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향한 올바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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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향한 올바른 길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2.07.1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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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517> 강석진 바리스타

카페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해 이제는 자신만의 카페를 가진 강석진 바리스타. 새로운 품종을 연구하고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다양한 원두의 맛을 제대로 내는 바리스타의 일은 항상 즐겁다. 카페는 서비스업이라는 것을 언제나 잊지 않으며 각각 다른 입맛을 가진 고객에게 어울리는 최고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커피는커녕 아메리카노도 마시지 않았던 때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바리스타가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원두의 트렌드까지 찾아 공부하는 열정적인 바리스타가 됐다. 산미만이 아닌 다양한 맛을 경험하면서 커피를 사랑하는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찾을 수 있는 카페가 되기 위해 강 바리스타의 즐거운 고민은 오늘도 계속된다.  
 

브루517 강석진 바리스타 ⓒ 사진  이원기 기자
브루517 강석진 바리스타 ⓒ 사진 이원기 기자

 

바리스타가 된 기타리스트
음악을 전공한 강석진 바리스타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커피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관심을 가장 높이 끌어올린 것은 바리스타로 일하는 친구였다. 친구를 통해 우연히 좋은 원두를 접하고 커피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커피에 대해 진심이 된 것.

원산지와 블렌딩, 분쇄도와 머신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고, 커피 맛을 인정받으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갖게 됐다. 때때로 다른 분야에서 솔깃한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커피를 포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빠지게 됐다. “커피는 음악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음악과 마찬가지로 커피도 즐기면서 할 수 있고 즐거움의 결과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관객에게 인정받는 것처럼, 커피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대 이상으로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직원으로 일할 때는 힘들 때도 있었다.

사장이 추구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억지로 따라가야 할 때는 쉽지 않았다고. 하지만 보람이 더 컸기에 커피를 향한 여정을 계속할 수 있었다.

 

브루517 강석진 바리스타 ⓒ 사진  이원기 기자
브루517 강석진 바리스타 ⓒ 사진 이원기 기자

진심을 담은 카페, <브루517>
지난해 9월에는 드디어 강 바리스타만의 카페를 오픈하게 됐다. 번화가인 노원 문화의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브루517>은 커피에 대한 그의 마음가짐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도 나오고, 성수동과 같은 핫한 카페가 많은 곳에서는 강 바리스타도 놀랄 정도로 맛있고 개성 있는 커피를 표현하는 곳도 많다.

굳이 멀리까지 않아도 제대로 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어 30년을 넘게 산 노원을 선택했다. “처음 오픈할 때는 팬데믹이 어느 정도 끝나가는 상황이기도 했고, 점포를 좋은 조건으로 얻을 수 있었어요. 지금 안 되면 나중에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는데, 초기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디저트 없이 온전히 커피 맛만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지만, 한계를 느끼고 한식 디저트를 선택, 설기를 베이스로 한 퓨전 떡케이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빵과 달리 떡은 찌기 때문에 만들고 보관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커피와의 궁합도 좋고 고객에게도 반응이 좋아 만족하고 있다.


나만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직접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이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가 높을 때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하다. 요즘은 카페를 방문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워 댓글이나 리뷰로 고객의 반응을 보는데, 강 바리스타가 의도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손님이 늘어나는 거 같아 뿌듯하다.

“다른 카페에서는 커피가 금방 나오지만 <브루517>에서는 조금 시간이 걸려요. 밀봉된 원두를 필요한 만큼만 꺼내 분쇄한 뒤 평평화 과정을 거쳐 커피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조절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당황해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설명을 해드리면 이해해 주세요. 최대한 맛의 변화가 없이 늘 한결같은 커피맛을 보여드리기 위한 노력이니까요.” 

<브루517>이 좀 더 활성화된 후에는 각각 다른 콘셉트를 가진 점포 오픈이 그의 목표다. 8~10가지 원두가 선택 가능한 완벽한 필터커피 전문점, 퀄리티 높은 원두를 취급하는 코스 커피 전문점, 커피와의 완벽한 궁합을 가신 퓨전 브런치 카페 등이다.

“맛집과 마찬가지로 커피도 매우 다양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산미 위주로 구분하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깝습니다. <브루517>을 통해 산미만이 아닌, 여러 가지 맛을 즐기고 나에게 딱 맞는 맛의 커피를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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