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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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는 브랜드다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2.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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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프랜차이즈는 브랜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브랜드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일수록 소비자와 예비창업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본지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오랜 기간 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해온 장수 프랜차이즈는 물론, 자사 브랜드만의 스토리텔링과 차별화된 콘셉트, 프랜차이즈의 기본을 지키는 운영 시스템을 토대로 브랜드 내공을 살리고 있는 브랜드를 소개한다.

프랜차이즈 기업마다 자사 브랜드만의 철학과 제품력, 브랜드의 투명성과 창업 아이템의 안정화, 브랜드의 전문성을 보이며 내공을 자랑, 탄탄한 브랜드력을 보이는 업체들을 취재했다. 아울러 이들의 특별한 운영방식과 경영철학을 통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의 비전도 함께 살펴보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당신의 브랜드는 안녕하십니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21년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기준으로 가맹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1만 1,218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 본부는 7,342개, 가맹점 수는 27만 485개로 나타났으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전년대비 4,124개가 증가한 58%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신규 정보공개서 등록시 1개 이상 직영점의 1년 이상 의무가 시행됨에 따라 그 이전에 업체들이 우후죽순 브랜드를 등록한 배경이 있어 다소 기형적인 수치를 보인다. 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맥세스컨설팅에서 발표한 『가맹하고 싶은 프랜차이즈 300』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존속 년수가 5년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폐업 브랜드 수는 1,077개로 전년도 브랜드 6,847개 중 약 15.7%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 브랜드도 7년 이상 생존한 브랜드가 19.8% 불과해 그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아직까지도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뚜렷한 브랜드력을 키우기 보다는 가맹점 전개와 사업확장에만 혈안이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직영점 없이 가맹사업을 펴고 있는 브랜드도 60% 이상에 달해 문제점으로 드러났으며, 이들 브랜드들은 폐점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력 갖추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해야 
이렇듯 가맹본부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열악한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브랜드가 많은 만큼 그에 따른 인력이나 인프라가 추가로 구비되지 않고 기존 본부 인력 내에서 브랜드만 추가적으로 만들다 보니, 브랜드력은 더욱 떨어지고 결국 가맹사업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다가와 몇 년 안돼 폐점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이 국내 프래차이즈업계의 현주소다.

이에 맥세스컨설팅 서민교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다수 예비창업자가 개인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 간에 동등한 관점에서 창업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개별 브랜드가 아닌 전체 창업시장에 대한 업종별 트렌드 및 검증된 사업성, 성장성 등 복합적인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로 확인된 직영점 보유 의무화는 프랜차이즈 미투브랜드 양산에 따른 건전한 가맹본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과 운영 경험 없는 브랜드를 가맹해 노하우를 전수받지 못하는 가맹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예비창업자와 기존 창업인들이 제대로 된 브랜드를 선별하고, 사수하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질을 지키는 힘  
한편, 국세청 국세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독립 자영업자의 성공률은 13.1%인데 반해 프랜차이즈 창업 성공률은 34.2%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정부차원에서는 소상공인 육성책만을 펴고, 다수의 고용창출과 K-푸드의 주역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오히려 규제만 강화해 국내 소상공인의 폐업자 수만 늘리고 있다는 뭇매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소상공인들 가운데는 가맹비 및 인테리어비용 등 창업비에 대한 폭리와 한철 반짝하고 사라지는 브랜드, 획일적인 제품과 서비스 등으로 인해 프랜차이즈를 선호하지 않은 예비창업자나 소비자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일부 프랜차이즈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예비창업자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부의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교육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 브랜드 철학과 브랜드력을 키워야 할 때이다.

이타창업연구소 김갑용 소장은 올 초 본지를 통해 “브랜드 생존은 본사의 가맹점 한 곳이 생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삶이, 하나의 가정이 생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을 개설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하고 누구를 중심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현상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분명 그 속에 답이 있다. 보기 싫더라도 보아야 한다.

아주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보인다. 답은 문제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내 브랜드의 생존DNA이며,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리고 있다.  

 

브랜딩을 위한 지속성, 확장성, 연결성 
브랜드 전문가 이장우 박사는 『이장우의 브랜드』저서를 통해 브랜딩의 3대 포인트인 지속성, 확장성, 연결성에 대한 강조를 거듭해왔다. 이 책에서 말하는 3가지 포인트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절묘하게 맥락이 와닿는 지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박사는 브랜드의 생존력은 먼저 지속성에 있다고 강조하며, 브랜드 스토리 소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그에 따른 제품 개발과 콘셉트, 디자인, 디자인 철학, 브랜드 탄생 배경, 팬덤, 팝업이나 캠페인, 브랜드 개발자의 비화 등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확장성이 더욱 요구되어 새로운 제품 영역이나 하위 브랜드 론칭으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브랜드가 지속적인 인기를 모으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브랜딩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스토리 인프라를 쌓아나가는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3가지 포인트를 잘 활용해 장수프랜차이즈로 여전히 굳건한 프랜차이즈가 있는가 하면, 한때 반짝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몰이를 하다 서서히 고객의 뇌리에서 사라진 브랜드를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본사 직원은 물론, 수많은 가맹점과 거래처, 그에 따르는 직원과 가족들을 책임지는 일이다. 그런 만큼 사명감 없이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수 없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한 브랜드력의 원천


