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좋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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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좋은 기분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2.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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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케이크> 조혜영 대표

일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조혜영 대표에게 창업은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릴 적부터 제과제빵에 큰 흥미를 느껴 홈베이킹을 해온 그는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고민하다 예쁜 케이크를 만들어서 지인들의 기념일에 선물하곤 했던 일을 떠올렸다. 행복한 추억을 출발점으로 <기분케이크>의 문을 열고 4년째 운영 중이다.

기분케이크 조혜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기분케이크 조혜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조혜영 대표는 40년간 일식당을 운영해온 아버지를 보며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의 대단함을 배웠다. 크고 화려한 목표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같은 마음을 꾸준하게 오래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고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오래도록 좋은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그의 진중하고도 달콤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겐 너무 자연스러웠던 창업의 길
조혜영 대표에게 창업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일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레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제과제빵에 큰 흥미를 느껴 어릴 적부터 홈베이킹을 해왔다. 조 대표는 “창업을 생각하면서 내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예쁜 케이크를 자주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의 기념일에 선물하곤 했던 일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며 “이 기억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케이크 전문점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2019년 9월 은평구의 정감 어린 작은 골목에 <기분케이크>를 오픈했다. ‘오늘의 기분을 선물해드립니다’가 <기분케이크>의 슬로건이다. 일반적으로 생일이나 기념일처럼 특별한 날 케이크 주문을 많이 하는 만큼 선물을 하거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예쁜 케이크와 함께 좋은 기분을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을 상호에 담았다.

 

기분케이크 조혜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기분케이크 조혜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식품공학 전공자가 낸 새로운 길
조혜영 대표는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동기들과는 처음부터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조 대표는 “식품회사에 취업하는 동기들과는 달리 음식을 직접 만드는 것에 더 흥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푸드스타일링, 케이터링 팀에 들어가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분케이크>는 수제 레터링 케이크를 전문으로 만들고 있다.

관련 업체가 성업하면서 은평구에도 케이크 매장이 많이 생겼다. 그만큼 예쁜 케이크를 만드는 점포가 많아졌지만 그 사이에서 <기분케이크>는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철 과일을 사용해 맛을 최대한 살리되 합리적인 금액으로 케이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통 케이크를 주문할 때면 원하는 디자인을 정확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디자인과 동일하게 또는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신경 쓰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누구나 안심하고 케이크를 맛볼 수 있게 하자’는 기준과 함께 항상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점포를 혼자 운영하다 보면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지만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기 위해서 컨디션을 잘 관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손님들의 기념일에 매년 함께하는 기쁨
조 대표가 가장 행복한 일은 손님들의 기념일을 매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돌이었던 아이가 4살이 되어서 원하는 케이크를 직접 고른다거나 연인이었던 손님이 이제는 결혼기념일 케이크를 주문하는 것처럼 개개인의 행복한 기념일에 매번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행복하고 보람차다. 어려운 점도 있었다. 점포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초반에는 코로나 감염으로 예약 취소가 많이 생겨서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단골손님이 많았기에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어려운 상황은 미리 공유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때마다 손님들은 이해와 응원의 마음을 전해줬다. 조 대표는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손님들이 ‘사장님, 오래오래 매장 운영해주세요!’라고 전하는 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맛과 품질로 오래 매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품게 된 배경에는 40년간 일식집을 운영해온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존경스러운 일인지 배웠다”고 말하는 조 대표는 “크고 화려한 목표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같은 마음을 꾸준하게 오래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고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오래도록 좋은 매장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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