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재테크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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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재테크가 가능할까?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02.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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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생계를 위함이 첫째이고, 부가기치의 창출을 위함이 그 다음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자아실현을 통한 행복한 삶의 영위에 있다. 경제활동은 수단일 뿐이어야 하지만 언제부턴가 목적의 전부가 되어버려 많은 이들이 괴로워하고 있다. 재테크를 실행함에 있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투자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재테크가 고통이라면 과연 옳은 일일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왜 이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할까? 저금리의 궁극을 향해가는 요즘의 상황에서 이자를 1%라도 더 준다면 휴가를 내고라도 지방까지 찾아가 적금을 가입하고, 수많은 펀드들 중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찾아 증권사와 은행 그리고 보험사의 FP들을 만나며 노력을 하는 것일까?
열심히 저축을 하고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은 안타깝다. 모든 사람이 안타까운게 아니라 목표가 없는 재테크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으니 열심히(라고 하지만 본인들의 만족일 뿐이다) 달려가기만 하는 것이 안타깝고 안쓰러울 뿐이다.
 400미터의 트랙을 한 바퀴 돈 다음에 시내로 달려나가서 사람들의 박수갈채도 받고 때론 힘겨운 언덕길을 달리기도 하며, 때론 시원한 바람을 맞기도 하고 조금 쉬기도 하면서 결국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결승선을 끊고, 다음에 또 마라톤을 시작할 자녀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데, 우리는 400미터 트랙만을 계속 돌고 있다. 그리고선 마라톤 선수인지 단거리 선수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
매월 300만원을 벌어서 200만원을 악착같이 모으는 사람이 있다. 한 푼의 돈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외식도 삼가고, 여행이나 문화생활은 나중으로 미룬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사람들마다 풀어야 할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했던 이 사람은 적금이 만기 되면 오래도록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기라도 하듯이, 해외여행을 가고 면세점 물건들을 사고 비싼 식사를 하는 등 과욕을 부린다. 그러고 나면 남는 것은 후회뿐이며, 또 다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생활이 반복된다.
이것이 우리의 자산관리 수준일지 모른다. 그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정말 주변에 많이 있다. 결코 재테크는 막연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는 방향으로 해서는 안된다. 현재의 행복이 진정으로 재테크를 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똑같이 매월 300만원을 받아 200만원을 악착같이 저축하는 사람이 있다. 단, 200만원 중 10%는 반드시 사용할 돈으로 생각하고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단기상품에 넣어놓는다. 그 돈으로 매월 외식도 하고 문화생활도 하면서 경조사도 챙기고, 3년정도 지나면 남아있는 돈으로 해외여행도 간다. 이 사람은 어차피 사용할 돈이 기다리고 있어 힘든 투자가 힘겹게 생각되지 않는다.
힘에 겨운 재테크 계획은 오래도록 유지될 수 없다. 잠깐 돈이라는 녀석을 감옥에 가두어 놓았다가 형기를 채우면 모두 써버리는 식으로 얼마나 갈 수 있겠으며, 그게 과연 재테크 인건가? 더 무서운 것은 겨우겨우 버티다가 놓치는 순간 모두를 포기해 버리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의 의지는 생각하는 만큼 강하지 않다. 때문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이 아닌 최대한 행복하게 투자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행복한 재테크만이 진정으로 행복한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오늘 저녁 퇴근길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이라도 한 마리 사들고 들어가보도록 하라.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만 힘든 자산굴리기가 힘든지 모르게 된다. 재테크는 절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와 가족과 그리고 함께 할 전문가라는 이름의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다. 만약 목적 없이 돈을 모으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면 곰곰이 생각해 보라.
정말 나는 누구를 위해 돈을 모으고 있으며, 누구의 행복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지.

당신의 재테크. 행복한가?

 

 

강경완 메트라이프생명 FSR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금융교육 전문기업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e-mail koolnjo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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