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욕심 때문이다 (2)
상태바
모두 욕심 때문이다 (2)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4.10.15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당히’ 돈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생각하는 ‘적당히’의 개념은 적당히라고는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돈을 ‘많이’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기서 현실과의 괴리가 발생한다. 버는 돈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처음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겠다.
1년에 최대 600만 원을 떼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그가 생각하는 ‘적당한’ 부를 가지려면 안 쓰고 쌓아두어서는 답이 없다.
그나마 안 쓰고 쌓아놓는 것이라도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결국 떼어놓는 돈으로 ‘투자’라는 것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투자’를 하려면 지난 호에 말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현대자동차를 매수할 수 있어야 할 만큼의 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 적지 않은 자금을 만들기 위한 투입 가능한 자금이 정해져 있다면 결론은 한 가지 ‘시간’에 기대는 수 밖에 없다. 지금 72의 법칙이 어떻고 복리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시간의 힘을 바라보자.
경기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조금만 기억을 해 봐도 1998년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이 벌써 가깝게는 두 번이나 그러한 변곡점이 있었다. 그 이전의 상황을 기억 해 보면 70년대 두 번 있었던 오일쇼크 정도?
세계의 금융이 서로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엮이고 관련되면서 그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지금도 당장 미국의 금리 상승 여부에 따라서 전 세계가 경제적인 큰 변화를 맞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대내적으로는 줄기차게 필자가 이야기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부·기업·가계를 망라한 부채 문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분명히 다시 불황의 저 밑바닥으로 떨어질 주기가 올 것이고, 그 주기가 올때를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외국의 작은 나라에서 시작된 위기의 신호가 전 세계적인 위험이 될 수도 있을 정도로 전 세계의 금융시스템은 필요 이상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되었고, 금융공학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된 도박과도 다를 바 없는 금융상품들이 넘쳐나게 되면서 전 세계의 자금들이 서로 얽히고 얽힌 상태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고? A가 B에게 돈을 빌린다. B는 A가 돈을 못 갚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C에게서 A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에 일정금액을 받는 상품을 가입한다. C는 A가 돈을 못 갚아서 B에게 돈을 주게 될 경우를 감안해서 D에게서 자신이 B에게 판매한 상품과 같은 종류의 상품을 가입한다. D는 또 E에게… 그리고 이러한 채권들을 모아서 또 하나의 커다란 상품을 만들어서 또 누군가에게 판매를 한다. 이러한 사슬이 점점 길어지게 되는데 이가 바로 금융공학이라는 도박인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바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은 A가 대출금을 연체하면서 B부터 저 끝에 있는 다른 나라의 그 누군가에게 까지 연쇄 파산을 시키게 된 것이다. 이게 정상적인 금융상품으로 보이는가? 투자인가? 아니다. 이는 절대적으로 도박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약탈적인 금융시스템을 고치고자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그러한 시스템은 고쳐지지 않았고 시스템 개선을 위해 투입 된 막대하고도 거의 무한정하게 공급된 달러는 다시 여러 투기자본으로 흘러들어갔다. 상처가 한번 났는데 초반에 병원에 조금 다니다가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 것 같으니 더 이상 병원을 가지 않아 나중에 그 작았던 상처가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게 되어 큰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과 같다. 아무튼 지금의 위태위태한 신호들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위기를 가져올만한 충분한 이유들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 시간의 힘을 어떻게 이용하자는 것일까?
너무 간단하다. 위기가 닥쳐서 경기싸이클이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걸 기다리는 것이다. 무책임한 발언 같은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2200을 넘어서 마치 3000, 4000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 마냥 급상승하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시작으로 불과 석달만에 800대로 떨어졌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펀드 광풍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각종 투자상품들에 돈을 전부 투자했던 사람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현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폭락한 주식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불과 3년만에 대부분 수백 %의 수익률을 내게 되었다. 정답은 나온 것 아닌가? 바로 현금이다.
그렇다고 마늘밭에 돈을 묻어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투자’라는 행위를 하되, 극히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방향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권형 상품에 투자를 하던가 그마저도 불안하다고 생각하면 1%의 금리를 주더라도 은행에 예금자보호 기준이 되는 정도까지만 넣어놓고 기다려라. 지금 몇 % 더 먹자고 전부를 잃을 수 있는 가능성에 기대는 어리석음은 절대적으로 피하자. 그렇게 몇 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결국에 한번은 올, 그 올인할 시기를 기다려라. 올인도 가장 확실한 타이밍에 해야 하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 적은 금리가 더 불안한가?
그럴거면, 얼토당토않은 주식방송(케이블에 나오는 주식전문방송이라는 방송들을 보면 대부분 귀얇은 바보개미들의 돈을 뜯어내는 이야기들이 넘쳐난다)을 시청하거나 얼굴도 본 적 없는 주식의 고수라는 사람들의 카페에 가입해서 수십, 수백만 원의 비용을 투입해서 일주일에 쪽지 몇 개를 받는 일은 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최대한 오래도록 안정적인 수입을 발생시키려는 노력을 하면서 하루에 천 원씩 덜 써서 일주일에 로또를 5게임 사는게 몸도 마음도 훨씬 건강하지 않을까 싶다.
욕심도 부릴 때가 있는 법이다.
 

 

강경완 메트라이프생명 FSR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금융교육 전문기업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e-mail koolnjoy@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