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셉트
글로벌 브랜드의 성공 비밀
세상에는 수천, 수만 가지의 브랜드들이 다양한 콘셉트와 비주얼, 아이덴티티로 고객을 구애하기에 여념이 없다. 백년을 넘나드는 브랜드들 역시 브랜드만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콘셉트 변화를 추구해 오기도 한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로벌 브랜드를 살펴보고 이들의 성공 비밀은 무엇이지 고민해보자.


<스타벅스> 커피 맛을 즐길 줄 아는 것
<스타벅스>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가 생각하는 <스타벅스>는 ‘고급커피의 대중화’이다. 1983년 하워드 슐츠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한다. 그리고 그는 길가에 있는 수많은 에스프레소 바에 이탈리아인들이 스팀밀크와 에스프레소 등이 어우러진 커피를 마시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고 이러한 카페 문화를 미국에 적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 <스타벅스>의 시작이다. 다시 말해, <스타벅스>의 정체성은 이탈리아에서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커피를 전 세계 도시의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장은 직영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이는 최고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스타벅스>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커피 맛을 아는, 커피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이것이 소비자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이자 콘셉트이다.

<볼보>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 제로
1927년 ‘강력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자동차 제조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볼보>는 ‘Vision 2020’ 슬로건 아래 2020년까지 새로운 <볼보> 자동차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 제로(0)에 도전하고 있다.
<볼보>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라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실제로 주행 중에 운전자를 도와주는 기능,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 사고가 발생 시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를 보호하는 기능 등을 탑재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안전하면 <볼보>가 떠오르는 것. 이것이 <볼보>만이 가진 특별한 콘셉트다.

<이케아> 저렴한 가격 & 집을 인테리어하다
<이케아>는 기존의 가구회사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기존의 가구회사는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집에 배송, 설치해주는 것을 당연시 해왔다. 허나 <이케아>는 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제공하는 대신 배송 및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조립되지 않은 상태의 제품을 카트에 담아줄 뿐, 고객에게 그 이상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도시외곽 지역에 매장을 짓고, 소비자들이 가정집처럼 꾸며진 매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한다. 질 좋은 상품에 저렴한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매장은 가정집을 방문하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소비자가 실제로 제품이 설치되었을 때의 모습을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이케아>는 일반 가구회사가 아니라 집을 인테리어 하는 회사다. 이것이 <이케아>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유니클로> 브랜드 감추기
<유니클로>는 크게 두 가지 콘셉트로 성공한 브랜드이다. 첫 번째는 저렴한 가격이다.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유니클로> 티셔츠 가격은 보통 1만99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그렇다고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가의 브랜드 제품에 비해 디자인적 요소가 조금 뒤처지는 것이 약점이다. 한편, 제품군의 경우에는 타사 브랜드에 비해 그 폭이 넓고 다양해 남녀노소,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생필품처럼 옷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유니클로>는 자신만의 특별한 콘셉트를 하나 더 더한다. <유니클로> 옷에는 로고마크를 찾을 수 없다. 이는 소비자가 저렴한 옷을 구매했다는 인식으로부터 해방감을 준다. 저렴한 옷을 구매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소비자가 저렴한 옷을 구매했는지 알 수 없다. 브랜드 감추기. <유니클로>만이 가진 특별한 콘셉트이다.

<무인양품> 대표 상품이 없다
<무인양품>은 ‘이유 있는 싼 제품’이라는 슬로건으로 생활용품을 팔기 시작했다. <무인양품>
(無印良品·MUJI)의 뜻은 ‘브랜드가 없는 좋은 제품’이다. 회사의 이름처럼 <무인양품>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는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는 경우가 없다. 대신 각 상품의 꼬리표에 상품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여 꼭 필요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과하지 않고 나답게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경영 철학으로 제품의 개성을 줄이는 대신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든다는 게 <무인양품>의 핵심이다. 때문에 <무인양품>엔 대표 상품이 없다. 의류·생활용품·문구류·식품은 물론, 직접 단독주택도 지어판다. 상품 개수는 7000개가 넘는다. 심지어 식빵의 버려지는 부분인 가장자리에 카레맛이나 치즈맛을 더해 진열대에 올려두기도 한다. 과도한 상업 자본주의에 반하는 ‘미니멀리즘’에 발맞춰 꼭 필요한 NO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무인양품>만의 특별함이다.

<골든구스> 유니크한 명품 빈티지
일반적으로 명품이라 하면 이름있는 디자이너가 만든 상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뿜어내는 제품이 떠오른다. 허나 <골든구스>는 얼핏 보아서는 명품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빈티지스러움이 강하다. <골든구스>는 빈티지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장인의 손을 거친 명품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낡아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최고급 송아지 가죽 소재로 만들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또 자세히 보면, 제품의 마감처리 등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쓴 흔적을 볼 수 있다. 빈티지 상품의 특징은 오래되어도 그 멋을 그대로 유지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오래될 수록 유티크해진다’는 콘셉트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골든구스>는 ‘낡아 보이지만 낡지 않은’, ‘값싸 보이지만 값비싼’ 프리미엄 빈티지 대표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