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드는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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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상권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1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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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스터디카페> 평내호평역점, 다산지금점, 천마산점 김기동 점주

김기동 점주는 <초심스터디카페> 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이한 건 스터디카페 주변으로 카페, 문구점, 밀키트 전문점을 같이 차린다는 것이다. 스스로 관련 있는 아이템으로 스토리텔링을 짜서 상권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나에서 출발해 덩어리를 만드는 것은 그의 취미이자 특기처럼 보였다.

초심스터디카페 평내호평역점, 다산지금점, 천마산점 김기동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초심스터디카페 평내호평역점, 다산지금점, 천마산점 김기동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초심스터디카페> 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동 점주는 다점포 운영이 크게 힘들거나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시간 할애가 적은 무인 점포를 선택해서이기도 하지만 수익 계산법이나 일을 대하는 태도 자체도 간단 명료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그를 만났다.  
 

 

무인 시스템으로 부업을 확장하다
김기동 점주는 <초심스터디카페>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평내호평역점을 열고 이듬해 다산지금점, 올해 천마산점 문을 열었다. 스터디카페와의 연결고리는 평내호평역점이 위치한 스타벅스 2층의 공실을 먼저 계약하면서다.

김 점주는 “<스타벅스>에서 노트북이나 책 보는 사람들을 흡수하자 생각했고 스터디카페를 떠올렸다”며 “초심을 선택한 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운영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그가 여러 브랜드 가맹점과 유학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카페 <글로벌티>, 밀키트 편의점 <슐랭드밀>, 생활용품샵 <왓츄원>, 더본코리아 <롤링파스타> 등이다. 이 많은 가맹점을 운영하면서도 그는 이 일들을 ‘부업’이라고 불렀다. 김 점주는 “무인 스터디카페는 시간 할애가 적어 겸업할 수 있는 직종”이라고 말했다. 주업은 유학원 운영이다.

스터디카페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한 시간씩 들른다. 지점마다 직원이 있지만 그가 직접 청소를 하며 책상과 의자를 구석구석 살핀다. 스터디카페는 시설업이라 시설이 상하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초심스터디카페 평내호평역점, 다산지금점, 천마산점 김기동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초심스터디카페 평내호평역점, 다산지금점, 천마산점 김기동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시설을 넘어 문화를 파는 스터디카페
그는 다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무리한다거나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하루에 한 시간 투자 대비 수익을 계산해서다. 그의 노하우는 쉽고 명확하고 간단했다. 24시간 무인이지만 공간에 대한 애정이 생기도록 하는 것. 무심한 듯 세심하게 간식을 챙겨주고 발렌타인데이 등 이벤트날을 챙겨주면서 간식 맛집으로 자리잡는 것.

카페테리아에 형식적으로 캔디를 쌓아놓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 간격으로 간식을 돌리고 이벤트날 의미있는 간식을 챙기는 것이다. 지난 복날에는 닭을 한마리씩을 돌렸다. 기억에 남는 이벤트를 하면 SNS를 통한 자발적 홍보 효과가 생긴다. 김 점주는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벤트날이 괴로운데 이때 모자람 없이 퍼주면서 마음을 채워주는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며 “스터디카페는 시설과 시간을 넘어 문화를 파는 곳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공간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면 일반고객은 충성고객이 된다. 그래서 그가 운영하는 스터디카페에는 알아서 청소기를 돌리는 손님, 시험 합격 후 장문의 감사편지를 쓰고 가는 손님들이 있다. 김 점주는 “그럴 때는 상호작용이 되는 재미를 크게 느낀다”며 “메마른 삶에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가게가 아닌 상권을 만들어가는 재미
지점이 많아지다 보면 개인시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길 수도 있다. 김 점주는 그래서 점포간 윈-윈이 가능한 상권 구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스터디카페 옆에 카페와 문구점, 밀키트 전문점을 차리고 스터디카페 이용자들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 샤프심, 식사 모두 공부하면서 필요한 것들이다.

그가 운영하는 스터디카페 상권에는 이런 무인 가게가 몰려 있다. 그가 연관성 있는 아이템으로 스토리텔링을 짜서 직접 상권을 만든 것이다. 연달아 임대를 하게 되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직원 한 명으로도 다점포 관리가 가능하다. 그는 “무인 가게 4곳에 직원은 1명만 고용한다”며 “가만히 앉아서 손님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익은 최소 5년을 기준으로 기회비용과 아낄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해본다.

덩어리를 만드는 것은 그의 다점포 운영 노하우이자 철칙이었다. 그는 현재 <초심스터디카페> 군자점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그곳 역시 하나의 상권이 될 예정이다. 김 점주는 “앞으로도 <초심스터디카페> 지점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며 “가게를 차리는 게 아닌 내 손으로 특정 지역에 상권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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