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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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문화로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2.12.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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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랑미>

장식용으로 둬도 불을 켜서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좋은 캔들. 한때는 브랜드 캔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개인이 만들어 판매하거나 직접 만들어보는 경우가 많다. 상수역 근처 위치한 <브릴랑미>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창업반까지 운영하면서 캔들의 아름다움을 더 널리 펼치고 있다.  

 

향기에서 시작된 새로운 미래
<브릴랑미>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창업 클래스까지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캔들 공방이다. 공방을 운영하는 김미희 원장은 원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했으나 우연히 캔들을 선물받으면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향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는데 캔들을 켜고 공간 내 가득 퍼지는 향기에 반해버리고 만 것.

그래서 온라인으로 키트를 주문해서 만들어보고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어 근처 캔들 공방을 찾아 체험에 도전했다. 그 자체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시 강사에게서 캔들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바로 자격증 수업을 듣고 사업자등록까지 하면서 쏜살같이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만으로 4년 반, 현재가 5번째 공간일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한결같이 캔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즐겁다. 주위에서 놀랄 정도로 서둘러 창업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캔들의 매력 때문이었다. 이렇게 좋은 것을 나만 알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매우 컸던 것이다.

 

캔들 공방의 특별한 인턴십
캔들 공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원데이 클래스. 직접 체험하는 것을 즐기는 Z세대들은 원데이 클래스를 자주 찾는다. 준비할게 많아 품이 꽤 들지만, 사람들에게 캔들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김 원장처럼 캔들의 매력을 알아챌 수 있는 기회가 될 지 모른다는 생각에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김 원장처럼 원데이 클래스에서 그 매력에 반해 창업반을 수료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그러나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20% 전후일 정도로 낮기 때문에 창업을 독려하기 위해 김 원장은 일종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는 <브릴랑미>에서 강사로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바로 창업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고민할 시간을 주면서도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덕분에 김 원장은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수강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확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윈윈 전략이기도 하다. “캔들을 만들 때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나 노하우만 안다면 비용도 시간도 줄일 수 있는데 그 팁을 수업에서 다 전해 드려요.

크고작은 팁들과 함께하다 보면 캔들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고 다양한 캔들을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질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김 원장은 캔들에 이어 조향 수업을 하기 위해 약 3년을 준비했다. 보통 조향사는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경우가 많아 조향사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끄럽지만 더 열심히 공부해 클래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은 김 원장처럼 캔들을 힐링으로 받아들여 마음까지 치유한 경우다. 어린이집에서 일하던 한 수강생은 일이 너무 힘들어서 원데이 클래스를 찾았는데, 그것을 시작으로 창업반까지 마치면서 실제로 공방을 오픈하기도 했다.

당시 수강생은 병원을 다닐 정도로 힘들었지만 캔들을 통해 치유되었다고 말하며 행복해 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김 원장은 자신의 일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제가 캔들을 처음 접한 때가 30대 초중반 즈음이었어요. 당시 일을 하면서도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제 일을 찾은 거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일 자체도 즐겁지만 미래와 비전이 있는 일이니까요.”

다른 창업과 마찬가지로 김 원장 역시 캔들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일에 대한 애정이라고 말한다. 수익성이 좋아서 일을 하는 경우 시작부터 다르기 때문에 오래 할 수도, 열심히 할 수도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캔들 그리고 향기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김 원장은 <브릴랑미>에서 최선을 다해 향기를 전파하고 싶다.

 

 

<브릴랑미>  김미희 대표원장


Q 캔들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연히 친구가 선물로 줘서 켜봤는데 방안 가득한 향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후 캔들을 배우고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Q 캔들의 창업 분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캔들 제작입니다. 집에서 만들면 별도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이 없다 보니 스트레스도 덜 받을 수 있고요. 저처럼 공방을 하면서 수업을 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공간이 필요하다 보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제작과 공방 두 가지를 병행할 수도 있고요. 

 

Q 공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어렵다기보다는 고민이 많이 되는 점이 콘텐츠입니다.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게 가장 힘든 편입니다. 다른 공방보다는 선택의 폭이 넓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Q 캔들 창업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캔들 클래스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할 수 있고,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장소가 상관없다는 게 가장 좋습니다. 구석진 건물이나 상가 꼭대기층에서 운영을 해도 올 사람은 올 테니까요. 대신 콘텐츠를 확실하게 만들어야겠지만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향기를 통한 힐링 문화 체험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캔들 외에 시간과 인력이 부족해서 하지 못한 입욕제, 비누, 조향 클래스도 함께할 예정입니다. 가볍게 왔다가 향기를 체험하고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해요. 

 

브릴랑미 ⓒ 사진 이현석 팀장
브릴랑미 ⓒ 사진 이현석 팀장

 

시나몬캔들 만들기

 캔들에 넣을 시나몬스틱을 정리한다.
 살짝 녹인 왁스에 시나몬스틱과 심지를 꽂는다.
 완전히 녹인 왁스가 스틱 위쪽에 닿지 않도록 잘 붓는다.
 왁스가 굳을 때까지 기다려 틀에서 뺀다.
 리본을 묶어서 예쁘게 포장한다.
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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