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콘셉트 시대, 음식점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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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콘셉트 시대, 음식점의 준비
  • 박진우 외식경영학 박사
  • 승인 2023.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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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경영 노하우

경제 상황으로 보면 ‘스테그플레이션’의 시대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 상황은 좋지 못함을 뜻하는 말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23년만에 최고치, 즉 IMF 이후 최고점을 찍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은 현재 오감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시장물가를 지정하는 품목들 빵, 라면, 짜장면, 우유, 소주와 맥주 등도 가격의 상승폭이 대폭 오름세를 보였고, 오를 예정이라고 하니 다가올 체감지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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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상황
요즘 같은 경기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는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소비할 여력이 없다. 결국 가처분소득의 감소는 지갑을 닫게 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경기상황은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택하고, 기업은 저렴한 제품을 출시한다.

결국에야 시장을 ‘가격경쟁’으로 몰고 가며 종국에야 기업은 ‘초저가경쟁’으로 위기를 타파하려고 한다. 22년 시장을 강타한 대형마트의 ‘초저가치킨’, 홈플러스의 2,490원 냉동피자, 또 2,000원 중반대(5봉)로 출시한 ‘이춘삼짜장’은 초저가 가격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다.

대선주조는 편의점 CU를 통해 ‘와인반병’을 출시했다. 또 GS25는 ‘브띠컵밥’ 등을 저렴하게 출시하며 초저가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어떤 분식집은 0.5인분 떡볶이, 0.5인김밥을 출시하여 시장에서 기염을 토했고 일정 부분 성공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경기상황, 1인가구의 증가라는 2가지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시장의 경기상황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시장과 경기 상황이 어렵고, 어려운 경기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판매가격 인하, 가격경쟁, 초저가 상품 출시 등은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 번째는 1인가구의 증가가 시장상황에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22년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720만명(33.4%)으로 전통적인 4인가구 4백만 명에 비하면 1.8배에 달하는 수치다. 2015년 27.2%에 비해 약 6% 이상 오른 수치다. 더 큰 문제는 1인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데 있다.

전통적인 4인가구가 파괴되고 이후 1인가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외식이나 식품산업에도 꽤나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1인가구가 오롯이 집에 있는 것은 아니다. 1인가구는 경제활동과 가정활동의 양립을 전제로 한다. 일상과 경제를 혼자서 해결하는 것으로 1인가구이지만 전통가구에 비하면 0.5인 가구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0.5인 가구의 등장
0.5인 가구의 식생활 패턴은 어떨까? 주거의 환경 역시 작은 가구를 선택하고, 모든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역시 초소형을 추구할 것이다. 외식과 식품 역시 0.5인에 맞게 초소형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1인가구는 소포장과 소용량의 식품과 외식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1인가구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바로 ‘0.5콘셉트’인 것이다. 이를 대변하던 제품들이 바로 ‘쁘띠김밥’과 0.5인분 식사 포장 등이다. 특히 1인가구에서 여성1인가구가 65%이상을 상회하고 있으니 아주 특별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된다. 

온라인, 오프라인 등 배달, 포장, 테이크 아웃 등은 팬데믹으로 일반화되었다. 0.5콘셉트, 1인 여성가구의 65%, 1인 가구의 33.4%를 감안한다면 또 장기적인 불황으로 빠지고 있는, ‘스테그플레이션’의 상황에 처한 경기를 생각한다면 0.5콘셉트를 도입해 1인가구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단순한 현상이나 짧게 나타나는 트렌드가 아니고 길고 굵게 아주 진하게 다가올 사회, 경기 현상이기에 이러한 ‘0.5인 가구’, ‘0.5콘셉트’를 우리 현장에, 우리 사업에 도입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외식경영학 박사 박진우  『골목식당 우문현답』, 『외식경영노하우』, 『직장인 레시피』 등의 외식경영 관련 저서를 펴낸 박진우 박사는 현재 외식기업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외식업은 가슴으로 하는 사업이며, 구성원들의 조직문화와 외식의 기본인 QSC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외식업에 한가지라도 기여를 하고 죽자는 생각으로 외식업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외식기업을 운영하고, 외식관련 글을 쓰고 있다. ‘외식 좀 하는 남자’가 되고자 한다고 한다.   e-mail jinair21@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jinair21 

 

 

*CEO스터디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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