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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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해 경제전망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4.0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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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ⅠⅠ2024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

청룡의 해 우리 경제는 새로운 도약과 중장기 저성장 늪 사이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들은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에 원자재 가격 인상, 고금리 등 경제불황에 이어 각종 대내외 리스크 문제로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의 길보다 장기침체의 길을 걸어갈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2024년 경제 흐름을 살펴봤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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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제성장률 1.8% 관측도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1%, 기획재정부는 2.4%로 전망했다. LG경영연구원은 이보다 더 낮은 1.8%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측치가 1.3%였는데 2년 연속 1%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IMF 외환위기, 코로나19 등 경제위기 상황을 제외하고 연속으로 2%를 밑도는 성장률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LG경영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2.9%보다 낮은 2.4%로 전망하며 세계 경제가 ‘엘자형 장기 저성장’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 전망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가 올해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의 48.9%는 경제성장 그래프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고 했고, 26.7%는 L자형의 ‘상저하저’를, 16.7%는 우하향의 ‘상고하저’를 전망했다.

본격적인 내수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31.1%, 내년 상반기 26.7%, 2025년 하반기 이후가 21.1% 순으로 높았다. 올해 상반기 이전에 회복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7.8%에 그쳤다.

 

내수 소비·투자 둔화 예상
대한상공회의소 전문가들이 전망한 국내 경제성장률은 주요기관 전망치와 유사한 2.1% 수준이었다. 세계 경제는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 한국 경제 성장률이 세계 경제 성장률의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수 소비는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57.8%로 과반을 이뤘고 투자도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37.8%로 높았다.

다만 수출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응답이 51.1%에 달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올해 수출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경제의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상황 등의 여건 개선도 불명확해 이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 리스크 염려
올해 한국 경제가 주의해야 할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대외 리스크는 ‘미국 통화긴축 장기화’가 37.8%로 가장 우려됐고 ‘글로벌 수출경쟁 심화’ 36.7%, ‘중국의 저성장’ 33.3% 등 수출무역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미국 통화긴축 장기화와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가장 많았다. 국내 리스크로는 ‘가계부채 심화’가 53.3%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어 ‘부동산발 리스크’, ‘생산 및 소비물가 상승’, ‘내수경기 침체’ 등 민생관련 이슈가 주목됐다.

 

사자성어로 읽는 
경제 흐름

용문점액(龍門點額)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년 경제키워드와 기업환경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 ‘기로’, ‘살얼음판’, ‘변곡점’, ‘Go or Stop’ 등을 꼽았다. 용문점액은 중국 황하에 있는 ‘용문’의 급류를 물고기가 넘으면 용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가지만 타고 넘지 못하면 문턱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에 상처가 난 채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외장천(雲外蒼天)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 응답자의 25.8%가 운외창천(雲外蒼天)을 2024년 사자성어로 선택했다. 운외창천은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면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의미다. 올해 경영환경을 뜻하는 사자성어는 ‘무지개를 바라는 마음으로 힘든 상황을 벗어날 기회를 기다린다’는 뜻의 ‘운예지망(雲霓之望)’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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