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공 점주는 30여 년간 (주)만도에서 중역으로 근무했다. 고문까지 역임한 후 협력업체의 새로운 인생길 앞에서 그는 과감히 창업이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혼자였다면 외로웠겠지만 부부창업의 선택을 통해 그는 든든한 조력자를 얻었다.

노력의 결과
정해공 점주는 기계과를 졸업한 후 (주)만도에서 생산기술· 설계 분야에서 근무했다. 브라질, 멕시코 등지에서 한국지사장과 부법인장 등 중책을 맡았고, 고문까지 역임한 그는 천천히 자신의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창업 전 원래 그는 전 회사의 협력업체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집과 떨어진 생활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당시 창업을 하고 싶다는 배우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 그는 과감히 회사생활을 청산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 2019년 3월, 정 점주는 그의 첫 창업인 프랜차이즈 돈까스 점포를 개점했다. 그는 남미 거주 시절 패밀리레스토랑의 인테리어에 착안해 테이블 위에 어린이 손님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테이블을 꾸몄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정 점주는 그림들을 엮어 매장 안의 갤러리로 활용했다.
하지만 점차 떨어지는 매출을 감당할 수 없었던 정 점주는 보다 안정적인 브랜드로 창업을 희망하게 됐다. 정 점주가 <고래감자탕>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고래감자탕>이 인천 송도지역에서 네임 밸류가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점주는 보다 현실적인 답을 얻기 위해 각 가맹점의 점주들을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감자탕 조리 과정의 영상을 찾아보며 조리에 대한 자신감을 쌓아갔다.

봉사하는 삶
지난 4월에 개점한 <고래감자탕> 송도센트럴점은 정 점주의 노력이 많이 깃든 점포다. 전에 운영하던 돈까스 메뉴를 현 점포에 포함시켜 기존 단골고객의 유입을 유도했다. 덕분에 어린이 고객까지 감자탕을 먹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정 점주는 오랜 시간 회사의 중역을 맡은 경험이 매장 운영 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고객의 리뷰 댓글에 ‘사장이 싸가지 없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아마도 전에 일하던 태도로 고객을 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고객의 질타니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겠죠. 그래서 저 역시 고객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장 안에서 정 점주는 고객 응대뿐 아니라 육수를 직접 만들고 있다. 특히 직원 구하기가 힘든 요즘 점주는 매장 안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다행히 송도센트럴점은 각 테이블에 키오스크를 갖춰 고객 응대에 필요한 인력 지원을 줄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홀과 주방을 넘나들며 일하는 배우자 덕분에 정 점주는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 점주는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나누는 삶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하는 정해공 점주. 앞으로 그가 세상에 나눠줄 선한 영향력이 기대된다.

정해공 점주가 이르길…
철저한 준비는 필수
창업을 하기 전 우선 자신의 준비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금력, 좋은 상권, 조리 기술 등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창업입니다. 물론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많은 걸 가르쳐주지만 개점 후에는 온전히 자신이 이끌고 가야 하는 것이 창업입니다. 혼자가 어렵다면 부부창업을 추천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 열정이 있다면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