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에 외식업계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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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에 외식업계 숨통 트이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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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인력난에 또다시 절망하는 자영업자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외식 문화, 회식 문화가 다시 살아나며 길거리가 북적여지고 있다. 찬 바람 불던 외식업계가 따뜻한 일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 하지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와 인력난에 또다시 위기에 빠진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막막한 한숨만 내쉬고 있다. 

ⓒ 사진 업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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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희극
최근 음식점이 즐비한 길거리엔 다시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2년 넘는 코로나19에 익숙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마침내 위드코로나가 현실로 다가와 억눌렸던 외식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평일 저녁과 주말 길거리엔 사람으로 가득 찼고 회식과 각종 모임들이 다시 시작되며 쏟아지는 단체 고객에 사람으로 가득 찬 가게들이 늘어났다. 급격히 오르는 매출에 위드코로나만을 기다리던 자영업자들의 기쁨의 눈물도 잠시, 끝없이 오르는 물가와 직원을 구하기 힘든 구인난이 닥쳐오며 외식업 종사자들은 신음만 내뱉고 있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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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매출 감당하기 힘든 인력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힘겨운 상황을 맞이해야 했던 자영업자 및 가맹점주들은 직원을 줄여왔다. 하지만 점차 시장이 살아나며 인력 수요는 급증했으나 지원하는 이들이 없어 인력난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음식점이 작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큰 폭 상승하긴 했지만 업무 강도는 10배로 과도하게 늘어나고 있어 인력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구인 수요는 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지원하는 이들이 없어 인력 회복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한 한식 프랜차이즈 대표는 외식업계가 구인난으로 큰 위기상태라고 말한다. “가족, 모임이 진행되는 대형 매장의 경우 지난 4~5월 두 달간 데이터를 보면 매출이 50%가량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급격히 오르는 매출에 직원들의 피로도는 높아져 가고,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무작정 직원을 많이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죠. 인건비도 올라서 경력 있는 일 잘하는 직원을 뽑으려고 하면 더 안 구해지는 상황이라 양과 질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합니다.” 지난달은 5월 가정의 달 행사로 바쁜 일정이 이어졌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기존 인력들이 배의 몫을 해내야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만 7,000명이 감소했다. 올해 4월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숙박 및 음식점업 지원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구인난으로 인한 인력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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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물가상승에 허망한 외식업계
코로나19의 여파에 전 세계적으로 모든 업계가 고난을 겪고 있지만 현재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물가상승이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며 1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당분간 물가가 더 올라 5%를 넘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듯 지칠 줄 모르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외식업계 전체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유가와 곡물가가 급증하며 배달 전문점과 베이커리 전문점은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으로 다양한 외식 문화가 변화를 겪었지만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대형카페다. 바이러스의 여파로 사람이 몰리는 중심 상권을 벗어나 수도권 외곽으로 나가는 인구가 많아지며 차를 끌고 찾아갈 수 있는, 드라이브를 갔다가 들리기 좋은 공장형 대형카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부지가 넓어 대량의 차량 주차가 가능하고, 큰 규모에 다양한 사진 스팟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베이커리, 식사류, 음료 등을 판매하는 대형카페. 고객의 입장에서는 장점이 많지만 수많은 대형카페가 생겨나며 경쟁이 심화되고, 국제 밀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 대형카페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와 큰 규모만큼 수많은 인력 등 대형카페의 고정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대형카페를 찾는 수요가 늘었지만 대형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경쟁력이 심화되는 와중에 수요가 줄어든다면 감당하기 힘들어져 조삼모사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밀가루 대란은 베이커리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형카페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장차 대체 메뉴를 찾지 못하면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김 모씨도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매출은 오르고 있으나 물가와 인건비로 문제로 이윤 없이 운영하고 있죠. 원물 가격이 높아지니 판매값도 덩달아 오르고 판매자도 소비자도 부담됩니다. 현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곡물값의 경우 30% 정도 올랐는데 이후에는 점점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빠르게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도 외식에 부담을 느끼지만 판매자는 더 큰 타격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 밀 대신 쌀을 사용한 빵과 같은 대체재를 개발하는 등 물가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빗겨 가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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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끌어들이는 구인법
외식업 종사자들이 구하게 되는 인력은 대체로 MZ세대가 대부분일 것이다. 종종 외식업 점주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은 일하다 쉽게 관둔다는 것. 돈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마음에 차지 않으면 퇴사한다고 해버리니 점주가 오히려 눈치를 보게 되고, 새로운 직원 교육이 일이 되고 있다. 잘 구해지지도 않지만 겨우 구한 직원이 또 쉽게 그만둬버리니 고용주는 고용과 비용부담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감자빵> 김미소 대표는 지난 3월에 열린 맥세스컨설팅 MICC 강의에서 직원 채용에 관해 새로운 견해를 내놨다. 그는 MZ세대들은 돈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MZ세대 직원을 채용하다 보면 급여를 더 준다고 해서 오는 직원들은 오래 못 가고 그만두게 됩니다. 우리 회사와 뜻이 맞는 직원을 채용하면 돈, 시간에 상관없이 회사 발전을 돕죠. 회사가 직원을 선택하는 시대가 아니라 직원이 회사를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회사의 가치와 마인드를 알려 스스로 오고 싶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그만한 보상을 해주고 지원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미끼로 직원을 끌어들이려고 하면 맨파워를 얻지 못하고 힘을 쉽사리 잃게 된다. 회사를 위하는 핵심인력을 얻기 위해선 회사의 미래 목표와 뜻이 맞고 함께 성장해나갈 인력을 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오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다 보면 MZ세대 직원 채용과 관리에 있어 문제가 줄어들 수 있다. 점차 사회의 주축이 되어가는 MZ세대와 나아가기 위해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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