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는 음식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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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음식 맛있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7.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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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브레드> 송성례 대표

도둑이 돈 훔치러 왔다가 케이크 맛에 반해 4시간을 케이크만 먹고 갔다는 도둑픽 빵집 <써니브레드>. 글루텐프리, 저탄수, 비건이라는 건강한 이름이 붙지만 도둑도 반하게 한 맛으로 유명하다. 글루텐 불내증을 앓고 있는 송성례 대표는 대체재에서 하나의 식문화가 된 글루텐프리 베이커리를 선도하고 있다.

써니브레드 송성례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써니브레드 송성례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글루텐 불내증, 당뇨, 비건 등 다양한 이유로 음식을 제한하는 식소수자들을 위한, 식소수자인 본인을 위한 빵을 만드는 송성례 대표. 내 몸에 들어가는 음식의 가치에 집중하며 나에게 맞는 건강한 빵을 맛있게 먹는 건강한 식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에 끊임없이 글루텐프리 베이킹을 공부·연구하고 있다.  

 

도둑도 빠져버린 글루텐프리 빵집 
어릴 적부터 유전으로 글루텐 불내증을 앓았던 송성례 대표는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는 빵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베이킹 채널을 보며 베이킹을 독학하다 대학교를 휴학 후 당시 글루텐프리(Gluten Free)가 유행이던 미국에서 두 달간 본격적으로 글루텐프리 베이킹을 공부했다.

글루텐프리 베이커리를 돌아보며 먹어보고, 관련 논문도 읽으며 글루텐프리 빵을 연구해 <써니브레드>만의 빵을 만들어 갔다. 그렇게 스마트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구리에서 6개월, 한남동에서 3년 4개월, 총 4년간 <써니브레드>를 운영하고 최근 서울숲점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전 오픈했다.

서울숲점은 글루텐프리, 저탄수,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위하면서도 매장 내 모든 것에 친환경 제품 사용, 텀블러 보관 시스템 등을 통해 환경도 고려한 친환경 매장이다.

<써니브레드>는 한남동점에 있을 당시, 도둑이 돈을 훔치러 왔다가 홀린 듯 4시간 동안 케이크를 먹고 간 것이 화제가 돼 ‘도둑픽 빵맛집’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일반 빵을 먹는 소비자들도 맛있다며 찾아와 글루텐프리 베이커리를 사랑해주곤 한다.


계란, 우유, 설탕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송 대표는 먹지 않는 것이 아닌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루텐프리 베이킹을 연구한다. “저와 같은, 먹고 싶어도 먹지 못 하는 분들을 위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먹고 싶은 빵을 만들어 결핍을 채워드리고자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메뉴도 제가 먹고 싶은 일반 빵을 글루텐프리 재료로 재현해내다 보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곤 해요. 초코파이가 먹고 싶어 만들었던 ‘초코파이 케이크’가 한남동에서 가장 인기메뉴였습니다.”

써니브레드 송성례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써니브레드 송성례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최근 <써니브레드>에는 재료가 몸에 맞지 않아 먹지 못 하는 식소수자들 외에도 20~30대 젊은 층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음식에 담긴 가치와 낸 몸에 들어오는 재료를 중시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성별, 나이 상관없이 많은 빵러버들에게 픽을 받고 있는 <써니브레드>. 송 대표는 글루텐프리 베이커리가 유행이 아닌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데에 얼마간의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글루텐프리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최근 대기업에서도 자문을 구하거나 협업 요청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송성례 대표와 글루텐프리 시장
처음 시작 당시엔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써니브레드> 오픈 때만 해도 비건 전문 베이커리는 두 곳뿐이었고 첫 창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망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실패를 각오하고 도전하다 보니 20대 중후반의 어린 나이에 시작했음에도 여러 시도와 도전, 대범한 결정을 해낼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실수는 있지만 언제나 처음이니까 괜찮다고, 또 하면 된다고, 이젠 더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며 하루하루 성장해나가고 있다.

송 대표는 동종 업계 동료들을 영입해 비건, 글루텐프리 시장을 더욱 키워나가고 싶다. 미국처럼 한국 마트에도 글루텐프리 식품들이 들어서고 몸에 맞게 음식을 택하는 소비가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 현재 <써니브레드>는 더 나은 환경에서의 제품 제조를 위해 글루텐프리 전문 식재료 공장을 준비 중이다. 송 대표는 오늘도 모두가 먹고 싶은 빵을 건강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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