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에 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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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미치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3.04.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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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비알비F&B 김채훈 이사

어학원 부원장에서 육가공업체 이사로. 얼핏 길을 돌아온 것 같지만 김채훈 이사는 초지일관 ‘미트러버’였다. 그는 ‘현재 프랜차이즈는 정체기’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블록창업이란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덕분에 고깃집 사장님들도 불황을 견딜 방법을 찾았다.

(주)비알비F&B 김채훈 이사 ⓒ 사진  이원기 기자
(주)비알비F&B 김채훈 이사 ⓒ 사진 이원기 기자

 

(주)비알비F&B 김채훈 이사는  ‘몸이 4개만 더 있었으면’이란 말로 순항 중인 사업을 설명했다. 육가공사업으로 시작한 (주)비알비F&B는 식당 운영도 겸하면서 식재료와 메뉴의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솔트에이징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뒤를 잇는 연구와 프랜차이즈 업체 납품에, 더불어 마이크로블록 창업이란 방식으로 가맹사업까지 벌이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평생 먹는 고기
(주)비알비F&B 김채훈 이사는 유명 어학원 부원장으로 5년이나 있었지만, 그의 꿈은 외식업에 있었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소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고기를 접했던 그는 한국에 와서도 고기 관련 사업에 관심을 뒀다. ‘고기는 평생 먹는다’라는 결론으로 그는 아버지 김철영 대표와 함께 본격적인 사업을 펼쳤다. 

2013년 제조업으로 출발한 (주)비알비F&B는 프랜차이즈에 납품하면서 동시에 직접 식당을 운영, 솔트에이징을 개발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특허까지 내면서 온라인몰까지 오픈하는 등 (주)비알비F&B는 맹렬한 기세로 성장하고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에도 (주)비알비F&B는 온라인몰에 주문이 쏟아지면서 더욱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납품처인 고깃집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고전을 겪는 모습에 김 이사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거리두기로 고객들이 고깃집을 잘 찾아오지 않으니 운영이 잘 될 수가 없었다. 김 이사는 ‘우리만 잘 살면 되겠나’라는 마음에 함께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마이크로블록창업’이란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안했다.

 

(주)비알비F&B 김채훈 이사 ⓒ 사진  이원기 기자
(주)비알비F&B 김채훈 이사 ⓒ 사진 이원기 기자

마이크로블록창업 
‘마이크로블록창업’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창업 방식이다. 가맹점주는 가맹비를 내고, 온라인몰을 만들고, 브랜딩을 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본사에 발주만 넣으면 된다. 로고, 제품디자인, CS까지 모두 본사인 (주)비알비F&B에서 해준다. 무엇보다 재고 물량이나 보관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런 파격적인 가맹 방식으로 인해 (주)비알비F&B는 1년 6개월 만에 120개의 가맹점을 냈다. 가맹점주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마케팅과 홍보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 “가맹점주님들께 ‘날 이용하시라’라고 말씀드립니다. 가맹점주님들께 전할 노하우가 많아요. 그동안 쌓은 거래처DB가 많아서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봄에는 야외 나들이가 많으니 나들이용 세트 메뉴를 구성하는 등의 팁을 전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블록창업’은 창업박람회에서도 관심을 끌면서 80여 건의 계약까지 마쳤다. 최하 300만 원의 가맹비로 할 수 있는 소자본창업이라서 투잡, 부업에서 ‘지인들끼리만 먹어도 괜찮을 것 같으니까 해보겠다’라는 창업자들이 몰렸다고.


 

맞춤형 미트 케어 시스템
프랜차이즈 납품, 프랜차이즈 론칭, 제품 연구 및 개발 등 김 이사는 샘솟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느라 몸이 몇 개가 필요할 정도다. 숙성법만 6가지 특허가 있고, 솔트에이징 이후 파이어에이징, 아이스에이징 등 다른 숙성 방법도 연구했다. 고기를 연구하느라 몇천 근을 버려가면서 수도 없이 시행착오를 겪었다. 온도별로 숙성하고, 여러 가지 재료를 숙성해보는 등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재료와 시간을 들여 연구했다. 

김 이사는 이제 커피, 소시지, 김치, 와인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고기까지 포함하면 캠핑 상품이 구성되므로 브랜딩, 마케팅, 판매가 더욱 수월해진다. 또한, 가맹사업 외에도 운동식, 성장식, 처방식 등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미트케어시스템’이라는 방침으로 고객의 니즈와 원츠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닭가슴살에이징은 식단 조절이 필수인 운동 선수들과 트레이너들에게 맞춤 상품입니다. 시식해본 사람들이 언제 출시하냐며 채근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그밖에도 커피에 와인까지, 곧 선보일 상품들이 많습니다. 고객맞춤형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계속 떠올리면서 더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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