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빙수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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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빙수 한 그릇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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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꽃> 신수정 대표

<오얏꽃>은 익선동 골목길 250년 된 한옥에 소담한 간판을 달고 있는 카페다. 2018년 12월 오픈한 이 카페의 뿌리는 과거 삼청동 ‘북촌빙수’에 있다. 빙수라는 정체성은 신수정 대표가 직장인에서 카페업으로 나아가게 한 고리이기도 하다. <오얏꽃> 외벽에는 ‘자몽빙수’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다. 선명한 여름의 색에 이끌려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오얏꽃 신수정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오얏꽃 신수정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신수정 대표가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빙수 전문점에서 출발해 카페 <오얏꽃>까지 카페업에 종사한 지도 8년째다. 그는 한옥이라는 가장 전통적인 공간에서 현대인이 좋아할 트렌디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대단한 감동은 아니지만 건강에 좋은 레시피를 생각한다는 그의 한결 같고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  

 

250년 된 한옥에서 맛보는 빙수의 맛
<오얏꽃>은 익선동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다. 2018년 12월 문을 연 이곳은 과거 삼청동에서 빙수 전문점으로 유명했던 ‘북촌빙수’의 새로운 이름이기도 하다. ‘오얏꽃’은 대한제국의 대표 문양으로 개화기 의상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익선동 콘셉트에 맞춰 이름 지은 것이다.

<오얏꽃>이 자리한 곳도 250년 된 한옥이다. <오얏꽃> 신수정 대표는 ‘북촌빙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8년간 빙수 전문점과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한결같이 한옥에서 손님을 맞아왔다. <오얏꽃>도 대들보부터 유리창까지 각 시대의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는 틀은 남기고 테이블 놓을 정도의 공간만 보수해 옛 정취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마당이 개방형인 것도 특징이다.

전통 속에서 트렌디한 빙수와 특색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는 신 대표가 <오얏꽃> 운영에 있어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좋은 재료다. 신 대표는 “대단한 감동은 아니지만 건강에 좋은 레시피로 메뉴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다시 생각나는 가게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그릇에 담은 특별한 수제 빙수
<오얏꽃> 빙수의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수제라는 것이다. 국산팥을 사용한다는 점 이외에 우유빙수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신 대표는 “과거 물빙수나 물과 우유를 섞은 눈꽃빙수가 대부분이었다면 국내에서 최초로 우유빙수를 시도한 게 저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장이 예민한 탓에 100% 우유로만 빙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얏꽃>의 효자메뉴이자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인 자몽빙수는 가격이 높지만 여성들이 선호하는 과일이라는 점에 주목해 2018년 론칭했다. 지난해 선보인 애플망고빙수는 디자인이 어려워 신 대표가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빙수를 전통적인 유기그릇에 담아내는 것도 강점이다. 냉온 유지에 특화돼 있는 만큼 빙수를 끝까지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랫동안 빙수를 개발해온 신 대표는 빙수를 더 맛있게 즐기려면 각각의 재료를 먼저 맛보라고 권한다. 그는 “빙수에 팥과 떡 등이 있으면 보통 바로 섞는데 각각의 재료를 맛보며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낀 후 조금씩 섞어 드시라고 권한다”며 “과일빙수도 과육을 먹고 얼음이 나오면 퓨레와 팥을 섞어서 드시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각각의 재료에 더 신경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얏꽃 신수정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오얏꽃 신수정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창업이 처음이라면 빙수가 최적의 아이템
신 대표는 창업이 처음이라면 빙수가 최적의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가게보다 점포 크기가 작아도 되고 단일 아이템인 만큼 집중이 가능한 데다 적은 창업 비용으로 웬만한 카페보다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 몇 십년간 직장생활 하다가 창업을 결심하고 선택한 것이 빙수 전문점이었다. 회사에 바치는 열정으로 창업을 하면 잘 되겠다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전혀 모르는 분야라 걱정도 됐다.

“그래서 망해도 상관 없도록 작게 시작했다”고 말하는 그는 “빙수는 외식업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대기줄이 길 만큼 인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몇 년간 하다 보니 성수기와 비수기 매출 차가 커 카페로 전환하게 됐다. 그것이 지금의 <오얏꽃>이다.

그의 목표는 느리지만 천천히 직영을 확대해나가는 것이다. 안정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잘 운영되는 곳으로,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 그는 “<오얏꽃>이란 가게가 없어지지 않도록 지속경영하는 것이 모토”라며 “더디더라도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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