하나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브랜드들이 있다. 브랜드력은 회사를 발전시키는 데 필수 요건으로 브랜드의 힘을 키워낸 그들만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브랜드 힘을 가지게 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을까. 어떤 브랜드들이 한 분야의 탑에 자리하고 있을까.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며 브랜드 힘을 강화시키고 있는 곳들을 알아봤다.

 

비결은 압도적인 존재감
브랜드력을 키우기 위해선 고객들 마음속에 강력하게 기억되어야 한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각자의 브랜딩으로 한 아이템의 대명사가 된 브랜드들은 무엇이 있을까.

흙에서 캐낸 듯한 모양을 그대로 담은 ‘감자빵’은 출시 2년도 되지 않아 춘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밭에서 캔 감자를  재현한 듯한 모양과 쫀득한 피에 달달한 감자 소, 귀여운 감자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들로 <감자밭>을 완벽하게 브랜딩해 고객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건강을 중시하고 시간의 효율을 따지는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독특한 모양과 맛에 카피 상품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하나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감자밭>의 감자빵은 고객들에게 춘천을 들리면 꼭 가봐야 하는 카페로 기억되고 있다.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먹고, 한 번의 클릭으로 빠르게 물건을 받길 바라는 현대인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커머스는 ‘마켓컬리’일 것이다. 자체 새벽배송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온라인 커머스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는 최근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늘리며 취향 소비의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신선식품, 밀키트 등 마켓컬리가 판매하던 기존 카테고리에 화장품, 화훼 상품 등도 추가됐다. 샐러드뿐 아니라 꽃과 화장품도 전날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매출성장 신화를 이룬 마켓컬리의 카테고리 라인업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분보충 음료 ‘링티’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급격히 인지도를 올리며 수년 만에 건강식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링티는 특전사 출신 군의관들이 행군 및 훈련 중 탈진하는 병사들을 신속하게 돕기 위해 연구·개발한 제품으로, 포도당, 타우린, 비타민C 등으로 수액을 맞는 효과를 냈다.

물 500㎖에 1포를 타 마셔 수분을 섭취할 수 있게 했다. 편의점, 마트, 드러그스토어 등에서 판매하던 링티는 작년부터 약국에 들어서며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약국 매출 증가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엔 신제품을 출시하고 오프라인 판매를 확대하며 성장을 이루고 있다.

 

추억의 힘 받은 ‘레트로’ 열풍
식품업계는 최근 레트로 열풍에 휩싸였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수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과거의 영광을 발판삼아 다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SPC삼립의 ‘돌아온 포켓몬빵’이 출시 이후 연이어 기사가 쏟아질 정도로 2030세대가 열광하며 돈이 있어도 못 사는 품절템이 됐다. 포켓몬빵은 빵 내부에 포켓몬 띠부씰이 들어있는데 그것을 수집하는 열풍이 불며 출시 일주일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한 것이다.

띠부씰 수집 열풍은 첫 출시 된 1998년부터 열풍이었으나 재출시된 현재는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도 편의점 다섯 군데를 돌아 겨우 샀다는 글이 올라오며 품절에 힘을 더했다. 이어 해태제과도 홈런볼을 과거 감성을 살려 스페셜 에디션으로 ‘홈런볼 커스타드 크림’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홈런볼 첫 출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습으로 홈런볼 캐릭터 ‘로’의 초창기 모습과 노란색 컬러가 포인트다.

CJ프레시웨이는 서울식품의 40년 전통 과자 ‘뻥이요’를 활용한 B2B 전용 제품 ‘뻥이요 돈까스’와 ‘뻥이요 마카롱’을 출시했다. 뻥이요 과자를 사용해 만든 제품은 시그니처 컬러를 활용해 뉴트로 감성을 담았다. 롯데제과는 출시 20주년을 맞은 설레임을 리뉴얼 출시했다.

성공 매출을 이룬 제품은 브랜드를 장수 브랜드로 만든다. 장수 브랜드들은 유명해진 제품의 인기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었다. 회사의 대표 제품이 되고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제품들도 새로운 기류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거듭하며 더욱 사랑 받고 선택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분야의 대명사가 되는 것부터가 쉽지 않겠지만 강력한 제품을 기획하고 알려 사랑받으면서도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을 넘어서 발전해 나가기 위해 트렌드를 공부하고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계속 변해가는 고객의 취향 속에서 변치 않는 사랑을 받을 아이템은 무엇이고, 기존 아이템을 어떻게 변화해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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