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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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가까운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2.0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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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식당> 심희택·오성진 점주

<연안식당> 창동점 심희택·오성진 점주는 대학동기 시절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로의 합을 알아봤다. 이후 각자 직장생활을 하다가 둘이 힘을 합치면 뭘 하든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에 같이 창업을 하게 된다. 함께라서 힘들 때 서로 의지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다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두 사람을 만났다. 

연안식당 심희택·오성진 점주 ⓒ 사진 김효진 기자
연안식당 심희택·오성진 점주 ⓒ 사진 김효진 기자

 

<연안식당> 창동점은 25년지기 대학동기 두 사람이 같이 운영하고 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게 된 것이 동업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말하는 그들. 두 사람 사이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이해와 신뢰가 만들어낸 단단한 뿌리가 있다.  글 곽은영 기자 사진 김효진 기자

 

25년지기 대학동기 힘을 합치다
<연안식당> 창동점 심희택·오성진 점주는 25년지기 대학동기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로의 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연안식당> 오성진 점주는 “한 번은 주차장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코팅제 판매를 같이 했는데 25년 전 시급이 약 2,000원이던 시절 각자 일당 10만 원씩을 벌어갔던 기억이 있다”며 “같이 군고구마 장사를 하면서는 장사가 너무 잘 돼 기계를 2대 더 늘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졸업 후에는 서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월급에 한계를 느끼고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2014년 함께 창업을 시작했다. 처음 창업을 한 <칠성포차> 사가정점은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매장에 선정되었고 사가정 먹자골목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박집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8년 8월에 <연안식당> 창동점을 오픈했다. 오 점주는 “코로나19 전 연 매출액이 약 30억 원에 가까웠을 만큼 잘 운영됐다”며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월 매출 1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안식당 심희택·오성진 점주 ⓒ 사진 김효진 기자
연안식당 심희택·오성진 점주 ⓒ 사진 김효진 기자

도봉구 서비스 맛집으로 자리매김
두 사람은 <연안식당>에 우연찮게 방문하고 메뉴 구성에 반했다. 밥집이라고 하면 보통 점심 매출이 70~80%, 저녁 매출이 20~30%라 경영자 입장에서는 저녁 매출이 늘 걱정스럽다. 그런데 <연안식당>은 점심메뉴로 꼬막비빔밥을 비롯한 여러 해산물 비빔밥이, 저녁메뉴로 해물탕과 해산물 등 식사와 곁들일 수 있는 술 안주가 구성돼 있어서 점심과 저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연안식당> 심희택 점주는 “해산물은 산지에 가거나 수산시장에 가야만 접할 수 있고 손질 또한 쉽지 않아 평소에는 편하게 즐길 수 없는 아이템”이라며 “주위에 횟집은 많지만 해산물 요리전문점은 그리 많지 않아 포화된 외식시장에서 충분히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문을 연 <연안식당> 창동점은 ‘맛집인데 친절함’과 같은 리뷰가 달리는 도봉구 서비스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심 점주는 “상권만 보면 가시성이 떨어지는 위치라 찾아서 오는 고객이 대부분임에도 매출을 유지하는 것은 서비스의 강점으로 인한 효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시간
점포 내에서 심희택 점주는 주방을 책임지고, 오성진 점주는 홀을 책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어려움이 닥쳐도 하나하나 같이 극복해왔다. 초기 창업자금이 없어 지인들에게 투자를 받고 시작했을 때도, 코로나19로 한 달에 몇 천만원씩 적자가 나서 다시 빚을 내 버틸 때도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줬다.

두 사람은 “서로 힘내자고, 우린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의지하면서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버틴 기억들이 있다”고 회상했다. 힘들 때 의지가 되고 더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은 동업의 강점이었다. 경영 가치관도 잘 맞았다. 고객이 기대하는 이상을 하라, 아르바이트도 정직원도 똑같은 직원이다, 우리가 할 일은 고객이 다시 오고 싶도록 하는 것 한 가지 뿐이다.

이것들이 두 사람이 세운 원칙이었다. 이러한 기준 덕분에 <연안식당> 창동점 직원들은 모두 3~4년씩 장기근무를 하고 있다. 고생하는 직원들과 2020년에는 보라카이로 5박 7일 해외연수도 다녀왔다. 현재 두 사람은 도봉구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출 올리는 방법, 운영방법 등에 대한 무료강의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후 외식업 아카데미를 만들어 창업을 처음하거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교육사업을 같이 해나가고 싶다”며 “본부와 가맹점이 같이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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