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_시니어창업④ <공룡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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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_시니어창업④ <공룡고기>
  • 이인규 기자
  • 승인 2014.09.23 14:34
  • 조회수 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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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박세웅 팀장

와신상담, 새롭게 태어나다
숱한 고행 끝에 얻은 열매의 달콤함은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사람들은 필견 ‘고수’라고 일컬을 수 있겠다. 이번 기회에 만나본 사람들이 그러했다. <공룡고기>. 약 2년 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는 브랜드로 알려졌지만, 어느 사이에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있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로 다할 수는 없겠지만 다시 만나본 <공룡고기>는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마치 알을 깨고 나온 공룡처럼 말이다. 힘든 과정을 겪었기에 부족한 시스템을 완비했고, 다시 시작할 용기도 단단하게 굳혔다. 자신 있게 다시 시작하는 패기는 매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은퇴란 없다
평생을 일만해온 대한민국의 50대들. 은퇴라는 결승선 테이프가 마치 이제 뜀박질을 멈추어야 할 때라고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 청청하다.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 나온 창업시장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니 그리 걱정하지말자. 여기 <공룡고기>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난 30대를 <공룡고기>에서 본부장으로 지내던 안태국 대표는 무너져가는 본사의 모습을 보고 와신상담하며 지난시간을 가득 채웠다. 2년간 가맹점을 유치하지 못했다는 우려보다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것이 더 두려웠던 그다. 그래서인지 먼저 자기반성이 있었다. “올해 초반까지 꽤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2년까지 100개의 가맹점을 보유했었던 <공룡고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간 부족한 점이 드러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새롭게 제 2브랜드도 론칭하고 <공룡고기>를 재편하면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이제 봄을 만끽할 차례다. 봄과 여름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언제 멈출지 모를 매서운 찬바람도 곧 훈풍으로 바뀌리라는 예상아래 그 힘든 기간에도 직원 감축은 하지 않았다. 다시 물밀 듯 밀려올 가맹점 계약을 꿈꾸며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 마수걸이 계약이 올 8월에 있었다. 디자인도 바꾸고 납품하는 육질도 높였다. 무엇보다 튼튼한 본사의 시스템을 점검해왔기에 선택받을 것이라 자평한다.

“6년간 유지해온 브랜드입니다. <공룡고기>를 기억하는 고객들이 있는 한 본사도 계속해서 10년, 20년을 달릴 겁니다.” 그 6년이란 기간 꾸준히 본사는 가맹점을 관리하고 물품을 납품하면서 보완점을 찾아나갔다.

앉아서 돈 벌려는 사람들은 사절
한마디로 강하다. 시니어라면 모름지기 편한 노후를 즐길만한데, 그런 욕구를 깡그리 무시하는 말이 아닌가. 하지만 이어진 안 대표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 브랜드가 한두 푼 드는 매장도 아니고 인생 2막이라고 편하게 산다는 것은 젊음에 대한 배반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 결코 쉽지 않은 아이템이다. 바지런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업종이 외식업 아닌가?

편견 중에 하나가 커피전문점이다. ‘편하겠지’하고 오픈만하고 일명 ‘오토를 돌리’다 보면 폐업 수순은 곧 다가온다. 결코 쉬운 일이 하나 없는 외식업계다. 그런 의미에서 안 대표와 <공룡고기>의 정신은 올바르다. “<공룡고기>를 운영하다 보면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불판 닦는 일이 만만치 않죠. 요령이 생기기전에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안 대표는 스스로 힘든 브랜드라고 설명하고 있어 역설적이다. 쉽다고 해도 모자를 텐데 말이다.

▲ ⓒ사진 박세웅 팀장

무한리필이라는 콘셉트로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주)다이노에프에스. 갖고 있는 매력이 커 언제든 다시 시장의 부름을 받을만한 아이템이고 늘어가는 육류소비는 그 희망을 크게 키운다. 품질도 새롭게 가다듬었다. 진열되는 육류가 14종에 사이드 메뉴로 냉면과 된장찌개가 있다. 육류는 부위별로 나눠 진공포장으로 물류를 잡았고, 양념갈비를 제외하고는 전부 냉장육을 유통시켰다. 가공작업이 따로 필요 없어 빠른 회전율을 확보할 수 있다.

평균 매출은 일일 기준으로 200만원이다. 육류를 다루는 매장치고는 많지도 적지도 않다. 소위 말하는 ‘대박’과는 멀 수 있다. 하지만 고기구이를 사랑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주기 때문에 지속성은 담보할 수 있단다. 셀프서비스이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도 않다. 264㎡(80평) 기준 7명이면 운영이 가능하다.

보통 매출 변화가 생기는 요인은 가맹점주의 마인드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안 대표. 본사의 시스템의 변화나 새로운 메뉴의 성패에 따라 매출 추이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외부 요인이 없이 매출이 떨어진다면 원인은 가맹점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 매장이 발생하면 바로 본사 입장에서 교육을 다시 합니다. 한 두 번의 교육으로 점주들이 체득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교육에 대한 피드백은 성장호르몬
매번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낼 수는 없지만 본사는 꾸준히 가맹점주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의 성공여부는 피드백으로 알 수 있다는 안 대표. “교육은 가맹점주와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주입이 아니라 가맹점주와의 상호 소통이 본사도 크고 가맹점도 클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죠.” 물론 교육내용이 익숙한 가맹점주들도 있다.

하지만 초심을 생각나게 한다는 의미이기에 중요하다. “이런 의도로 계속적인 기초 교육을 진행합니다. 어떤 정신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손님을 대해야하는지 말입니다. 외식업에 1년만 있어도 다 알만한 내용이지만 어느 한 가지라도 놓친다면 매출이 떨어지는 중요한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가맹점 관리 노하우는 창업을 고민하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본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가맹점주를 대하는지, 가맹점주가 어려움이 있을 때 본사의 지원은 전폭적인지 예비창업자들은 궁금해 한다. 이런 면에 있어서 <공룡고기>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지난 신규 개설이 없는 동안 자리를 지켜준 가맹점들과의 관계를 통해 배운 게 있다면 ‘신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아본 사람은 그 고마움을 마음에 묻는다.

▲ <공룡고기> 안태국 대표 ⓒ사진 박세웅 팀장

안태국 대표가 말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사업은 결코 쉬운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도 시장상황에 따라 급변하기 때문이죠. 결국에는 안전장치를 여러 방면으로 준비해야하고, 수동적인 자세로는 난관을 돌파할 수 없다고 봅니다. <공룡고기>를 선택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아이템에 자신감을 갖고 맡은 일에 100%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개인 창업도 장점이 있겠지만 위험 부담을 같이 안고 가는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처음 창업하는 시니어들에게는 안전한 길이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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