴 마라톤보다 감동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건 그의 아름다운 원칙 때문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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