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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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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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우동집> 부천시청점 장용호 점주

40대 후반 퇴사 후 방황하던 장용호 점주는 외식업 종사자 지인의 권유로 <수유리우동집>을 오픈한 것이 7년 전이다. 아이들은 커가고 수입은 없는 상황에서 절박함을 갖고 꾸준히 일만 해오다 보니 이제는 또래보다 잘 버는 7년 차 자영업자가 됐다. 안정적인 생활을 내려놓기란 쉽지 않았지만 노하우가 쌓인 현재는 시간적, 심적 여유가 생겨 노후를 계획 중이다.

수유리우동집 부천시청점 장용호 점주 ⓒ 사진 이원기 기자
수유리우동집 부천시청점 장용호 점주 ⓒ 사진 이원기 기자

 

2019년 11월 오픈한 부천시청점은 오픈 직후 손님이 몰리는 일명 ‘오픈빨’이 고객화로 이어져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보장된 맛, 친절한 장용호 점주 덕에 한 번 온 손님은 단골이 되기 때문이다. 7년간 <수유리우동집>과 함께 해온 장용호 점주는 부청시청점에서 할 수 있는 한 오래, 계속하고 싶다.  

 


50대에 시작한 두 번째 인생
50대 초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수유리우동집> 청라점을 오픈한 장용호 점주는 4년 반가량 운영하다 직원에게 넘기고, 2년 전 집 근처에 부천시청점을 오픈한다. 기나긴 직장생활을 마치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과 실패를 맛본 장 점주는 외식업에 종사하던 친구 추천으로 <수유리우동집>과 그려오던 창업의 꿈을 실현에 나섰다. 꾸준히 창업을 생각해오긴 했지만 사원증을 내던지고 이전에 누리던 안정적인 삶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퇴직 후 자유가 주어지고 막상 시간이 많아지니까 그 긴 시간을 어찌할지 막막하고 조급해지더라고요. 모두가 출근하는 평일 집에 있다는 자체가 스스로에게나 가족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고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죠.

하지만 조급하게 시작하는 일은 위험을 초래하고 50대 이후에 실패하면 만회하기 쉽지 않기에 신중히 시작했습니다.” 7년간 점주로 지낸 지금, 장 점주는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창업 초반에는 또래와 봉급 차이가 클 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운영해오다 보니 이제는 또래보다 더 많이 버는 사장님이 됐다.

 

수유리우동집 부천시청점 장용호 점주 ⓒ 사진 이원기 기자
수유리우동집 부천시청점 장용호 점주 ⓒ 사진 이원기 기자

내려놓고 새로 시작할 용기
그는 자영업의 장점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고, 50살이 넘으면 회사에서 버티기 점점 힘들어져요. 회사 눈치가 보이고 권고사직에 대한 불안에 떨곤 하죠. 창업이 시작하기도 어렵고 한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긴 하지만 뭔가를 시작해볼 용기가 있을 때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은 잘릴 걱정도, 눈치 볼 상사도 없잖아요.”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장 점주. 창업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요소들이 훨씬 많고 자리가 잡히면 회사원보다 시간적으로 여유로워 다른 일을 추가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만큼 안정적이지 않고, 코로나19 같은 상황이 오면 외부 환경 요인으로 인한 리스크를 개인이 다 감당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성실하거나, 머리가 좋거나, 아부를 잘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창업은 이 모든 것을 다 갖춰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언제든 잘릴 위험이 있는 회사와 마찬가지로 창업도 언제든 정리하게 될 위험도 있다.


목표는 천천히 길게
장 점주는 새로운 시작이 두렵기도 했지만 책임져야 할 가족들을 보며 절박함을 갖고 청주점을 거쳐 부천시청점까지 7년을 달려왔다. 쉼 없이 운영해오다 보니 노하우와 경험치가 쌓여 이제는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나이가 있어 체력의 한계를 생각해 지치지 않는 선을 지키며 일을 해왔다는 장 점주는 초반에 달리면 금방 지쳐 방전될 것을 알기에 하루 8시간씩 매일 출근해 직원들 도움을 받아가며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또 <수유리우동집>이 일요휴무제가 있어 쉬어 갈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장 점주는 코로나19가 끝나면 매출이 계속 올라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은 없을 테니 스스로 꾸준히 관리만 잘 해주고 음식 맛만 유지해준다면 원활히 운영될 것이라고. “자영업은 2~3년만 고생해서 자리만 잡으면 망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망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골손님이 생기고 안정이 된다면 환경의 변화에도 기복이 크지 않게 되죠. 의지를 갖고 지치지만 않는다면 노후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 창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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