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스토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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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스토리의 꿈
  • 조주연
  • 승인 2021.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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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노우> 김수진 대표

<더스노우> 가맹점주에서 이제는 본사 대표가 된 독특한 이력의 김수진 대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빙수의 세계화, 빙수백과사전 만들기라는 꿈을 꾸면서 프랜차이즈 이상의 모두의 꿈과 목표를 담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위해 오늘도 다방면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더스노우 김수진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더스노우 김수진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창업이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꿈이자 희망이 되길 바라는 김수진 대표의 프랜차이즈 철학은 특별하다. 본사의 지휘가 아닌, 각 지역, 각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아직은 발전 단계에 있지만 눈꽃빙수라는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앞으로 더욱 크고 넓은 시장에서 <더스노우>의 매력을 착착 준비하고 있다.


프리마켓부터 빙수 가맹점까지, 본 투 비 창업가 
17살 고등학생 때부터 프리마켓 등으로 사업가의 재능을 보여온 김수진 대표. 이후에도 다양한 업종의 프리마켓과 카페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창업의 꿈을 꾸게 됐다. 그리고 우연히 접한 <더스노우>의 눈꽃빙수에 반해 2013년 7월 논현점을 오픈한다.

그러나 가맹본사는 오픈 초기부터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방관하다시피 했다. 게다가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본사가 폐업을 하면서 김 대표를 비롯한 점주들은 매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매출도 좋았고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해 저를 비롯한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운영해 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어요. 그러나 결국 본사는 나몰라라 했고, 어쩔 수 없이 각자 알아서 점포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이미 자리잡은 점포와 브랜드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김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상표권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가맹점은 시간이 지나자 모두 폐업을 했고, 김 대표가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하면서 직영점과 가맹점을 추가 오픈하면서 <더스노우>의 이름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더스노우 김수진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더스노우 김수진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폐업한 본사 ‘덕분에’
본사는 김 대표를 힘들게 했지만 반면에 그만큼 성장하게 하는 동기가 되기도 했다. 통조림을 쓰는 본사의 레시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생과일을 쓰기 시작했고, 넘치는 아이디어로 메뉴 개발 역시 알아서 했다. ‘때문에’라는 말보다 ‘덕분에’라는 말을 좋아하는 김 대표는 무능한 본사 ‘덕분에’ 운영도 메뉴 개발도 직접 하면서 ‘눈꽃빙수의 글로벌화’라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다.

배달 역시 마찬가지. 본사에서는 빙수 배달이 격이 떨어진다면서 마땅치 않아 했지만, 점포 오픈 때부터 배달을 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금은 오랜 연구와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배달은 물론 택배 배달까지 가능한 빙수 메뉴를 개발해 전국 어디서나 <더스노우>의 눈꽃빙수를 맛볼 수 있다.

빙수는 물론 각종 디저트로 입소문이 나면서 <더스노우>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를 얻어 예상치 못한 높은 매출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빙수 전문 카페라는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고 싶었던 김 대표는 상호를 <ㄷㅅㄴㅇ>로 바꾸면서 거듭나기로 결심했고, 리브랜딩을 거쳐 더욱 안정적인 빙수 맛집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도시, 세계를 담은 한국의 눈꽃빙수
<더스노우> 역시 코로나19로 매출은 줄었지만 ‘덕분에’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많은 성장의 시간을 가졌다. 정기 휴일을 정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다양한 창업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도움을 주는 동시에 배우기도 했다. “제가 너무 힘들게 창업을 배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저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면 했어요.

지금까지 10팀 정도를 멘토링했는데, 전국 각지에서 자리를 잡아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창업인들이 더 안정적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으면 합니다.” 김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No.1 빙수 브랜드로, 이번 여름 출시한 신메뉴 토마토빙수가 그 시작이다. 이탈리아의 조리법과 재료들을 모두 담아 ‘이탈리아를 담은 빙수’를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콘셉트로 각 지역, 각 나라의 문화를 담은 빙수를 <더스노우>의 눈꽃빙수를 통해 세계에 알리고 싶다.

아울러 전 세계 빙수 메뉴들의 히스토리를 모아 빙수백과사전을 만들고 싶다고. “똑같은 인테리어, 똑같은 맛을 가진 기존의 프랜차이즈가 아닌, 로컬의 문화를 담은 빙수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지금보다 더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모두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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