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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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의 노력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3.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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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우동> 남대문점

김민정 점주는 단언했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데이터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좋은 상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양한 고객으로 항상 북적거리는 지금의 매장 역시 그의 믿음이 통한 결과다.
 

수유리우동 남대문점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 제공
수유리우동 남대문점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 제공

 

코로나19의 정면 돌파
김민정 점주는 창업하기 전 출판·광고업계에서 편집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결혼 후에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출산 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비로소 김 점주는 ‘창업을 해볼까’란 생각을 하게 됐고 2015년, 짬뽕 전문점으로 인생의 첫 창업을 경험했다. 북창동에 있던 매장의 주 고객은 직장인이었다.

그런 까닭에 시간대별로 매출의 편차가 심했다. 5년 정도 매장을 운영하자 김 점주는 호불호가 적고, 유행을 타지 않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브랜드가 <수유리우동>이었다. 김 점주가 20대 후반, 미아리 부근에서 거주할 당시 인근 지역에 <수유리우동>이 있었다.

동네 맛집으로 유명했던 <수유리우동>을 김 점주 역시 좋아했다. 마침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 점주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사와 연락을 취했다.         

<수유리우동> 남대문점은 2021년 8월에 개점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였지만 김 점주는 과감히 창업을 단행했다. 자신이 원했던 자리를 찾았다는 자신감 덕분이었다. 김 점주는 창업에서 무엇보다 좋은 자리가 중요하다고 믿었고,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개점하길 바랐다.

그래서 창업 전 약 한 달간 남대문 지역을 돌면서 아침, 저녁으로 유동인구를 살폈다. 그렇게 상권의 핵심 구간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들여 지금의 매장을 열었다.       

수유리우동 남대문점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 제공
수유리우동 남대문점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 제공

 

다시 찾은 활기 
남대문 시장 역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북적거리던 시장 역시 행인의 자취가 사라졌고, 매장의 운영 역시 힘들었다. 김 점주는 코로나19로 쉽지 않았던 지난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며 웃음을 지었다. 

<수유리우동> 남대문점은 남대문 시장 중심 도로에 있다. 49.5㎡(15평)의 크지 않은 매장 안은 상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시장은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바빠진 일상을 되찾은 김 점주는 매일 아침 오는 단골 이야기를 들려줬다. 

“매일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매장을 찾는 70대 남성 고객이 계세요. 시장 내의 상인분인데 매일 우동 한 그릇을 드시고 가세요. 그분을 보면 단골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더 열심히 매장을 운영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겨요.”

고객이 주문한 우동 한 그릇, 김밥 한 줄에 정성을 다하고 싶다는 김 점주는 머지않은 미래에 <수유리우동> 다점포 점주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도 바쁜 상인들에게, 호기심 많은 관광객에게 한 끼의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말했다.

“힘들었던 코로나19를 잘 버틴 것처럼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한다면 또 다른 희망이 온다고 믿어요.” 

 

수유리우동 남대문점 김민정 점주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 제공
수유리우동 남대문점 김민정 점주 ⓒ 사진 지유리 기자, 업체 제공

 

김민정 점주가 이르길…

내 매장은 내가 고른다
창업하기로 결심했다면 우선 자신의 매장을 직접 찾아보세요.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을 들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력은 쉽지 않지만, 결과는 달콤할 수 있어요. 자신의 노력이 들어간 만큼 나의 매장이라는 애정과 책임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작은 노력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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