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트렌드 올라탄 외식업계
상태바
‘할매니얼’ 트렌드 올라탄 외식업계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2.10.15 2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마기획Ⅰ‘할매니얼’ 트렌드 올라탄 외식업계

최근 전통 간식이 새롭고 트렌디한 디저트로 주목 받고 있다. 뉴트로 열풍과 팬데믹 장기화에 건강한 전통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할매’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매니얼’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할매니얼 트렌드에 기반한 먹거리는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소비층에는 새로운 경험과 감성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저자극적인 맛이 특징인 할매니얼 메뉴는 헬시플레저와도 통하는 면이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할매니얼 카테고리 매출 신장에 건강한 원재료를 사용한 한국식 디저트를 늘리고 콜라보 상품 등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차별화된 할매니얼 메뉴 및 브랜드를 소개하고 기업간 콜라보 방향을 살펴봤다. 아울러 할매니얼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와 인기 정도, 메뉴개발 포인트와 시장 성장 키워드까지 짚어봤다.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www.iclickart.co.kr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www.iclickart.co.kr

 

 

시·장·현·황

 

할매니얼 트렌드는 왜?


코로나19 장기화에 레트로 열풍이 지속되면서 세대와 건강을 아우르는 할매니얼 디저트가 주목받고 있다. 할매니얼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와 인기 정도를 정리했다. 

 


뉴트로 열풍 연장선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데 그 대상이 옛 것이 된 것이다. 이는 몇 년 전부터 유행했던 뉴트로 열풍의 연장선이자 확장으로도 보인다. 


향수와 새로움
할매니얼 트렌드에 기반한 먹거리는 중장년층에는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고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젊은 소비층에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신선한 맛과 감성을 제공한다. 신선함과 아는 맛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할매니얼 트렌드 확산의 가장 큰 이유다. 


팬데믹에 위로
할매니얼 트렌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팍팍한 현실에 몸과 마음이 지친 밀레니얼 세대가 심적인 안정을 찾고 위로 받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뜻함, 포근함, 정겨움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할머니 감성이 맞아떨어졌다.


질리지 않는 맛
할머니 감성이 젊은 세대에 스며들면서 흑임자, 인절미, 오미자, 약과, 양갱 등 소위 ‘어른 입맛’을 저격하는 전통 먹거리가 유행하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은은하고 고소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맛을 내는 식재료의 가능성이 새로운 세대에서 확대됐다. 


또 하나의 놀이
음식과 패션 취향 등 개성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MZ세대에게 할매니얼 트렌드는 또 하나의 놀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재미와 맛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공략하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보는 K-디저트 인기

한국식 디저트 팝업스토어 확대
롯데백화점에서는 떡 관련 상품군 매출이 지난 7월 중순 기준 전년대비 약 1.5배에 이를 만큼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측은 유서 깊은 명인 떡집이나 전통을 가미한 한국식 퓨전 베이커리 등을 지속 유치하면서 트렌디한 한국식 디저트를 발빠르게 선보였다. 예컨대 퓨전 떡 베이커리 <자이소>와 35년 경력의 떡 장인이 만드는 <정남미 명과> 팝업스토어를 연 것도 그 일환이다. 

한국식 감성 디저트 카페 주목
MZ세대가 반한 ‘할매입맛’을 잡기 위해 떡이나 양갱 등 다양한 한국식 디저트 카페도 백화점에 입점했다. 지난 7월 중순에는 한국식 감성 디저트 카페 <묘사서울>이 롯데백화점 잠실 월드몰 2층에 오픈했다. 전통적인 것에서 시작하되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색다르게 묘사한다는 철학 아래 쑥, 흑임자, 인절미 등 한국식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붕어빵 모양의 모나카와 양갱세트가 인기 메뉴다.

할매니얼 콜라보 상품 판매량 증가
할매니얼 트렌드에 관련 콜라보 상품이 늘어난 것은 물론 판매량도 증가했다. 예컨대 홈플러스에서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한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가 지난 6월 중순 기준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 매출과 판매량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추억의 원조 크림빵으로 대표되는 ‘SPC삼립 크림빵’을 모티브로 선보인 ‘크림삐어’도 동기간 누적 판매량 3만 5,000캔 이상을 달성하며 수제맥주 카테고리 2위를 기록했다. 

전통식품 라인업 강화
MZ세대 사이에서 전통 간식이 새롭고 트렌디한 디저트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카테고리 매출도 올랐다. 실제로 올가홀푸드는 누룽지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68.9% 상승하고, 식혜, 약과까지 더한 전체 할매니얼 카테고리 매출이 평균 20.7% 신장률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건강한 원재료를 사용한 전통식품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플·러·스·팁

할매니얼 메뉴 개발 포인트


기업들은 할매니얼 메뉴를 개발할 때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 쓸까. 할매입맛 메뉴 개발 포인트는 무엇인지, 할매니얼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키워드로 알아봤다. 


지속가능성
업계 트렌드와 시대 가치는 빠르게 변화한다. 와플에서 크로플로, 에스프레소에서 캡슐로, 웰빙은 비건으로 의미가 확장되거나 새롭게 변한다. 그러나 들여다 보면 크로플은 여전히 와플 팬에 굽고 웰빙과 비건은 모두 가치소비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결이 비슷하다. 달라진 것 같지만 공통적으로 관통되는 가치가 있고 이를 살펴보면서 지속가능한 메뉴를 고민한다. 

현대적 해석
할매니얼 메뉴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현대적 해석이 잘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맛을 지키면서 적절한 현대화를 거치지 않는다면 결국 소비자가 오래 찾는 메뉴가 되기는 어렵다. 아는 맛에 신선함을 더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메뉴개발이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전통과 새로움 사이에서 메뉴에 대한 고민을 지속한다. 


건강한 레시피
맛이나 겉으로 보이는 레트로 요소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바리스타, 티 소믈리에, 한의사, 한식 조리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원재료를 선별하고 메뉴를 구성하는 브랜드도 있다. 맛과 향을 고려해 인공적인 합성향료나 액상과당의 사용을 줄이는 등 건강에 유익하면서 맛있는 레시피를 연구한다. 

 

세대 관통
떡이나 한과 같은 전통적인 먹거리에나 어울릴 법한 식재료들이 레트로 열풍을 타고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흑임자, 쑥, 인절미, 팥과 같은 전통적인 식재료에 치즈, 크림 등 현대적인 요소를 더해 다채로운 신메뉴를 개발한다. 세대와 건강을 아우르는 맛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할매니얼 시장 성장 키워드


디지털환경
MZ세대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시기에 태어난 첫 세대로 개방적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기 좋아한다.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과 아름다운 색감을 SNS에 인증하기 좋아하는 MZ세대들의 취향에 한국 전통 간식이 인기 디저트로 급부상 중이다. 

 

공유문화
MZ세대는 스스로를 ‘할미’라고 칭하면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 소통하고 공감한다. 할매니얼 메뉴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는 것은 이미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활발하게 퍼지는 분위기 속에서 한동안 할매니얼 디저트 메뉴의 꾸준한 인기를 예상하고 있다. 

 

헬시플레저
흑임자나 쑥 등 다양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할매니얼 디저트는 무작정 달기만 한 일반 디저트와 달리 씁쓸하면서도 고소한 뒷맛이 매력적이라고 평가 받는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건강한 음식을 찾는 욕망이 늘어가고 있는 만큼 외식업계도 전통 식재료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가치소비
전세계적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 환경, 비건과 같은 단어들이 익숙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우리 전통과 자연에 가까운 ‘할매입맛’을 저격한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에 투자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할매니얼 트렌드도 하나의 축으로 지속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