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소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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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소의 믿음
  • 이덕철 대표 겸 발행인
  • 승인 2021.01.0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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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레터

하얀 소의 상서로운 기운이 
악마의 코로나를 뚫고 
여명의 새해에 실려 
우리들의 우울한 삶을 다독이려 이제 왔다

2021년 소띠 해(辛丑年)가 
영하의 비늘 낀 추위를 아랑 곳 없이  
미소를 머금었다 
화려하고 웅장하며 환호가 들끓던 
새해 시작의 격정의 기억들을 뒤로하고 
나지막이 조근조근하게 
우리들 한 해의 새 장을 열었다

한 해를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 물음인가
그럼에도 덤덤히 마음으로만 감사하다는 오늘이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그만큼 시대적 상황이 위중하고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앞일이 조심스럽게 움츠려든다

지금 유통산업의 꽃인 <프랜차이즈>가 
사단이 날 지경에 놓인 채 
방치된 지 여러 해다
그나마 반세기 가까운 경험과 역량으로 이제껏 버텨왔지만 
작년 코로나의 비수는 
프랜차이즈산업의 상흔으로 남아 
자칫 재기불능의 혼수상태로 만들까 두렵다

공정과 평등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밀려 
좌천된 사람마냥 무슨 죄라도 지은 양 
어깨를 펴지 못하는 프랜차이즈人들을 보면 
긴 한 숨을 넘어 서럽다

일부 그릇된 CEO들의 일탈된 행위로 인해 
산업 전체가 왜곡된 시선을 받는 건 분명 억울한 일이고 
사회를 위해서도 긍정적이지 않다 
프랜차이즈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직간접으로 150만명은 족히 넘어선다

이들이 누구인가
우리사회의 고용창출을 앞에서 견인한 1등 공신이며
미숙련 예비창업자들의 희망을 꽃피워주는 단비 같은 구세주이며 
소비자들이 어느 지역에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시스템 공학의 대가들이며
제조업 유통산업을 발현하게 밑돌을 깔아주는 촉매제가 
바로 프랜차이즈人들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소상공인들의 폐업률은 더 많아졌을 것이다

이제 다시 이들을 일으켜 세워야한다
4년 동안 온갖 매를 다 맞은 이제, 
보듬어 주어야한다
나라를 위해 사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회사를 위해 한 개인을 위해 
한 가족구성원을 위해 어긋난 돌팔매는 거두고 발전적 지원책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정책을 펼쳐야한다

프랜차이즈人들에게 지금은 역대급 암흑기다
특히 벤처기업가의 정신으로 이 분야에 뛰어든 
젊은 CEO들이 꿈도 펴지 못하고 
무너지는 걸 보는 건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처음 꿈꿨던 목적지를 잃지만 않았다면 
그건 절반의 성공이다 
불굴의 정신으로 버텨야 내일이 있지 멈추면 
그 자리가 다시 출발할 수 없는 종착역이 될 수도 있다 
간직했던 목적지에 대한 믿음을 믿어라  
하얀 소의 우보천리(牛步千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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