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의 모범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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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의 모범답안
  • 김성배 기자
  • 승인 2015.06.2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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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원 김진학 회장

Break Time 원칙이 빚어낸 김진학 회장의 말말말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정의로운 원칙을 견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터뷰 장소에서 그 날의 조간신문을 펼쳐 보이며 우리 사회가 현재 정의롭게 나아가지 못하는 건 원칙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며.
“여태까지 정도 경영에서 위배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있다”
사업가로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자 작은 이익, 큰 이익을 떠나 정도 경영의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며.
“가맹점을 위한 가맹 본부를 지향한다”
회사 이익이 적어지더라도 가맹점을 위해 간판 교체, 주방 리뉴얼 등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며.

▲ (주)이원 김진학 회장 ⓒ사진 박세웅 팀장

대한민국 성인남녀라면 <투다리>에서 술 한 잔 마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국내에 프랜차이즈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지난 1987년, 꼬치구이 주점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현재 20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투다리>를 창립한 김진학 회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서 근무하다 현재의 지식경제부인 상공부 7급 공무원, 인천도시가스 재직 시에 잦은 일본 출장 경험 속에서 사업적 영감을 얻는 김 회장은 ‘정도 경영’의 원칙을 통해 현재도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투다리>를 지탱해온 ‘원칙’
김진학 회장은 인터뷰 장소인 <투다리> 본사 회의실에 그 날 조간신문을 들고 나왔다. 다른 날보다 그 날은 유독 사회 곳곳에서 부정행위와 비리를 저지른 소식들이 즐비했다. 한참 동안 신문을 펼쳐 보이며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이야기하던 김 회장은 그 모든 게 원칙의 부재에서 오는 거라고 말했다.
“인류가 수렵생활을 거쳐 한 곳에 정착한 이래 사회는 발전을 거듭해 단순한 농경 사회에서 최첨단의 현대 사회로 진화됐어요. 매스미디어와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그 만큼 사회 통합이 쉬울 것처럼 기대했지만 오늘 날의 복잡 사회는 이따금 통제 불능으로 보여요. 이런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게 원칙이라고 봅니다. 원칙이라는 건 따지고 보면 기본 질서를 지키기 위한 정해진 룰이라고 볼 수 있죠. 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어겨서는 안 돼요.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쉽게 그 원칙을 어기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저의 원칙은 ‘정도경영’이고 여태까지 제가 정한 원칙에서 단 한 번도 어긋나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사업적 성공만큼이나 그 점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김 회장은 <투다리>를 이끌어온 28년의 세월 동안 그 무엇보다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중시해 왔다. 가맹 본부는 수익을 내지만 가맹점이 그렇지 못한다는 건 그의 경영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 김 회장이 생각하는 정도 경영이란 가맹본부를 믿고 사업을 전개한 가맹점주들이 꾸준히 이윤을 내고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는 걸 의미한다. 또한 가맹점주들이 어떤 요구사항을 표하기 이전에 가맹 본부가 먼저 애로사항을 파악해 행동에 옮기는 걸 지향한다. 그게 바로 김 회장이 생각하는 정도 경영이다.

가맹점주를 먼저 생각하는 나눔의 원칙
김진학 회장의 성공 신화는 드라마틱하다.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서 근무하다 현재의 지식경제부인 상공부 7급 공무원, 인천도시가스에서 근무하던 중 잦은 일본 출장의 경험 속에서 꼬치구이를 접하게 되고 그 안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이후 1987년 제물포역에 독특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정갈한 메뉴, 저렴한 가격, 새로운 주점문화를 표방하는 <투다리> 1호점을 오픈시켰다.
“엊그제 <투다리>를 출발시킨 것 같은데 어느덧 30년에 가까운 장수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사훈처럼 전 직원이 힘을 합쳐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이러한 영광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맹점을 중시하는 원칙이 가장 주효했다고 봅니다. 사실 요새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나눔 정신이 많이 발휘되고 있는데 가맹 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로서 그런 정신을 가장 먼저 적용해야 하는 대상은 가맹점이라고 생각해요. 내 식구가 어려운데 다른 식구부터 돌보는 건 경우가 아니잖아요. <투다리>는 국내 그 어떤 기업보다 가맹점 지원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고 자부해요.”
<투다리>는 28년 역사의 프랜차이즈 업체답게 오랜 기간 영업해온 가맹점들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낡은 간판 및 실내 인테리어, 주방 집기들은 가맹점주들의 개선 희망 사항이었다는 것. <투다리> 본사 측은 이런 애로사항을 접하고 회사 차원에서 개선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주류상 및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공조해 재원을 만들어 간판을 교체해주고 실내 인테리어 및 주방 집기 현대화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경쟁력 확보라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투다리>의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대한 신뢰도가 그 어느 업체보다 큰 게 특징이다.

▲ (주)이원 김진학 회장 ⓒ사진 박세웅 팀장

정도경영의 원칙을 지켜나갈 <투다리>
김 회장은 지난 6월 3일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는 중소기업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고 국내 사업은 물론이고 해외 사업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덕분이다. <투다리>는 현재 중국에서 120여 개의 매장, 태국에서 10여 개의 매장이 성업 중에 있고 2015년에 그 숫자는 비약적으로 늘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처럼 제대로 된 광고나 홍보도 하지 않는 <투다리>가 이처럼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 회장은 다시 한 번 정도경영을 언급했다.
“저는 원칙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사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술수를 부리거나 꾀를 내는 경우도 없었어요. 주위 사람들 중 몇몇은 제가 조금만 더 유연성을 가졌더라면 보다 큰 성공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한 마디로 잘라 말합니다. 그런 성공은 필요 없다고 말이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큰 보람이 뭘까요? 돈일까요? 명예일까요? 저는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떳떳하게 살아온 시간이 바로 그 보람을 충족시켜 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투다리>는 바로 그러한 정도경영의 원칙이 스며든 브랜드이고 앞으로도 그런 원칙에 입각해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주)이원은 현재 <투다리> 외에도 <오사카오쇼>, <라쿠엔> 등의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있다. 28년 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써온 (주)이원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하게 되는 건 그 무엇보다 김진학 회장의 정도경영 원칙을 신뢰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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