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창업, 실패하는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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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창업, 실패하는 창업
  • 서울신용보증재단 이대규
  • 승인 2023.03.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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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가이드

소상공인 업종은 전통적으로 다산다사형(多産多死型) 구조로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시기에도 여전히 많은 업체가 신규로 진입하고, 개업과 비슷한 비율로 많은 업체가 폐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성공하는 창업과 실패하는 창업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자.

 

2022년 10월 30일자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발표한 “2022년 2/4분기 서울시 생활 밀접업종 통계”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서울시 생활 밀접업종의 개업률과 폐업률이 2020년은 개업률 9.39%, 폐업률 10.83%이며, 2021년은 개업률 9.39%, 폐업률 8.95%다. 개업률과 폐업률이 거의 비슷하지만 폐업률이 조금 낮은 것은 경제가 어렵고 소비가 침체하더라도 성공할 업체는 성공한다는 것이다.

2021년 서울시 생활 밀접업종의 5년 생존율이 38.9%로 확인되는데, 38.9%가 개업 후 5년을 버틴다는 것은 성공 여부를 떠나 적어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비슷한 조건에서 다수 업체가 진입하지만 5년 후 38.9%가 남아있다는 것은 외부 환경요인 못지않게 사업자 본인의 요인도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창업 후 성공과 실패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내부 요인에 의한 성공유형과 실패유형을 살펴보면 사소한 것에서 결정되는 사례가 많다.


성공하는 창업 유형
성공한 창업자들은 대부분 시작할 때부터 성공할 이유를 찾아 준비한다.

경험이 많은 사람도 처음 시작할 때는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다. 두려움의 원인을 찾아 하나씩 제거해 가는 사람이 있지만, ‘잘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 위안으로 삼고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심리와 막연한 기대는 엄연히 다르다. 긍정적 심리란 불안감, 부정적 생각의 원인이 되는 내용을 찾아 보충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다.

동일 또는 유사한 아이템을 취급하는 경쟁점을 찾아 분석하고, 대박집과 쪽박집의 운영형태, 실내장식, 실외장식, 고객관리 등 차이점을 분석하여 좋은 건 받아들이고 버릴 건 빨리 버리는 자기 혁신을 꾸준히 하는 것이 성공할 이유를 찾아 준비하는 것이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취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권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경기가 위축되고 매출도 안 오르는 상황이면 대부분 매출 부진이 경기 탓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업 경험이 풍부한 주위 사장님들은 경기불황일 때에는 별짓을 다 해도 소용없더라 얘기하니 내 생각이 맞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옆 가게 사장님은 매출 신장을 위해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 다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 뿐이다. 

물론 경기 불황기에는 홍보를 강화해도 매출에 큰 변화가 없다. 비용을 써가며 공격적 홍보를 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사업의 기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상품이나 서비스는 기본 중 기본이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고객 요구에 충족하는지, 고객만족도는 좋은지, 요즘 소비자 추세는 어떤지 확인하고 분석하며 보완점을 찾는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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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사업자 모두 만족하는 윈윈거래 
내가 취급하는 상품이나 제품은 내가 제일 잘 아는 권위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본인 만족을 위한 자부심이 아니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명분을 만들고 노력하기 위해 스스로 세뇌하는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기본이 튼튼해야 경기불황을 견디는 힘이 있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감사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있다.

사업운영은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복잡할 이유가 없다. 즉 사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활동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장사의 범주에 있다. 장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서 파는 행위다. 물건을 싸게 구매하여 이윤을 붙이고 판매하는 것이고,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은 고객이다. 그래서 ‘고객은 언제나 옳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있는데, 특히 고객 사랑에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고객의 부당한 요구까지 참고 견딜 필요는 없지만, 항상 고객의 처지에서 생각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진심이 담긴 행동은 고객이 먼저 알아보고 다시 찾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고객과 사업자 모두 만족하는 윈윈(win-win) 거래가 된다.

 

실패하는 창업 유형
몇 해 전 폐업 예정자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매출 부진이 폐업 사유지만 매출 부진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뿐 왜 매출이 오르지 않았는지 고민해본 사람은 많지 않은 듯했다. 대체로 나는 열심히 했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아 억울하다는 분위기였다. 누구든 열심히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운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속상함을 토로하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소상공인을 상담하며 느낀 점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주위 조언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내 사업과 관련해 나보다 더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에 몰입되면 시야가 좁아져 중요한 것을 놓치는 예가 있다.

이럴 때 주위에서 객관적 시각으로 건네는 조언이 도움이 되는 예가 많다.

다음으로 느낀 점은 추세에 민감하지만 정작 추세 분석은 소홀하다. 어디에 누가 장사가 잘된다고 하면 그게 추세로 판단하고 모방한다. 남이 하는 걸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따라 하고 싶다면 내 사업에 맞게 수정 적용하길 권한다.

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면 가맹본부에서 다 알아서 해줄 것이라 믿는데, 아쉽게도 우리 시대 프랜차이즈는 물류시스템이 대부분으로 식자재 공급이 주목적이다. 가맹점 성공을 기대하지만, 적극적 지원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그 외 시간적 자유로움을 기대하고 창업하는 사례도 많고, 취미를 사업으로 연계하면 취미활동도 하고 돈도 벌 것이라는 기대로 진입하는 사례도 많다. 사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이대규   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지원센터 창업지원팀 선임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예비창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상담, 컨설팅, 자영업 운영 관련 강의 등을 수행하고 있다.  e-mail risolution@naver.com

 

 

 

*CEO스터디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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