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권소영
해피판다아카데미 대표
한국쇼핑몰협회 공동구매 대표 강사
권소영 작가는 육아맘이 된 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커리어를 원망했다. 재취업은 멀어져간 꿈이었고, 어둠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권 작가는 결코 자신을 내버려 두지 않았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도전한 끝에 경력은 그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었고, 나아가 수많은 경단녀, 육아맘들에게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경력을 다시 소환하다
권소영 작가는 이랜드 패션 상품기획과 영업 일을 담당했던 MD 출신의 커리어우먼이었다. 중문과 출신으로 당시 권 작가는 중국에서의 사회활동을 꿈꿨지만 여의치 않았고, 이후 글로벌 오픈마켓 큐텐 싱가포르 지점에서 여성 패션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하면서 약 7년간 MD의 경력을 쌓았다.
결혼 후 아이 엄마가 된 권 작가는 병치레가 잦았던 아이 문제로 자의 반 타의 반 경력 단절 여성이 됐다. 이후 종종 온라인 분야의 면접을 시도했지만 기혼녀라는 이유로 연봉 삭감이나 출산 문제 등의 질문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 후 권 작가는 심한 산후 우울증을 겪어야 했다.
그런 그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온라인 블로그에서였다. 상품검색을 하다 우연히 블로그 후기를 보게 된 권 작가는 네이버 맘카페에 가입하게 되면서 체험단으로 활동하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속에는 권 작가와 같은 엄마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무료로 상품이나 호텔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카페 활동은 권 작가에게 활기를 되찾게 해줬고, 체험단 스태프란 새로운 길을 안내해줬다. 업무는 맘카페의 체험단 진행 업체를 소싱하는 일로 공교롭게도 권 작가가 전에 경험했던 MD의 업무였다.
잊혔던 경력을 소환하게 된 권 작가는 1년간 100번의 체험단을 진행하면서 공동구매라는 신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이후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11개월 만에 1만 팔로워를 달성했고, 공동구매 3개월 만에 해피판다아카데미의 대표가 되어 공동구매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스타마켓의 세계
『투잡말고 N잡하기』 이후 두 번째 책을 낸 권 작가는 이번 책은 인스타그램 공동구매의 A부터 Z까지의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콘텐츠 기획 방법에서 상품 소싱하는 법, 업체와 협의해야 할 조건, 초보자에게 자주 받았던 질문. 더 나아가 셀러와 업체의 궁금증을 다뤘다.
그저 강의 교본으로 사용하려던 구상은 주위의 권유로 책으로 완성됐다. 권 작가는 책을 통해 경단녀도 집에서 육아하면서 돈을 벌고,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인스타마켓의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출근 없이도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죠. 특히 육아맘의 경우 식사 준비를 하면서 셀러로도 활동할 수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죠.”
권 작가는 인스타마켓을 잘 활용하기 위한 요소로 꾸준함, 소통, 콘텐츠를 꼽았다.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꾸준히 올리고 소통을 한다면 반의 성공을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초보가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콘텐츠의 구성인데,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알리는 것으로 통일된 콘텐츠는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인친들과의 꾸준한 소통은 알고리즘을 통해 전문가라는 인식을 얻게 되고 나아가 관심 있는 이들의 소통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공동구매의 매출이 저조하더라도 의기소침해하지 말고 자신의 부족한 면을 확인하고 채워넣는 과정을 거친 사람은 반드시 매출이 늘어난다고 조언했다.
권 작가는 책의 프롤로그 중 ‘인스타마켓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꼭 진행해야 하고 해볼 만한 인스타마켓. 당신도 나처럼 할 수 있다’ 라는 구절이 이 책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행복한 나로 살아가기
권 작가는 2021년부터 해피판다아카데미를 통해 인스타마켓의 공동구매 판매와 소싱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35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한 강의는 입소문을 타고 어느덧 20기를 모집하고 있다. 강의 후기 대부분이 생소했던 인스타마켓 공동구매를 혼자 할 수 있게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 열정적인 그의 강의에 대한 칭찬이다.
공동구매 교육 멘토이자 경단녀들의 희망 아이콘이 되고 있는 그는 강의를 통해 성장한 셀러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권 작가는 앞으로 셀러들에게 좋은 상품을 발굴해서 판매할 수 있는 매개체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공동구매가 무엇인지를 안내했다면 앞으로는 안전한 공동구매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게 권 작가의 생각이다.
목표를 정하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긴다는 그의 말처럼 권 작가는 올해 다양한 오프라인의 강의와 수업이 진행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바람처럼 지난달부터 영등포 미래평생학습관에서 그의 인스타그램 공동구매 강의가 시작됐다. 이후 모기업에서의 특강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인스타마켓이란 열린 공간을 통해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구축한 권소영 작가. 마지막으로 경단녀, 육아맘들이 자신만의 의미 있는 콘텐츠로 (경단녀, 육아맘의) 타이틀에서 벗어나 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