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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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자부심
  • 조수연 기자
  • 승인 2022.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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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노포에서 배우다 : <궁중떡집>

좋은 재료만 넣어 정성스럽게 빚은 음식이 맛이 없을 리가. 맛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궁중떡집>으로, 단골 고객들도 2~3대를 이어 찾아오고 있다. 성실함과 긍정으로 무장한 <궁중떡집>이 빚어갈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궁중떡집  ⓒ 사진  이현석 팀장
궁중떡집 ⓒ 사진 이현석 팀장

 

품질 좋은 음식
서울시 금천구 은행나무 시장에 위치한 <궁중떡집>에는 빛깔 곱고 먹음직스러운 떡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1988년 문을 연 <궁중떡집>은 도정한지 보름 이내의 국내산 쌀과 품질 좋은 재료만 사용해 떡을 만드는 소문난 맛집이다.

창업주인 어머니의 재료에 대한 경영철학을 이어 이재임 대표가 언니와 2대째 운영하고 있으며 조카도 함께 3대를 이어가고 있다. “떡집을 하는 친척들이 많아요. 저도 어머니가 내신 걸 대를 이어서 하고 있고 주변 친척들도 대를 이어 손자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르는 물가에도 좋은 재료를 원칙으로 매일 아침 5시부터 떡을 만들며 판매한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떡을 만들어온 전문가임에도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말하는 이 대표. “밥 짓는 게 똑같은 것처럼 조금씩 노하우만 다를 뿐이죠. 솜씨는 누구나 비슷해요. 특별한 레시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궁중떡집>은 저희가 먹는 것처럼 만들어요. 이곳에서 아기 때 돌떡을 했던 고객이 커서 결혼식 떡을 하러 오시고, 또다시 아기의 돌떡을 하러 오십니다. 대를 이어서 운영하고 있으니 고객들도 대를 이어서 찾아주세요.” 

궁중떡집  ⓒ 사진  이현석 팀장
궁중떡집 ⓒ 사진 이현석 팀장

 

꾸준한 힘
이 대표는 어려운 시기는 누구나 비슷하게 오기에 다 같이 안 되는 상황에서 꾸준하게 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안 팔리면 우리가 먹자는 생각으로 떡을 만들었어요. 기복이 있더라도 늘 하향하지는 않아요.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사를 하면 다시 회복세가 찾아와요.

저희는 단골 고객들이 와주시니 잘 넘길 수 있었죠.” 재래시장을 위한 아케이드 사업 중에 열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백년가게 간판을 걸게 됐다. 오래 지켜온 가게라는 인증과 함께 주변에서도 좋은 시선으로 응원해 줘서 감사를 느끼는 이 대표. 

<궁중떡집>은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방문 고객과 함께 전화주문이 이어진다. 인터넷으로까지 주문을 받으면 감당이 안 될 것 같기에 관리가 가능한 범위를 확인해 이 대표는 맛과 품질을 지키고 있다. 떡은 해외에 사는 가족들의 선물로도 인기다.

“미국에 있는 아들네에 떡을 해가셨는데 박스를 버리러 갔더니 <궁중떡집> 박스가 똑같이 버려져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동네의 다른 분이 <궁중떡집> 떡을 사 가셨나 봐요. 너무 신기해서 박스를 들고 전화번호까지 봤는데 여기 박스였다고 하시더라고요. 방학 시기에 외국에 나가면서 떡을 해가는 고객들이 많으십니다.”

궁중떡집  ⓒ 사진  이현석 팀장
궁중떡집 ⓒ 사진 이현석 팀장

 

친절한 응대
깨를 직접 볶은 깨송편은 <궁중떡집>의 시그니처 떡이며 겨울에는 찰떡 종류가 특히나 인기다. “종류별로 고르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계절에 잘 맞는 떡이 제일 맛있죠. 추석 근처엔 햅쌀로 만든 깨송편이 가장 맛있어요.”

이 대표는 “오늘 떡 맛있더라”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 “돈만으로는 떡 장사를 못해요. 고객들도 2대, 3대를 거쳐 아는 친숙하고 가까운 분들입니다. 반은 가족 같은 분들이죠. 어떤 떡을 좋아하시는지 취향을 다 알게 돼요. 고객들의 칭찬을 들으면 가장 보람됩니다. 신경을 써서 열심히 만드는 것을 다 알아주십니다.”


떡을 맛있고 깔끔하게 만들며 최대한 친절하게 고객을 응대한다. 이 대표의 활기찬 에너지와 진심이 담긴 마음이 고객에게도 전해진 결과 재방문하는 고객들이 많다. 먼지 한 톨 없을 것 같은 깨끗한 가게가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 어머니 때부터 철저하게 청결과 위생을 지켜온 것이 버릇이 된 이 대표.

“꾸준히 이 상태로 가는 것이 힘들지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아주 조금씩만 잘 되는 정도로 발전하고 싶어요. 조금씩이 쌓이면 10년 뒤에는 두 배가 되겠죠.”

궁중떡집  ⓒ 사진  이현석 팀장
궁중떡집 ⓒ 사진 이현석 팀장

 

노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1. 품질 좋은 재료
2. 청결한 관리
3. 고객을 향한 친절

예비창업자에게

저는 ‘기본’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재료, 친절, 청결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포장을 그럴듯하게 해도 기본이 우선돼야 합니다. 창업을 하시려면 2~3군데에서 3년 동안은 실제로 일을 하며 배운 후에 창업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아이템이 나와 맞는지, 사계절 돌아가는 로테이션은 어떤지 확인한 후에 창업을 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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