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무료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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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무료 정책
  • 서울신용보증재단 이대규
  • 승인 2024.08.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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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가이드

배달앱 업체들의 무료 배달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 조치 완화와 배달비 인상 영향으로 배달 수요가 감소하더니 2013년 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이 2017년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번 호는 배달시장의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배달비 무료 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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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속의 배달앱 무료 배달 정책
<쿠팡이츠>가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면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무료 경쟁에 뛰어들었다. 배달비 무료 정책은 명확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은 배달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므로 소비자들의 편익이 증대되어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가격 인하 효과로 인해 소비자들이 주문 금액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반면 배달비를 무료로 하면 해당 수익원이 사라지게 되므로 배달앱 업체들의 수익이 감소한다. 배달앱 업체들은 감소한 금액만큼 다른 방식으로 보전해야 하는데,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단점도 예상할 수 있다.

배달비 무료 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 소비자나 자영업자들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으나, 기대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가장 먼저 무료 정책을 도입한 <쿠팡이츠>는 유료 멤버십(월회비 4,900원) ‘와우’ 회원만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와우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할인액을 무료 배달로 바꾼 정도로 완전한 무료라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또한 정률제 기반 수수료 요금제인 ‘스마트 요금제’를 사용하는 매장에서만 가능하므로 효과가 제한적이다. <배달의민족>은 ‘배달팁 무료’ 쿠폰을 받은 다음 ‘알뜰 배달’(묶음 배달) 을 선택하고 쿠폰에 들어가 배달팁 무료 쿠폰을 적용해야 무료 혜택을 적용받는다. 무료 혜택 과정이 복잡해서 포기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요기요>는 묶음 배달만 가능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와는 달리 최소 주문 금액 1만 5,000원 이상이면 실속(묶음) 배달과 한집배달 모두 가능하다. 월 회비 2,900원인 ‘요기 패스 X’에 가입하면 최소 주문 금액과 관계없이 무료 배달이 가능하다. 그러나 <요기요> 무료 배달은 해당 매장이 ‘요기 배달’을 사용할 때만 가능하다.   

 

무료 배달 정책의 명과 암
앱에서 배달 형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게배달(매장이 배달대행업체들과 직접 계약)은 활성화되는 반면 실속 배달은 잘 표시되지 않아 사용에 불편함이 있다.

기업 이윤을 생각해야 하는 배달업체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달비를 무료로 하되 사용은 불편하게 하여 다소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소비자만 이용하게 하려는 꼼수는 아닌지 의심스럽다. 또한 무료 배달 정책을 시행한지 한 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월회비 인상 얘기가 들려온다. 

자영업자 입장에서 무료 정책이 혜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달비 무료 고객을 잡기 위해서는 정률제 수수료 기반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즉 배달앱 업체 서비스인 <배민>은 ‘배민1 플러스’, <쿠팡이츠>는 ‘스마트 요금제’ <요기요>는 ‘요기 배달’에 가입한 이용자만 해당하며, 배달 대행업체와 직접 계약하여 이용할 때는 해당하지 않는다.

배달 앱 업체의 배달비 무료 정책으로 수익이 악화하면 수수료를 인상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배달 대행업체도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소비자들이 무료 서비스로 집중되면 자영업자들은 배달 대행업체와 직접 계약을 꺼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배달앱 업체의 수수료가 인상되면 자영업자는 인상된 금액을 음식값에 포함할 것이고, 결국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 콜 수가 줄 것이라고 걱정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배달앱 업체가 요구하는 최소 조건(회원제 가입, 최소 주문 금액 등) 을 충족해야 하므로 마냥 이익은 아니다.

배달비 무료 정책이 배달앱 업체들의 기대대로 순기능만 작용하여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아니면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여 종료될지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소비자와 자영업자, 배달앱 업체, 배달 대행업체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서비스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이대규   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지원센터 창업지원팀 선임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예비창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상담, 컨설팅, 자영업 운영 관련 강의 등을 수행하고 있다.  e-mail risolut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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