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공간 나누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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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공간 나누는 공간
  • 조주연
  • 승인 2021.07.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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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함> 희준 원장

관심으로 시작된 요가로 요가원까지 운영하게 된 희준 원장. 정해진 틀대로 운영하는 요가원이 아닌, ‘나답게’ 운영할 수 있는 공간, 모두와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가지고 있고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기에 더 의미있고 가치있는 <소소함>이다.

소소함 희준 원장 ⓒ 사진 황윤선 기자
소소함 희준 원장 ⓒ 사진 황윤선 기자

 

합정역에서 10여분 떨어진 조용한 망원동에 위치한 <소소함>에서는 다양한 클래스가 열린다. 때로는 희준 원장의 수업이 열리고 때로는 다른 강사들이 이끌어가는 원데이 클래스가 열리기도 한다. 그때그때 수업은 다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그리고 여유와 편안함이다.  


조금씩 완성하는 특별한 공간
지난 해 9월 희준 원장은 합정역 안쪽에 <소소함>이라는 요가원을 오픈했다. 2015년에 요가 강사를 시작해 6년차가 되었지만, 창업을 하겠다는 목표도, 요가원을 직접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현재의 <소소함>라는 공간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게 되었다.

“요가 강사를 할 때 많은 한계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가 직접 요가원을 오픈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자유시간이나 여행을 즐기기 때문에 어딘가에 매여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소소함> 자리를 보고 이곳에 요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소소함 희준 원장 ⓒ 사진 황윤선 기자
소소함 희준 원장 ⓒ 사진 황윤선 기자

미술을 전공한 희준 원장은 자신의 감성을 살려 공간을 꾸며나갔다. 하얀 커튼과 높은 천장은 환하면서도 탁 트인 공간이 되었고, 플랜테리어를 활용해 자연의 느낌을 살리기도 했다. 테라스에서는 햇빛을 받으면서 하는 요가는 회원들에게 특별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현재와 미래가 된 새로운 꿈, 요가
“미술은 저에게 매우 큰 꿈이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작가라는 꿈을 내려놓았어요. 그러다 보니 공허함을 느끼기도 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요가를 시작하게 됐는데, 이제는 저에게 현재와 미래가 되었어요.” 요가를 시작한 당시에는 요가강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특별히 없었다.

그러나 성실함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련을 하고 강사가 되면서 ‘나만의 요가’에 좀 더 몰입하게 됐다. 이후 희준 원장은 원데이 클래스 및 팝업 클래스를 시작했고, 2018년부터 자신만의 수업을 쭉 이어왔다. 희준 원장의 요가 수업을 듣기 하기 위해 찾아오는 회원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꼈고, 한 번 찾아온 회원들이 또 찾아오면서 수업을 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연처럼 운명처럼 <소소함>가 오픈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오픈해 놓고도 몇 주나 수업을 하지 못했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조바심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다행히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고, 회원 및 공간을 쉐어하면서 얻는 수입은 여유 있는 운영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


요가, 나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
“요즘은 요가나 필라테스가 장르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로 바뀌었어요. 여러 가지로 요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넓어졌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소함>은 딱딱한 운동이 아닌 회원 자신의 수업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한다.

내가 나누고 싶은 방식, 내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요가를 통해 나한테 맞는 옷을 입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결핍으로 건강하지 못한 게 아니라 과해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건강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요즘 내 몸과 마음이 어떤지 살피는 시간을 가지고 과한 것은 내려놓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것이 요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희준 원장의 목표는 지금에 잘 머무는 것,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나누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늘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누는 방식을 존중해 주는 분들을 비롯해 지금의 저와 연결된 모든 것들이 귀한 인연이고 관계니까요. 앞으로도 모든 것에 진심으로 대하고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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