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던 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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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던 빙수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8.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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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온길> 임승훈 대표

우연찮게 빙수의 매력에 빠진 <카페가온길> 임승훈 대표는 빙수를 비롯해 한국디저트의 정수를 담는 메뉴를 개발하면서 한국적인 맛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달고나 같은 유행 아이템보다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한 한국스러운 디저트를 선보이고자 한다. 다른 곳에 없는 독특한 빙수와 디저트들이 <카페가온길>에만 있는 배경이다.

카페가온길 임승훈 대표 ⓒ 사진 이원기 기자
카페가온길 임승훈 대표 ⓒ 사진 이원기 기자

 

<카페가온길>은 흔한 온라인마케팅이나 체험단의 홍보 하나 없이 고객의 입소문만으로 서울대입구 빙수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직접 만든 한라봉청을 얹은 새콤달콤한 한라봉요거트빙수, 두유얼음이 고소한 두유미숫가루빙수 등 독특하고도 맛난 빙수는 <카페가온길>이 7년째 서울대입구 대표 카페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이런 빙수 본 적 있나요
샤로수길과 반대쪽 낡은 건물 2층에 이런 카페가 있을 줄이야. 평범한 외관과 달리 <카페가온길>은 팔각소반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 한지로 만든 조명 등 소품마저 한국적인 분위기다. 메뉴 역시 일반적인 디저트가 아니다. 시그니처인 빙수 외에도 인절미허니브레드. 찰떡브라우니, 흑임자찰떡아이스 등 한국 음식을 응용한 디저트 메뉴들이 이색적이다.

베스트 메뉴인 한라봉요거트빙수를 비롯해 두유미숫가루빙수, 로얄허니빙수 등은 맛과 비주얼, 독특한 느낌으로 입소문 났다. 임승훈 대표는 빙수를 비롯한 한국식 재료와 메뉴를 응용해 ‘한국식 디저트’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자 했다. 우유얼음과 직접 만든 연유, 대추칩에 말린과일 등 재료들만 나열해도 빙수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두유빙수에는 두유 얼음과 인절미젤라또가 들어가고, 한라봉빙수는 직접 만든 한라봉청으로 과일 본연의 상큼달콤시원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라봉청에 들어가는 재료는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하고, 직접 만들던 인절미젤라또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작은 공장을 찾아내 OEM 방식으로 하고 있다.

 

카페가온길 임승훈 대표 ⓒ 사진 이원기 기자
카페가온길 임승훈 대표 ⓒ 사진 이원기 기자

가맹점에서 가맹사업본부로
창업과 거리가 먼 인생일 줄 알았던 임 대표는 회사 근처의 카페에서 빙수 맛에 눈을 떴다. 커피 맛도 잘 몰랐던 그는 빙수의 맛을 깨달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갈 길도 깨달았다. <카페가온길>은 본시 회사 근처에 있던 프랜차이즈 카페였다. 평소 입이 짧은 자신이 맛있다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들에겐 더 큰 인기를 누릴 거라는 믿음이 창업으로 급전환됐다.

오픈 첫날은 고객보다 카운터 뒤에 있는 직원이 더 많을 정도로 창업의 매운 맛을 봤다고. 부족한 점을 조금씩 채우면서 운영하기를 6개월, 그제서야 고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매장을 채웠다. 투잡을 하던 그는 오픈 1년 만에 퇴사를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몰두했다. 서울대입구점을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본사가 망했고, 그후로도 7년 여를 운영해온 서울대입구점을 본점으로, 임 대표가 새로 <카페가온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홍대입구, 강서점 등 직영점 오픈을 앞둔 상황이다.


한국 디저트 명가로 
“초반에 장사가 안 될 때 블로그 마케팅을 해주겠다며 찾아온 영업맨이 많았지만 전부 거절했습니다. 그런 광고에 쓸 돈으로 재료에 투자했어요. 빙수 메뉴 하나를 출시하기 위해 최소한 50~60번은 만들었습니다. 괜찮겠다 싶은 재료는 몽땅 다 넣어보면서 여러 가지로 테스트했습니다. 지금도 빙수를 비롯해 음료와 디저트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카페가온길>의 빙수 메뉴는 가온빙수, 한라봉요거트빙수, 두유미숫가루빙수, 로열허니빙수 등 4개와 시즌메뉴 2개로 구성했다. 봄과 여름에는 토마토와 청포도, 가을에는 고구마와 밤, 겨울에는 딸기 등이다. 

임 대표는 <카페가온길>을 한국식 디저트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빙수와 음료 외에도 떡과 정과 등을 출시할 계획으로 임 대표가 직접 전문가에게 수업을 받으면서 연구하고 있다. 빙수 맛집으로 시작한 <카페가온길>은 이제 한국적 디저트 명가로 거듭 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첫발을 디딘 <카페가온길>과 임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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