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할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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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할당됐다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9.02.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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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
▲ (주)창업미디어그룹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이덕철 대표 겸 발행인

올해는 황금 돼지띠입니다. 허나 좋은 일들이 많다는 해마다 돌출 악재들이 제법 일어나곤 했던 사례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더 나쁘다’는 비관론 일색인 경제 전망들을 보면서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하는 생각들을 기업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올해 2019년의 경제성장치는 2%대입니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은 2.6%, 한국은행은 2.7%, LG경제연구원은 2.5%,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4%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대개 공통적으로 심한 내수부진과 수출증가세 둔화 등이 경제를 악화시킬 주범이라고 살피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업황 부진,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도 만만히 볼 대상들이 아닙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역시 미, 중간의 무역전쟁 그리고 유럽 프랑스에서 시작된 노란조끼 사태 등으로 지난해 3.8%에서 올해 3.5~3.6%로 떨어진다는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이 올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각각 국민 1천37명과 중소기업 3천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9%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은 우리의 불안한 정서를 그대로 대변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자영업’은 어떻습니까. 역대 어느 해 보다도 비관적인 상황을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요즈음입니다. 긍정적인 논의가 거의 실종된 단계에 있는, 참으로 혹독한 시련기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이들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2016년 말, 가맹점수 17만개, 종사자 수 61만5천명, 매출액 48조원이었던 프랜차이즈산업은 2017년과 2018년을 지나면서 시장은 과포화 되어 경쟁은 점점 더 심화되고 여기에 ‘리더는 없고 보스만 있다’는 굴욕적인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매출과 이미지가 동반 추락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황과 창업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창업에 대한 갈증은 필연적으로 커질 것이고  여기서 2019년 프랜차이즈 산업의 양적 팽창은 더 확대되리라 보여집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정부가 진행하는 프랜차이즈 업종의 실태파악을 위한 전수조사의 결과가 더욱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예측하기 어려운 날선 경제 환경의 무대 위에 선 채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배경인 IMF 외환위기를 겪은 사람들은 약간의 긴장감마저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공히 똑같이 배당된 시공이 있습니다. 1년, 365일이라는 한 해입니다. 필자는 올 한해를 평범한 두 가지 관점에서 보려고 합니다. ‘자신감’과 ‘예측력’입니다. 이 기간 안에 누군가에겐 웃음이, 다른 이에겐 비명이 일어나겠지요. 요즘의 아쉬운 대목은 새해 초입인데도 불구하고 부정적이고 체념적이며 현실을 도피하려는 이들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억지인지는 몰라도 진정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강고하게 다지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자신감의 가장 큰 미덕은 일과 맞닥뜨릴 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지요. 다시 돌이켜보지만 부도와 폐업이 속출했던 IMF 외환위기 때도 성장한 기업과 경영자들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의 생사를 갈랐을까요.

운이 좋게 닿은 이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위기에도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긍정적 자신감’과 앞날을 내다보는 힘인 ‘예측력’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할 듯합니다. 예언과 예측은 차이가 있습니다. 둘 다 미래를 보는 양 보이지만, 예언은 감의 개입으로 판단할 여지가 많고 예측은 과거와 현재를 분석해 미래를 그려보는 일입니다.

IMF 외환위기의 교훈은 미리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외화내빈’형 기업들은 거의 다 나가떨어진 반면 리스크를 줄이고 내실을 갖추고 미래를 내다보고 예측해 나갔던 기업들은 상당수 살아남았던 기억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아니 2, 3배 더 상대적 성장률을 가져왔다는 게 정확한 얘기일 것입니다.

이들 기업의 특화된 특징은 경제가 어렵거나 좋거나, 기업 규모가 커지거나 정체되거나를 불문하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방법을 늘 모색하고 쉼 없이 행동으로 옮기며 앞날을 대비한다는 점입니다. 직원교육에 더 신경을 쓰고, 시장을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트렌드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원가를 경제적으로 절감하고, 마케팅 아이디어를 개발하면서 외생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데 힘을 쏟는 것이지요. 브랜드와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부단한 노력들로 치부됩니다. 

기업이 어떠한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유연하게 동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를 내실이 있고 경쟁력이 크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기업의 밑돌을 촘촘히 일궈놓은 기업은 외부의 변화에 잠깐은 흔들릴 수 있겠지만 회복 불능으로 빠져 들어가는 일은 결단코 없을 듯합니다. 글로벌 기업의 태생은 아마도 이같은 경쟁력을 토대로 성장판이 닫히지 않도록 지속가능하게 쉼 없이 폐달을 밟아 나가는 데서 시작되리라 여겨집니다.

필자의 책상 맞은 편 벽에는 공자의 글을 인용해 쓴 난(蘭) 그림 액자가 있습니다. 芝蘭生於深 林不以無人 而不芳君子不 以困窮而改常(지란생어심 림불이무인 이불방군자불 이곤궁이개상). ‘지란은 깊은 곳에서 자라 사람이 없다고 향기를 내지 않는 일이 없으며, 군자는 곤궁하다고 떳떳함을 고치지 않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정도를 가는 이는 군자뿐만 아니라 경영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황(不況)은 결과가 아니라 하나의 상황이고 과정입니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않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불안과 걱정 그리고 움츠림은 어떤 의미에선 상황을 더 악화 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적용되는 2019년 한 해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다가올 시간을 면밀하게 재해석해 보기를 권해 봅니다.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입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올해의 트렌드를 콘셉트 연출, 세포마켓, 뉴트로, 필환경, 감정대리인, 데이터지능, 카멜레존,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매너소비자로 축약하고 ‘돼지꿈(PIGGY DREAM)’이라는 단어로 소개했습니다. 21세기의 소비자가 추구하는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문화’입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고객들의 소비성향과 트렌드를 잘 읽어 적절한 아이디어로 불황을 이기는 황금돼지의 해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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