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식 트렌트로 재도약 세계로 나아가는 K푸드,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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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식 트렌트로 재도약 세계로 나아가는 K푸드, 한식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4.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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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전세계적인 한식 인기에 발맞춰 한식이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한식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3대 분야 10대 과제 마련  
정부가 2027년까지 전 세계 한식 산업규모를 300조원 규모로 키우고 해외 한식당은 1만 5,0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그간 민관의 노력으로 일궈낸 한식 확산 성과를 바탕으로 산업가치와 매력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이다.

우선 미쉐린급 스타(우수) 한식당 100개 소를 육성하여 품격있는 한식 문화를 알리고 세계 미식시장에서 한식 브랜드 이미지 확립(Adventurous Table), 10대 한식 글로벌 용어 선점, 15개 K미식벨트를 2027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5월 한식 산업 발전 협의체를 구성하고, 각 분야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수요에 기반한 3대 분야 10대 과제를 마련했다. 3대 분야 10대 과제의 주요내용은 첫 번째, 한식 산업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한류 열풍을 활용한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내실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기존 조리학과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던 교육 프로그램을 현직 종사자까지 확대하여 현재 한식 전문인력 양성기관 5곳, 250여 명에 대한 지원을 2027년까지 8곳, 6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식품기업과 협업하여 청년 셰프들에게 미쉐린 스타 한식당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산업간 연계 강화를 위해 힘쓴다. 아울러 해외 유명 요리학교 내 정규 한식 조리과정 개설을 올해 2곳을 시작으로 2027년 5곳까지 확대하는 등 해외에서도 한식 우수 인력을 양성한다.

두 번째, 한식의 가치 확산을 위하여 브랜드 키워드(Adventurous Table)를 도출, 한식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린다. 그 외에도 한식 용어가 우리말 표기 그대로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도록 10대 한식 용어 선정·확산, 국내 최초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등 국제 미식행사 개최(3.24~26), 세계 미식 거장 초청 한식 글로벌 컨퍼런스 정례 개최(매년 가을) 등 미식 시장에서 한식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한식당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관광·문화예술 연계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한다. 해외에서는 전세계 상위 1% 한식당 100곳을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지정, 품격있는 한식의 기준을 정립·확산하며, 국내에서는 음식의 품질은 물론 공간·환경 구성, 위생, 인적요소 등을 평가하는 외식 서비스 등급제를 통해 품질을 높여나간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한식산업이 K컬쳐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미식메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 COTE
ⓒ 사진제공: COTE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한식연구팀에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식에 대한 인지도는 2023년 2.4%p 상승한 60.0%으로, 지난 5년 동안 상승 추세를 보였다. 2023년 한식 인지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자카르타’(85.2%), ‘북경’(81.8%), ‘상해’(80.4%)다.

2022년 대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도시는 ‘동경’(19.6%)이며, ‘호치민’(4.2%p)에서는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한식 호감도, 인기도, 관심도는 작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고, 한식에 대한 취식 의향은 작년 대비 0.1%p 상승했다. 한식 취식 후 만족도는 92.5%로 작년 대비 1.7%p 하락했지만, 지난 5년간 90%이상을 유지했다. 

한식하면 떠오르는 메뉴 TOP3로는 김치, 비빔밥, 고기 구이이며, 최선호 한식 메뉴는 지난 3년간 한국식 치킨,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으로 나타나 한식 메뉴에 대한 취식 경험과 인지 메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한식당 방문 경험은 64.6%로 작년의 65.0% 대비 0.4%p 하락했다.

한식당 방문 빈도는 월 1.7회로 방문 횟수가 가장 높았던 2019년의 2.5회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식당에 대한 만족도는 90.4%로 작년 대비 0.5%p 상승으로 2020년 이후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주요 7개 외국 음식에 대한 경험과 평가를 기반으로 파악한 경쟁력 지수는 이탈리아 음식(59.8점)과 일본 음식(59.0점)이 60점에 근사한 수치로 외국 음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그 뒤를 한국 음식(56.3점), 중국 음식 (55.8점)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 경쟁력 지수는 동남아시아, 30대 여성, 고소득층, 한국문화 관심층에서 높게 나타났고, 한식의 기능적 이미지에 대한 이미지 포지셔닝(MCA)분석 결과, 한식은 ‘영양을 골고루 갖춘’, ‘고기·생선 위주의 고단백질’, ‘채소 위주’ 이미지로 포지셔닝되고 있으며 태국 음식과 가장 가까운 이미지로 묶이고 있다. 한식의 기능적 이미지 상위 3위 응답은 ‘풍미가 있는’, ‘가격이 합리적인’, ‘채소 위주의’ 로 조사되었다. 

 

 

본격적인 해외진출과 그에 따르는 어려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서 해외에 진출한 외식기업 30개(브랜드 36개)을 대상으로 해외진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 중 한식은 14개,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 8개, 치킨 5개, 커피전문점 5개,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등 2개, 중식 1개, 주점 1개가 포함된다.

2020년 이후 K팝과 K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시 한번 해외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하는 외식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에 대한 니즈도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 외식기업이 진출한 적이 없던 국가에서도 파트너쉽 제의가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진출 외식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현지 법인설립, 프랜차이즈 관련 법규, 계약관련 등 법률적인 문제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쉽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식재료 통관 관련 문제, 근로문화 및 정서 차이, 지적 재산권 관련 분쟁 등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응답했다.

국가별 특성에 따라 발생하는 애로사항은 손익구조, 구인문제, 국가 간 외교문제, 할랄이나 미국의 주법, FDA와 같이 국가별·도시별 기준이 달라지는 법률문제 등이 있다. 
       

강원 청소년올림픽 연계 한식 홍보관 체험  ⓒ  사진제공: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
강원 청소년올림픽 연계 한식 홍보관 체험 ⓒ 사진제공: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

 

현지화 전략과 준비사항
‘2022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지화 방식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사의 기준과 브랜드 컬러를 명확하게 가져감으로써 현지에서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현지화를 하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화의 형태는 맛의 변화는 많지 않고, 대부분 메뉴 구성이나 양, 가격을 현지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에는 현지화의 범위가 넓은 편이나, 최근에는 한국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현지인들이 많아 현지의 파트너들도 한국에서 판매되는 메뉴를 그대로 적용하길 원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에는 K푸드, K컬처의 인지도가 향상되면서 한국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한식 메뉴를 추가 구성하거나, 메뉴 명칭도 최대한 한국적인 표기 방법을 사용하는 등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최대한 표현하고자 하는 니즈가 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메뉴 현지화 과정은 본사에서 먼저 필요한 식재료 리스트를 파트너사에 공유하면, 파트너사에서 식재료를 수급할 수 있는 거래처를 확보한 뒤 식재료를 구비해 두고, 본사의 R&D팀이 파견되어 이를 확인한 뒤 메뉴를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지원사업 중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사업은 국제박람회 참가지원 및 바이어 상담회 등인 것으로 확인되며, 그 외 해외진출 컨설팅 및 자문, 해외시장 조사, 수출 통관 및 물류지원 등의 사업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진출 컨설팅이나 법률자문의 경우 국내업체를 수행기관으로 선정하게 되는데, 국내에서는 세계 각국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 오히려 현지 법률전문가와 매칭을 진행해줄 경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처음 해외 진출하는 기업이라면  진출 국가에 대한 스터디나 파트너사 선정 및 계약 시 주의해야 할 부분, 지적재산권의 중요성, 수출 통관 관련 준비 등 실무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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